2018 평창 동계 올림픽 G-1년 기념 행사중의 하나로 열리는 제 1회 경포 세계 불꽃 축제장에 다녀왔습니다.
솔향 강릉을 나타내는 기념조각상이 사람들에 가려지기 시작하네요^^;;
불꽃 축제는 7시부터지만 해변으로 나오는 동안 길거리에도 주차장에도 인근 식당에도 경포대는 모여드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강릉에 일주일 출장예정이라 미리 예약으로 잡아놓은 경포대 주변의 모텔&펜션
No Room입니다.
몇 몇 분들이 불꽃축제 보러 오시겠다며 방을 문의하는데, 미리 머물고 있던 저희도 문의했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게다가 방값도 주말이라 더 비쌉니다.
그래도 저희가 묵던 펜션 사장님은 안 올리고 받으시는거라고 하시네요. 가격도 깎아 주시고요.ㅎ
인터넷에서는 자그마치 22만원까지 나왔다던데...설마...라고 했건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니 그럴만도 하다는...나중에 들으니 13만명 정도가 모였다네요.
2018 평창 패럴림픽 대회 홍보 부스도 서 있습니다,
귀여운 수호랑과 반다비
사람들과 사진 찍는 모델이 되느라 정신없습니다.
꼬마들이 참 좋아합니다. 요 인형 나오면 저도 구입해서 우리 지유에게 선물로 줘야겠어요.
제 1회 경포세계불꽃축제장에서는 2017년 한해의 무탈함과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민속세시풍습인 망월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정유년 대보름날이기도 하니까요.
인사하는 최명희 강릉시장님.
강릉 임영민속연구회(회장 안광선)주관으로 열리는 망월제에서는 달맞이 제사를 지내고, 농악대의 지신밟기, 어부식, 달집태우기, 망우리 돌리기, 달집에 소원글씨 붙이기, 용물달기, 연날리기, 윷놀이, 관노가면극 공연등 다양한 대보름행사와 체험등을 할 예정이라는데, 제가 도착한 시간에는 소지올리기와 망월제례가 한창이었습니다.
달집이라 부르나요, 저렇게 세운 나뭇가지와 볏짚들 사이에 새끼줄을 두르고 그 줄에 저마다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글씨를 쓴 소지들을 갖다 겁니다.
망월제가 끝나면 이 달집을 태우지요.
하나둘식 풍등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소원지를 쓰고, 풍등을 날리고...그리고 대보름달이 휘영청 뜨면 소원을 빌겠지요.
이렇게 간절한 바램 하나하나가 망월제 의식을 거쳐 하늘에 닿을거라는 믿음을 갖고요.
한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기에,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모두 한마음이겠지요.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기가 막힌 카메라 깃대봉도 등장했습니다.
그 열정에 잠시 탄복해봅니다.
핫팩을 세개나 붙이고도 춥다고 벌벌 떨며 서방님 잠바속에 포옥 들어가 있는 저로서는 참으로 부럽기만 한 열정이네요.
사진도 대신 찍으라고, 이거 찍어, 저거 찍어..마치 감독처럼 시켜보기도 하고요.
남대천 둔지에 만들어진 다리위에 올라가 어부식과 다리밟기가 행해지고,
올해에는 특히 내년에 열릴 2018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염원의 상징인 용을 활용한 용꿈오름 퍼포먼스도 재현되었습니다.
.
'망월이여~ 망월이여~'소리쳐 부르면서 공연은 점차 분위기를 띄워갑니다.
어느새 보름달도 둥실 떠올라 온 세상을 비추기 시작합니다.
바닷가에서 보는 달, 처음입니다.
휘영청 떠오른 달이 너무나도 선명하고 둥그래서, 또 환하게 밝아서 마치 그래픽인줄 알았습니다.
옛 사람들은 달빛으로 점을 쳤다는데, 망월점이라 하여 보름달 뜨는 모양과 크기, 색깔 등을 보고 그해의 농사와 기후 등을 점쳤다는데 달빛이 붉으면 가물고, 희면 장마가, 그리고 황색이면 풍년이라 하였다는데, 오늘 뜨는 달은 완전 황금색이었습니다.
어느새 경포 해변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꽉 들어차고,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올라가는 풍등은 별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풍등을 태워올리고, 소원을 빌고, 또 빌고~
제일 처음 소원을 비는 사람이 그 소원을 이룬다는데...저는 휘영청 떠오른 달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조차 헷갈려 서방님께 물어보고...저거 혹시 그래픽이냐고...어이없게도요.ㅎ
저도 올 한해 빌어야 할 소원이 많습니다.
막내아들의 대학입시, 큰딸아이의 두번째 출산, 유럽에 나간 큰아들의 연수, 경찰에 특채로 들어간 사위의 무탈한 연수와 원하는 곳으로의 발령, 서방님의 건강, 연로하신 양가 어머님들의 건강 기타 등등...
그 끝에 제소원도 살짝 걸치고요.
(제 소원은 비밀입니다.ㅋ)
드디어 식전 행사가 끝나고 렛츠 쇼..
퍼포먼스에 이어 일본팀 '타마야'의 열정을 주제로 한 불꽃놀이가 바닷가에 띄운 바지선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느껴지시나요, 열정??
아...이 스마트폰의 한계....
손발이 꽁꽁 얼고 찬바람 마저 쌩쌩 불어와 부들부들 떨면서 지켜보았지만,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날 불꽃놀이는 일본,중국,스페인, 한국 순으로 쏘아졌는데요, 약 90분간 경포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사람들의 가슴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예감을 심어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경포불꽃축제는 올 해 첫회를 계기로 해마다 강릉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니까 올해 직접 보지 못하신분들은 내년에 오셔서 보시면 되겠네요.
불꽃놀이가 끝나고 달집 태우기가 시작되리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인데다가 바람도 심해서 태워지지 못하고 2월 18일에 가서야 태워졌습니다.
늦게나마 소지 올리신 분들, 소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아...예전에 문득 읽은 시인가 누군가 한 말인가가 생각나네요,
경포에는 달이 다섯개 뜬다지요.
밤하늘에 하나, 바다에 하나, 호수에 하나, 술잔에 하나..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마주보고 앉은 님의 눈동자에...
근데...밤하늘에 뜬것도 맞고 바다에 뜬 것도 맞는데...우리 서방님 눈에는 포켓스탑만 보이네요.
경포는 완전 포켓스탑의 성지...
불꽃놀이를 보는 와중에도 5분마다 포켓스탑이 돌아가니 달 볼 새가 있겠나요.^^;;
그래도 이렇게 사진 찍어준 건 제 서방님이니 보기는 봤겠지요.ㅎ
#강원도래요 #강원도청 #강원도SNS서포터즈 #강원도 #당신이평창입니다 #강원kyeungsuk
#강릉세계불꽃축제 #너무춥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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