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SNS서포터즈

양구 시티투어와 함께 하는 2016 곰취 축제

삼생아짐 2016. 4. 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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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방황을 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어느날 문득, 매일 반복되는 삶이 조금은 지루하다든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요.

사람들의 흔적 없는 고요한 산과 바다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고 싶은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살펴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강원도 각각의 지자체에서 마련한 시티투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알차고 좋을 듯 싶네요.



특히 주부들이라면 제철 농산물 수확체험이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식구들 먹을거리도 장만하고



각 시티투어의 프로그램에서 짜놓은 트래킹코스라든가 지역의 명소, 그리고 박물관 등을 돌아보면 일석이조겠지요.

오늘은 방문하기만해도 10년이 젋어진다는 청춘양구군에서 마련한 양구시티투어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강원도 양구는 버드나무양(楊), 어귀 구(口)

즉 '버드나무가 있는 금강산 입구'라는 뜻인데요, 금강산에 이르는 첫고을에 있는 아름드리 수양수림을 복 조선 선조때 새로 부임한 감사가 지은 이름이라네요


예전에는 남과 북을 이어주는 주요한 통로였지만 북으로 휴전선이 그어지고 주위로 소양호, 파로호와 같은 인공호수를 조성하면서 수몰지구가 생겨 5만명이 넘던 마을사람들이 다 떠나고 교통수단의 불편으로 인해 약 2만명만 남았던 곳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배후령 터널등이 생기고 길이 새로 닦이면서 새로이 사람들이 들어오게 되었다네요.



 

최근에는 정년퇴직 후 귀농귀촌인이 많이 생기고 미세먼지 발생량과 산소포화농도 최저라고 환경부에서 인정한 살기좋은 곳으로 인식되어 약 2만 5천명의 양구군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양구 시티투어 코스 첫번째는 곰취재배 농장인데요, 강원도 SNS서포터즈와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그리고 외신기자들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곰취라는 나물은 곰의 발바닥을 닮은 모양이며 겨울잠을 자고 난 곰이 원기회복을 위해 이 곰취를 즐겨먹었다는 말이 있는데, 양구는 하루종일 햇살이 가득 내리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며, 규산과 유기물의 함량이 많은 황토지대가 많아 바로 이 곰취 재배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답니다. 




대암산 곰취로도 유명한 양구 곰취는 양구군내 거의 모든 마을에서 생산하고 있어 해마다 축제까지 열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곰취 축제때에는 다양한 곰취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곰취 수확체험 뿐만 아니라 곰취떡메치기, 곰취 장아찌만들기.곰취 쿠키 만들기 외 맨손 송어잡기도 한다니까 많이 찾아오셔서 축제를 즐기시면 좋겠네요. 




양구곰취를 직접 수확하고 맛보기 위해 유학생 서포터즈들과 함께 곰취밭에 들어갔습니다.




곰취향 가득,아직까지 곰취는 본격적으로 수확되진 않지만 그래도 한쌈씩 쌀만한 크기들은 되어 저마다 고무줄 두개씩을 받아 곰취를 수확합니다.




대학생들이 모두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라 나물 수확이 조금 서투릅니다.

왼쪽이 안경쓰신 분은 중국에서 오신 분인데, 대학생은 아니지만 강원 SNS서포터즈 활동을 함께 하고 계십니다. 기존에 일본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이제 강원 SNS서포터즈도 점차 세계화가 되어갑니다. 

어쨌든 두 분 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냄새맡고 씹어보라 해도 머뭇머뭇합니다.




이번에는 고추냉이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추냉이는 우리가 회를 먹을 때 간장에 즐겨 타먹는 와사비, 즉 고추냉이의 뿌리는 와사비의 원료가 되는데 이곳에서는 쌈채로 개발하여 날로도 쌈을 싸먹고 장아찌로도 담그어 판매하는데 농장주님의 권유대로 밭에서 그냥 씹어봤더니 속이 조금 아리더군요.

그런데 밥을 먹을 때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니 하나도 안 아리고 정말 맛나네요.




고추냉이 꽃입니다. 

매운맛이 나며 이 꽃모양이 냉이꽃 모양을 닮았다하여 고추냉이라고 불리운다는데,고추냉이꽃도 먹는다 하여 역시나 씹어봤더니 아린 맛 가득, 그 아린맛이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고 병원성 대장균이나 장염, 비브리오균 같은 식중독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균작용, 항충, 항곰팡이 작용을 하는 약이 되어 주변의 음식점에서 많이 사간다고 하네요.

이 꽃만 주로 사가는 식당도 있다네요. 




농장에서 직접 담은 고추냉이 장아찌 맛을 보여주시는데, 아린 맛이 하나도 없고 꽤 맛납니다. 

요 작은 병 하나에 만원씩 판매하고 있다는데, 약 300g 정도 되어보입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많이 구매하실 듯 싶네요.




중국에서 온 대학생들인데 장아찌는 정말 잘 먹네요.




왼쪽의 파란 옷을 입으신 분은 일본에서 온 기자님들

함께 수확체험했는데, 주부들이라 그런지 역시 꽤 좋아합니다.




중국 산동에서 유학와서 한국교원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한시홍양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는데 졸업하면 음악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네요.

한국말도 아주 잘하고, 강원도에 관해 관심이 많아 서포터즈로 지원해서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런 체험의 기회가 너무 소중하다고 하네요. 



각자 수확한 곰취와 고추냉이는 시들지 않게 물에 적셔 끝을 잘라 작은 박스에 담아가면 됩니다. 




곰취와 고추냉이 외에도 아스파라거스, 명이나물 등도 수확하고 계신데 늘 말로만 듣던 아스파라거스는 따로 한박스 구입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숯불 바베큐를 하면서 구워먹었는데 정말 맛나네요.


아스파라거스에는 숙취를 해소하는 아스파라긴산(콩나물에 많죠)이 콩나물의 10배나 들어있어 과음 후의 숙취해소에 좋고 간기능을 강화시키며 피로를 회복시키는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네요.


술 좋아하는 서방님을 위해 한박스 구입했는데 농장주께서 물량이 딸린다고 하여 양구군청의 이명옥 계장님이 이웃 농장에서 손수 사다주셨어요.

덕분에 주말에 식구들과 아스파라거스 파티를 벌였네요.




수확 체험 후 식사하러 가는 곳은 약수 산채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힐링센터




한의원과 아토피 면역과 발효 연구소도 한 건물내에 위치하고 있어

그야말로 힐링, 치유 센터네요.



약수 산채마을은 후곡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골의 향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마을로 약수산채마을의 어르신들이 돌아가며 식사준비를 해 주신다고 하는데, 음식들이 깔끔하면서도 정갈하고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활용하여 만든 음식들이라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싱싱한 야채와 함께 먹는 점심, 달고 맛납니다. 두 그릇씩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네요.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일회용나무젓가락이었습니다. 

나무젓가락도 유통기한이 있고, 또한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있다는 환경보호차원에서 일회용품을 쓰지말고 일반 쇠젓가락을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점심 식사 후 양구 백자박물관 관람

조선 왕실 백자 원료의 주요 공급지였던 양구군에서 나는 백토로 만들어지는 조선 백자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양구 방산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 부흥했던 양구 백자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전시된 양구 백자도 관람하고 백토로 머그컵, 접시 등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체험도 하고 있으며,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 박수근 미술관 관람

양구 출신 화가인 박수근의 생가터에 자리잡고 있는 박수근 미술관에서는 박수근의 삶과 작품 세계, 그리고 생전의 흔적 등을 해설사와 함께 살펴 보고 입주 작가들의 작품도 관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50년 동안 출입이 금지되었던 DMZ내에 위치하며 금강산 가는 길목의 아름답고 깨끗한 두타연길(영화배우 소지섭이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양구로 내려와 걸었다던 소지섭길도 이곳에 있습니다.) 트래킹도 했습니다. 

약 1천년전에 두타사란 절이 있었기에 이 곳에 한반도 모양으로 생겨진 연못을 두타연이라 부른다는데 이 길을 걸으면 10년이 젋어진다고 할 정도로 원시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트래킹 길입니다.  

(나중에 양구 백자 박물관과 박수근 미술관, 그리고 두타연에 관해서는 상세하게 다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이곳 외에도 양구에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 볼 만한 곳이 많고 또한 북한과 직접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지역이며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아프도록 치뤄낸 흔적이 남아있는 곳도 많아 여러면에서 꼭 가볼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양구시티투어는 4월 2일 부터 매주 토요일 상시운행하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리고 일요일에는 10명이상 예약시 운행합니다. 


출발장소는 춘천역 1번 출구 양구명품관앞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며 이용요금은 성인 약 8,000원 정도입니다. 


농촌 냄새, 역사의 냄새, 삶의 냄새가 듬뿍 배어든 양구로 잃어버린 10년만큼 젊음을 되찾아오는 여행, 떠나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