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설악산을 찾았습니다.
결혼전, 남편과 함께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을 지나 설악동으로 힘들게 내려왔던 기억과 한계령 중간에서 수해가 나기 전에 주전골 등을 자주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시어머니와 함께 온 가족이 권금성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었는데,
오늘도 함께 가신 분들이 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어서 등산을 하지 않고,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반달곰 동상
모두들 설악산 다녀가는 기념으로 꼭 한컷씩 남기죠.
이쁜 다문화가정 새댁 사진을 찍어주었네요.
배낭의 무게를 재어보는 곳
등산객들을 위해 세워진 귀여운 표지판이네요.
등산을 할 때에는 최소한의 꼭 필요한 것들 외에는 배낭의 짐을 가볍게 하는게 산을 오염시키지도 않고, 등산할 때 힘을 낭비하지 않게하는 지혜겠지요.
조금 더 걸어가면 멋진 금강송을 뒤로 하고 통일기염원 사리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통일염원 사리탑은 우리민족의 평화통일과 부처님 자비광명의 빛이 항상 나투시기를 기원하며, 전국민의 염원을 담아 조성하였다는데, 설악산의 맑은 정기와 부처님을 향한 불심이 합하여 우리민족의 완전한 통일과 불국정토건설을 염원하는 두 마음이 담겨 세워진 탑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입니다.
차에서 내려 일주문을 거쳐 걷는 시간은 약 5분 정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얼마든지 설악산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탑승장 옆에 세워진 안내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눈에 담아 놓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월요일
평일임에도 손님들이 제법 됩니다.
특히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의 이웃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느는 듯 싶어 마음이 놓입니다.
해발 700미터 정상인 권금성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케이블카 입니다.
예전 시어머니랑 왔을 때보다 케이블카 크기가 훨씬 커진 듯 싶습니다.
1970년 설립하고 2002년 스위스 Doppelmayr사의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재설치공사를 하여 전자동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네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사람들 사이로 살금살금 내다보는 외설악의 경치,
아랫쪽으로 가파른 등산로도 보입니다.
겨울이라 폐쇄되어 있다네요.
올라오던 쪽을 돌아보니 그 유명한 신흥사절이 보이네요.
때늦은 봄눈이 푸짐하게 내려 이곳저곳에 하얀 눈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볼에 스치는 쌀쌀한 초봄 바람이 참 좋습니다.
산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하얀 잔설들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천연 바위들도 참 보기 좋습니다.
내려오는 길
운동화를 신지 않아 발이 미끄럽다고 앞서가던 서방님, 손 내밀어 잡아줍니다.
문득, 서방님과 설악산 등반할 때 생각 나네요.
그때 서방님은 앞으로는 제 배낭,
뒤로는 자기 배낭을 배고 그러고도 제 손을 잡아 설악산을 넘었었는데...ㅎ
추억이 새롭습니다.
가파른 길로 내려오는 두 부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나무 뒤에서 떠들썩합니다.ㅋ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여행 다닐 수 있는 것도 잠깐입니다.
지나고 보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들,
함께 하는 시간은 늘 소중한 시간임을 새삼 느끼겠습니다.
권금성 정상에서 내려와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사방을 바라보다 돌아보니 케이블카는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네요.
이 케이블카로 인해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노약자, 어린 아이들도 이렇게 설악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다행이라 할까요...
환경보호 차원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반대하는 많은 분들도 계시지만 환경을 망가뜨리지 않고 최대한 보호하는 선에서 설치하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란 생각 드네요.
편안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을 관람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입구에서 운동화끈 질끈 동여매는 분들을 보니요.
저도 운동화끈 질끈 동여매고 다시 오르고픈 욕심이 슬슬 듭니다.
날도 풀리고, 아름다운 설악의 정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는 열망이요.
봄,여름,가을,겨울 찾을때마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설악산
이 봄이 가기전에 배낭메고 등산화끈 질끈 동여매고 다시 오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며 권금성을 떠나왔습니다.
#강원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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