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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주 한지 테마파크를 가다

삼생아짐 2015. 8. 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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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한지 테마파크를 가다

 


오래전 처녀시절에 꽤 재미나게 보았던 책이 있습니다.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라는 제목의...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씨의 책이었지요.
한국적인 소재인 한지로 볼이 통통하고 귀여운 가장 한국적인 아이들 모습을 작품화한 김영희씨 일흔이 넘었는데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전세계에 한국인의 예술을 알리고 계신 분이죠.
(닥종이 인형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자녀수가 많은...다섯이었던가...존경^^;;저보다 둘 더 많으세요.ㅋ)
아래는 김영희작가님이 작년에 고국을 찾아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http://tvpot.daum.net/v/p88958djDdr8qhCpw8RhjRR

 

 

그때 처음으로 우리나라 한지인 닥종이를 이용해 무언가 만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전까지 한지란 제게 있어 아버지가 늘 쓰시곤 했던 붓글씨용 습자지나 시골집 문창호지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원주에 있는 한지테마파크는 바로 닥종이, 즉 닥나무에서 얻은 우리 전통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품 전시와
한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한지를 활용한 체험 등을 해 볼 수 있는 한지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어서 얼마나 인기있는 장소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지테마파크에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입니다.

 

로비에서 들리는 말은 모두 중국어여서 중국에 제가 간 것인지
한국에 중국인이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였네요.

 

로비에 걸린 모니터에서는 우리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동영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비의 의자에 앉아 동영상을 유심히 시청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입니다.

 

닥종이로 만든 우리 고유의 한복 옆에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로비에 아기자기 자리한 한지공예 작품들입니다.

한지로 만든 의자

 

 

그리고 체험객들이 만든 듯한 한지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한지로 만든 수의도 있습니다.
한지는 섬유질이 조밀하고 견고한 닥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지기에 내구성이 강하고 질기며 보존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한지를 이용한 패션쇼도 열렸었는데 한지의 활용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판매장에는 다양한 형태와 색깔, 모양의 한지공예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사진으로 찍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스케치 형태로 올립니다.

 

 

너무도 이쁜 상자들이어서 구입하고 싶기도 하고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랬네요.

 

이곳 한지 테마파크에는 체험실도 있습니다.

 

서울 문화센터에서 오신 어르신들이 체험을 하고 계신데 방해될까봐 살짝 열고 뒷모습만 찍었습니다.

 

 

체험이 끝나고 난 후 자랑스럽게 내밀던 한 체험객 어머님의 보석함
뿌듯한 표정이 참 보기 좋았는데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얼굴은 안 찍었습니다.

 

 

체험장 한켠에 준비되어 있는 도구들, 걸린 장식들조차 한지로 만들어 아기자기 이쁘네요.

 

 

우리나라 한지의 어제와 오늘을 볼 수 있는 한지역사실입니다.

 

 

종이가 생겨나기전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다는 것은 널리 알고 있던 사실이지요.
종이가 나오기 전, 종이 역할을 했던 점토판, 갑골, 대나무 또는 나무 등을 쪼개어 만든 목간, 이집트 나일강 유역에서 자라던 풀을 잇대어 붙인 파피루스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종이가 발명되고 난 후에 비로소 우리 인류는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전할 수 있게 되었고 문화또한 활발하게 발달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인류문화의 창조와 전승이 바로 종이의 발명으로 인해 가능해졌다는 것, 그릇된 표현이 아닐겝니다.

 

조선시대 임금님께서 내렸던 교지입니다.

 

 

 

 

원주목지도도 있네요^^

 

 

 

그리고 전통 한지 제작과정을 순서대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한지공예의 여러방법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각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 무구광정대다라니경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보 제 126호인 무구광정대다라니경은 경덕왕 10년 즉 통일신라 751년에 한지에 인쇄되어 그 내용이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지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죠.

 

 

신라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건너갔고, 그리고 인도를 여행하며 쓴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볼 수 있습니다.
1908년 3월 프랑스의 탐험가 펠리오가 중국 둔황의 천불동 석굴에서 발견한 문서속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전 3권이었으나 현존본은 일부분으로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관한 세계에서 유일한 기록이라 하네요.
이 책은 중국의 뤄전위가 '둔황석실유서' 1집에 수록하여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1915년 다카쿠스란 일본의 학자가 이책을 쓴 사람이 신라의 승려 혜초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천태종의 근본 경전으로 '법화경'이라 일컫기도 하는 묘법연화경입니다.
부처는 머나먼 과거로부터 미래 영겁에 걸쳐 존재하는 초월적인 존재로 이 세상에 부처님이 오신 것은 모든 인간들이 부처의 깨달음을 열 수 있는 큰길을 열기 위함이며
그 대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전의 핵심 내용으로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게 된 것은 바로 이 사상덕분이라 하기도 한다네요.

 

그 밖에도 한지로 만들어진 다양한 생활도구와 소품, 그리고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재주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전시실이었습니다.

원주 한지 테마파크를 이끌고 있는 오미선 관장님과의 다과 시간도 있었는데요.

 

 

원주 한지 테마파크의 활성화와 운영에 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올해로 17회째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한지대전공모 소식과
자라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지과학동아리 운영,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요꿈다락 문화학교와 각종 한지 공예작가들의 작품전, 그리고 한지공예학교 운영까지
그야말로 한지에 관한 모든 정보와 공연, 후원, 행사까지 우리나라 한지종합 테마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끌어가고 계시네요.

 

 

카페테리아에서 마시는 시원한 홍차와 커피도 일품이었습니다.
강원도 SNS서포터즈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언제든지 방문해도 좋다는 구두 초청장을 주셨네요.

 

 

말로만 들던 닥나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넓은 뜨락

 

한지를 뜰 때 물의 흐름을 제어하여 종이의 두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 준다는 황촉규풀도 보고

 

벼락맞아 부러진, 그러나 1900년경에 심어진 오래된 닥나무도 보았네요.

 

 

지천년견오백(紙千年絹五百)이란 말이 있다지요.
종이는 천 년, 비단은 오백 년 한지의 숨결이 천 년을 이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천 년이란 시간은 단순히 한지의 수명만이 아니라 한지를 통해 우리 민족의 문화, 정신, 예술, 사상 등이 천년의 세월동안 기록되고 이어간다는 의미일 듯 싶습니다.
우리 전통의 한지를 보존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후손에 전하는 한지테마파크 기회되면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둘러보고 체험도 해 보시면 참 좋을 듯 싶습니다.
   

원주 한지 테마파크 홈페이지
http://www.hanjipark.com/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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