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블로그 쵸니 주부기자

[스크랩] 자연과 농업의 조화가 이루어진 파리 에손시 마코시스 지역 방문기!

삼생아짐 2014. 12. 9. 19:04
728x90

 

 

 

파리에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세부르 계곡에 위치하여

청정한 숲으로 둘러싸이고 자연과 농업이 조화를 이루어 지속적인 환경 보전 속에서

자연과 농업의 개발이 있는 파리 에손시 마코시스 지역을 갔습니다.

 

 

 

지역 내 모든 활동 사항을 통제하고 조율하면서 부가가치를 개발해 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슈부르즈 마을에서 아름다운 집들을 둘러보며 산책 나갔던 시간을 뒤로하였습니다.

 

 

 

그리고 버스 타기 위해 기다리던 일행들과

기념사진이나 찍자며 포즈를 취하는데, 겨울살이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인공적으로 나무를 심어 조성한 지역이라 3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울창한 숲에

겨우살이가 이곳저곳 매달려 있으니 겨우살이 따러 와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해봅니다.

 

하얀 구슬처럼 투명하고 예쁜 겨우살이 꽃이 바로 내가 선 앞 나무에 피었답니다.

 

처음 보았는데 이렇게 작은 나무에도 겨우살이가 생겨나니

너무 신기해서 감탄을 하였답니다.


다들 신기해서 연실 감탄을 금치 못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룻밤 동안 정말 편하고 아늑하게 머물렀던

슈부르즈 마을의 숙소를 떠나 에손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에손 시청에서는 에손시 부시장이자

녹색 삼각형(Le Triangle Vert) 회장인 마담 브리짓 부비(Brigitte Bouvier)에게서

친환경 자립 농촌마을에 대한 설명을 듣기로 했습니다.

아담한 에손 시청 전경입니다.

(시청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건물이 크지 않아요.

아마도 우리 지역의 면사무소쯤??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열심히 근무하던 여직원이 제가 인사를 하자 반갑게 맞아주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시청 벽에 걸린 사진을 가리키며 VIP라고 소개합니다.
시장과 부시장, 그리고 에손시를 이끌어가는 의원들인 듯합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지역이 대개가 외진 농촌마을인지라

한국 사람들을 별로 본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의적이고 친절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 시골에서 외국인 보듯 내가 가는 대로

눈길이 쫓아오며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번 연수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따뜻하고 거리감 없고 편해서 느낌이 참 좋았어요.

 

 

 

2층의 회의실로 들어서니 테이블마다 갓 구워낸 부드러운 빵과

마을을 알리는 자료들이 세팅되어 있고, 이 협회의 사무장 격인 크리스텔(Christel STACCHETT)

따끈한 커피를 준비해 일일이 따라줘서 커피로 몸을 데울 수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올 때면 맨 앞에 서서 다소 딱딱하게 진행하는 우리와 달리

편하게 앉아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더라고요.

 

다소 부자연스럽지만 한글로 번역하여 보여주는 센스도 있었습니다.


녹색 트라이앵글 협회'도시와 시골 마을의 단합'이라는 기치 아래

2003년 기초자치 단체 위원 2명, 희망하는 농민 대표 5개 지역의 농민,

그리고 이 공간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라고 합니다.


녹색 트라이앵글 협회는 파리 남쪽에서 약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20번 국도에 위치,

에손 지구 마코시스 마을을 비롯한 인근 지역 4500ha에 거주 인구 30,000명,

그중 농지가 40%, 자연지역이 25%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요청사항이 있을 시에 재원(자본=돈, 혹은 예산)을 찾아주고,

지자체가 실천, 적용할 수 있도록 진행사항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개발이 농업에 침투 않도록 개발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단체의 미션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주저 않고

'도시와 시골 마을의 단합'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농지보호'라고 합니다.

 

프랑스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이며,

그 농업의 터전인 땅(농지)를 지키기 위해 이 단체가 존재하고,

그 땅이 일반인이나 건설회사 등에 넘어가지 않고

 

농민에게 가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하며,

그곳에 거주하는 농민들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며,


법적인 절차, 행정적인 절차 등을 지원해 주고,

예산을 확보해주는 일까지 정말 다양하고 광범위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라고요.

 

 

 

약 한 시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과 질문, 응답의 시간이 끝나고

실제 마을을 둘러보며 농업을 위해 다소 강제적(?) 무리수로도 느껴지는

그 사업의 실체와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함께

 버스를 타고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발표 중간에 도시개발이 농지를 침투하지 않도록 제한하여

일 드 프랑스 광역 감사 기구(감시 기구)가 어느 농지대를 어디까지 보호할지를 결정하고,

만약 토지의 주인이 토지를 팔게 될 경우 광역도에서 구입하여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판매 또는 임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즉 마을 내 어떤 사람이 농지를 팔기 위해 내놓으면

광역도에서 구매, 새로운 젊은 영농후계자에게만 판매하고,

도시개발하던 지역을 시청에서 제한하여 개발업자와 지자체가 소송까지 하여

결국은 지자체가 이김으로써 농지를 지켜왔다는 말

토지 거래가 많이 완화된 우리 입장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하긴 예전에 우리나라도 농사짓는 사람만이

농토를 소유하게 했던 때도 있던 때라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농촌에 들어와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과

지자체가 소송까지 하는 경우는 없고 오히려 지금은 농지규제를 완화하여

더 많은 인구를 농촌으로 유입하려 하는 시점인지라

이들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젊은 귀농인이 귀농하여 설립한

마코시스 바이오 야채 재배 현장이자 가공공장입니다.

 

 

 

맨 왼쪽의 젊은 청년, 이름이 세바스티앙입니다.

 

이제 갓 서른 중반을 넘겼을까,

이 사업장의 총책임자란 말에 우리 일행이 박수를 치자

환하게 웃으며 밝고 열정적인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가공 공장을 소개해줬습니다.

 

 

 

생긴 지 15년 된 이 바이오 농업 단지친환경 바이오 작물을 생산하여,

가공, 유통까지 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농산물을 생산하여

파리 근교의 헹기스 국제 도매시장에 납품을 하고,

마을의 다른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대신 판매해 주기도 하고,

수매해서 가공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일을 못 찾는 사람들(실업자) 24명과 장애인들을 포함,

총 46명 정도를 상시 고용하여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그들에게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도 심어준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깨끗한 작업장이 보이네요.


공장의 작업공정도가 한눈에 보기 좋도록

벽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야채를 가공해 수프로 만들고, 과일을 가공해

잼으로 만드는 가공 작업장입니다.


완성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관 중인 토마토 페이스트입니다.

피자 만들때 토핑 전에 피자 도우에 쓰는 소스쯤? 되보이네요.

 

 

 

찌개처럼, 혹은 수프처럼 그냥 먹기도 하는

토마토 퓨레도 있고 과일잼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하는 모든 음식의 재료는 친환경으로 된 재료이고,

또 이 완성품들을 담아 판매하는 용기는 모두 유리병,

그 또한 판매 후 다시 수거하여 세척하여 재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생산하고 또 수매하기도 하는

친환경 야채와 과일들~!

 

젊은 청년이 이렇게 귀농하여 자리 잡기까지

녹색 트라이앵글 협회의 역할이 매우 컸음을 자랑스럽게 알리는데,

이렇게 이 지역에선 농사를 지으면서

친환경 재료인 밀을 사용하여 만든 빵 등도 팔고 있고,

사과를 이용해 사과주도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합니다.


말 끝에 프랑스는 대대로 농사짓는 사람들이 부자가 많고,

농민이 잘 사는 나라라며, 1대 2대 3대 대를 이어 농사짓고 있다고 하는데,

자식에게 대물림할 정도로 농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하다는 점에서,

또 그렇게 농업이 보호받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부러움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맥주 생산 시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대량으로 맥주를 재배하는 게 아니라

호프 재배 농민이 가내에서 가내 수공업 형태로

맥주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옥스씨로부터 맥주의 종류와 생산과정에 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맥주의 원료는 보리입니다.

(당연히 이 지역에서 생산한 보리를 원료로 쓴다고 하네요.)

 

먼저 보리를 보리를 물에 넣고 이틀 동안 적셔 불어서

팽창하면 수분이 약 13% 에서 40% 로 된답니다.

이때 싹이 나게 되고 이를 5일 동안 말립니다.

 

다시 습도가 5% 가 될 때까지 70도로 43시간 말려주면 색깔이 바뀌게 됩니다.

맛을 보라고 한 줌 집어주어서 먹어봤는데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이걸 다시 110도로 말리면 맛이 더 달라진다고 하네요.

 

다들 맛을 보고 고소하다면서 이걸로 점심 때우자고 들 하시네요.

 

근데 껍질째 보리를 씹고 있으니 고소하고 바삭한 것이...

먹을 만 하긴 하지만 어쩐지 말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150도로 말린 보리는 초콜릿 색이 나는데 많이 태운 느낌이라 쓸 듯싶은데

의외로 그리 쓰진 않는다고 하네요.

 

이 고열로 말린 보리로 만든 맥주가

그 인기 좋다는 흑맥주 (기네스) ~!!

 

100% 보리를 넣으면 쓰기에 88% 정도 넣는다는데

브라운 맥주, 화이트 맥주 등 네 가지 온도에 따라 달라진 맥주를

서로 섞어서 만들어내기도 한답니다.


다시 78도에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말리면 당분이 추출되는데

이 당을 빼서 다시 찌고 섞어서 100도의 센불로 말려주면

맥주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맥주를 병에 담아 저장고에 보관하는데

약 6개월 정도의 유통기한을 갖습니다.

그리고 시음용으로 테이블에 담아놓았는데 종류별로 담아놓았습니다.

어떤 맥주가 가장 맛있냐고 했더니 다 맛나다네요.

 

 

 

이곳에선 맥주 판매뿐만 아니라 축제도 열고

체험도 하고 공연도 한답니다.

 

드디어 농가 주인의 열정적인 설명의 시간이 끝나고,

우리 일행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맥주 시음 시간~!


바이오 농장에서 선물해주신 토마토 페이스트를

바게트 빵에 발라 즉석 안주를 만들고,
우리 마을에서 가져간 늘푸름 한우 육포를 선물해서

즉석에서 맥주 시음회를 가졌습니다.

 

작은 잔으로 마시겠다던 분들이 맛을 보더니

모두 큰 잔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맛을 본 분들이 맥주에서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곳 사람들 입맛에 맞추어서 그럴 거라고 하시네요.

 

 

 

 

이곳까지 우리를 안내해서 귀한 설명을 해준 녹색 트라이앵글 회장인 마담 부뷔에

크리스텔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커피를 선물하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번 에손 마코시스 지구를 떠나면서 든 생각은...


그네들이 말하는 녹색 트라이앵글 협회의 역할

우리나라의 기술센터와 지역 농협, 혹은 이제 권역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종합개발 사업을

합쳐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녹색 트라이앵글 협회의 역할

농민들이 농사만 지어서도 풍족하게 살 수 있도록 로컬푸드 형태의 직거래,

각 단체에 급식 납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교를 대상으로 체험 학습 팸플릿을 제작하여 배부하고,

이벤트를 마련해주고, 타협회와 네트워킹을 이루어

국가 지역단위로 협력할 수 있도록 녹색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농가 방문 프로그램 운영, 표지판 설치,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해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농업을 6차 산업으로 키워가야 하는 필요성에 당면한 지금,

이곳에서 그 성공의 작은 가능성을 본 듯싶습니다.

 

또한  토지를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농사짓는 농민들의 땅으로 남게 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농사짓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작지만 바로 농업국가의 가장

기본정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  |  |  | 
농촌진흥청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소중한 댓글과 함께 
[스크랩]으로 가져가주세요! - 희망의 새시대를 만들어가는 농촌진흥청 -
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