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내)

제주 여행기 - 서귀포 감귤박물관에서(1)

삼생아짐 2013. 12. 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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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5년전에 제주를 다녀온 후로 단 한번도 못 가보셨다며 시어머니께서 제주에 가고 싶다고 하셔서 가족여행을 계획했었지요.
 

 

 

 

그런데 직장에 다니는 시아주버님이랑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망설이던 차..자칭 효자골의 김효자라고 외치던 남편, 혼자서라도 어머니 모시고 다녀오겠다네요.

그래서 올해가 가기전에 다녀오자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문득, 남편이 재작년에 홀로 되신 친정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다녀오자고 하네요.

안사돈들끼리니까 한방 쓰셔도 될 듯 싶다고...

그러다보니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녀석도 데리고 가자고 의견일치를 봐서 체험학습 계획서를 내고 

녀석에게 할머니들 가방 드는 포터의 임무를 맡기고 

양가 어머니들을 모시고 드디어 제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시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요.

 

 

 

 

 

 

 

전복 한 마리와 각종 해물이 들어간 해물뚝배기, 그리고 꼬득꼬득 전복이 씹히는 맛이 일품인 전복 물회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어머니도 그 옛날에 드셔보시고 다시 드시는 거라면서, 그야말로 몇십년만에 다시 먹는거라면서 감개무량해 하십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한반도에 태풍이 몰아쳤네요. 

서귀포 유람선을 타던 곳에는 파도에 밀려온 돌들 때문에 입장이 금지되고, 

바닷가 해안에는 입장금지의 노란줄이 모두 쳐졌네요. 
 

 



사실 태풍때문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는데 양가 어머님들, 태풍 구경도 해야 한다며 우기시는 바람에 무리하게 추진했는데 

저희 비행기가 뜨자마자 다음 비행기부터는 결항되었다고 하네요. 

바람도 장난이 아니고, 비도 엄청 쏟아지고, 그렇게 높은 파도도 사실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서 박물관 쪽으로 관람 방향을 돌려 곧바로 제주의 대표 특산물, 감귤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귤나무,하귤 등이 눈길을 끕니다.

 

 


깨끗하게 청소된 감귤 박물관 로비

 

 


감귤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샹들리에도 멋졌고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제작된 감귤 박물관 홍보책자도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인듯 싶어 저도 한장 챙겼습니다.

 

 


전시실을 차례로 돌아봅니다.

 

 


제 1전시실은 감귤에 관한 유래, 역사적인 기록, 세계 감귤류의 원생지와 재배역사, 그리고 고서속의 품종 등이 사진 자료와 패널, 실물 형태의 모형, 동영상, 입체 영상 등 다양하고 지루하지 않은 자료들로 전시되어 있어 

하나하나 꼼꼼이 보면서 감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감귤의 주요 품종이었답니다.

 

 

 

 

 


감귤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제가 알고 있던 것, 오렌지와 귤의 장점만을 골라 나온 청견(5월달에 나오기에 어버이날 선물로 해마다 주문한답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하우스 감귤, 노지감귤...요정도였는데 

이렇게 신기한 귤들이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네요. 


 

 


70이 훌쩍 넘은 저희 시어머니 신기한 게 나올 때마다 폰으로 찍어 간직하시고요, 

 

 


평소 컴이나 폰이나 과학기기 등은 배우라 해도 귀찮다며 늘 손사레 치시던 친정어머니, 

사돈이 열심히  폰으로 찍는 거 보시더니 저를 쿡 찌르십니다. 

그러더니 뒤로 불러서 폰 사진 어떻게 찍는거냐며 물어보시네요.ㅋ

아, 귀여운 어머니...역시 사람은 자극을 줘야 합니다.ㅎㅎ

 

 


감귤의 재배과정도 상세하게 나와있고요,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치들도 곳곳에 있어서 돌아보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파키스탄에서 온 젊은 부부가 아기를 데리고 함께 둘러보게 되어 즉석에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꼬마에게 반한 민재녀석, 영어로 말도 걸고 은근 친한 척을 합니다.

제주 감귤 박물관이 내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자료 제공을 하는 이유를 알 듯 싶습니다. 


 

 


중2인 막내아들녀석, 학교에도 빠지고 놀러(?)왔으니 얼마나 신날까요? 

감귤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체험학습 보고서에 쓸 내용이 아주 알차졌습니다. 

 

 


이젠 180센티미터가 훌쩍 넘어 외할머니쯤은 자기 겨드랑이 아래에 척 끼고 사진 찍습니다.


 

 


이곳은 제주의 민속유물 전시가 되어 있어, 감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생활상도 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보급되었던 감귤 재배 방법 책자, 손으로 쓴 듯한, 타자기로 친 듯하면서도 노끈으로 묶은 책자가 참으로 정겨워 보입니다. 

낮에는 밭에서 열심히 일하고, 저녁이면 동네 사랑방에 모여 감귤 재배방법을 고민하고 토의하는 제주 농부들의 열정이 보이는 듯 합니다.

 

 



감귤 재배에 사용되는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고요


 

 

 

감귤의 일생도 볼 수 있습니다.

 



 감귤을 활용한 요리 방법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감귤 가공 산업의 현주소와

 



상품화된 감귤 가공식품도 보입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감귤에 관한 퀴즈를 풀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낙제점수죠? ㅎㅎ

자존심상한 아들녀석, 100점이 나올 때까지 풀어보고 있습니다. 

풀고 또 풀고...아무래도 이녀석 감귤 박사 될 듯 싶습니다.

아들녀석이 감귤 퀴즈에 매달려 있는 동안, 남편이 갑자기 춤을 춥니다. 

 



이곳은 DDR이라고 하나요, 

거대한 화면 앞에서 감귤을 수확하는 게임입니다. 

그러자 얼릉 달려온 아들녀석, 뒤에서 가만히 쳐다보더니 아빠가 끝내자마자 이어서 해 봅니다.


 

 

 
이녀석, 이번에도 혼자서 좋은 점수가 나올 때까지 춤 추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저희들은 포토존으로 이동

 


 

사진을 찍자 아들녀석 또 쪼르르 달려와 할머니와 함께 나란히 앉습니다. 


 

 


화면을 보고 작동중 


 

 


 



 원하는 배경을 골라 잡고, 위치를 조정하고, 찰칵


 

 

 

컴퓨터를 통해 프린터 서버로 이동하고, 출력되어 나온 사진을 비닐봉투에 넣으면 끝! 

 



 이렇게 소중한 추억의 한 장면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주 전통 농가의 생활상 전시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정랑과 정주먹 등 제주의 전통 대문과 각종 생활 도구 등이 잘 전시되어 있고


 

 


이렇게 상세한 설명들이 있어 찬찬이 둘러보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전통적인 집 구조도 재현되어 있고


 

 

 

 

 

 

 

 

 

 


제주의 옛 모습들이 사진으로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제주의 농사도구들, 생활용기들, 어구들 전통 생활모습의 전시관을 지나 감귤 세계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