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삼생아짐 2012. 10. 26. 12:15
728x90

 

 

부뚜막 앞의 부지깽이도 덩달아 바빠서 들뛴다는 가을,


콩을 꺾다가, 들깨를 털다가도 수업시간만 되면 볼펜들고, 책을 들고 어김없이 달려오시는 마을 어머님들

 

고단한 농사일 짬짬이 시간을 내어 공부하시는 그 열정이 보기좋고,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삭시토신, 솔라닌, 엔트로도톡신 각종 식중독 균의 이름과 아밀라아제, 리타아제 별별 효소와 화학첨가물도 외워야하고, 난생 처음 듣는 용어들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시지만, 이렇게 고등학교 수험생처럼 빽빽이 노트정리하여 공부하시는 그 열정이 나를 감동하게 한다.

 

덕분에 나도 어찌하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까...요점정리 유인물을 만들어 드리고, 공부하는 요령을 알려드리면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바쁘고 힘든 강행군시간이지만, 그래도 좋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우리마을 아낙네들이 정말 좋다. 참~~좋다!!!

 

-그나저나 음식에 관해 공부하다 보니 안심하고 먹을만한게 없다. 온갖 색소며 화학첨가물이며 방부제며 6개월을 두어도 벌레 하나 안 나고 안 썩는 그 음식들을 우리가 생각없이 먹고 있다고 생각하니...참 그렇다.

 

며칠전에 우리 마을 현미쌀을 사서 한달동안 드시다가 마지막에 벌레가 나왔다고 반품, 교환 요청하시는 분이 계셔서 생산자께 미안해서 전달은 못하고, 그냥 우리쌀로 교체해 드렸는데,  벌레가 생길 수 있는건 차라리 건강한 음식이라는 내생각은 지극히 생산자적인 시각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