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구제역때문에 농촌마을내에서는
농축산인들의 모든 모임과 이웃집 방문은 물론
집합교육 조차 모두 자제하였답니다.
물론 이번 설명절에도 도시에 사는 가족들조차 오지말라 하였지요.
덕분에 구제역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고
조용히 지나는 듯 싶습니다.
농사일을 잠시 쉬는 겨울기간이
농업인들에겐 교육도 받고
컴공부도 할 수 있는 아주 요긴한 시간이었는데
많은 시간들을 놓쳐 버렸네요.
(예전에는 겨울철에 느타리나 팽이버섯등의 작물을 재배도 하였지만
지금은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졌습니다......)
일 시작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배우시겠다고 하셔서
지난주부터 다시 컴퓨터 교실을 열었습니다.
마을 홈페이지에 댓글을 올리고
컴활용의 기초를 익히는 일부터
디카를 활용하여 사진 올리고, 이미지 편집도 하고
문서편집, 동영상 제작 및 액셀작업까지
모든 것을 개인의 수준에 맞추어 맞춤 교육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혼자서는 너무 바쁘고 시간도 많이 걸리기에
생곡리에 계시는 방명자 형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명자형님은 사진 편집 기술은 물론 각종 컴대회에 나가셔서 상을 타오실 정도로
컴활용을 정말 잘하시거든요.
조금이라도 더 배우시라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종일 열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하곤 합니다.
'저'를 많이 활용하라구요.
엄마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제가 가진 조그마한 지식이나 경험등이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굳이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녀석들의 공부지도를 할 수 있었기에
필요로 하면 엄마를 활용하라고 했지요.
제가 나서서 챙겨주면 녀석들, 공부시킨다고 싫어했거든요.
사실 저는 학교에 다닐때 더 많이 공부하고 싶어도
과외라든가 학원 등이 허락되지 않아서 못 받았거든요.
대신 혼자서 공부하다가 모르는게 나오면 선생님들을 귀찮게 하곤 했었지요.
그래서 지금도 주민분들께 그런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삼생아짐'을 많이 활용하라구요.
삼생마을에서 살아온 시간이 벌써 20년을 넘어섰고
이젠 웬만한 농사일에도 이력이 붙어 작물재배에 이런저런 경험도 거들곤 하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의 농사기술이나 경험, 또 우리전통 먹거리를 생산하는 그런 재주들을 따라갈 순 없지만......
(그래서 저도 어르신들의 그런 재주들을 배우고자 노력합니다.
수시로 찾아가 귀찮게 해 드리곤 하지요.)
부족하나마
농촌마을에 계시는 여러 주민분들이 컴퓨터 활용을 하고
농산물 판매또한 마을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만들어서 판매할 때의 장점들을 아시고...
그리고 무엇보다
여가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굳이 먼 곳의 학원까지 다니지 않아도
조금이나마 도와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저를 많이 귀찮게 하라고 말씀드리죠.
그래야 저도 지금 이 자리에서 게을러지지 않고
더 많이 노력한다구요.
마을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 이미지도 짜드리고
컴퓨터 활용 방법도 알려드리고
그렇게 저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셔야 제가 더 많은 일을 한다고 말씀드리곤 하죠.
날이 따뜻해져오면
벌써 농사일 시작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셔서
지난 겨울을 아까워하시는 어른들을 뵈며
또 열심히 공부하시는 어르신들을 뵈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도 해보고
나이가 들었어도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고, 저를 감동시키기까지 합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듯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그걸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고
아무리 좋은 밥상을 차려놓았어도
자신이 먹고 소화시키지 않으면 소용없지요.
그래서 또한 그 모든것은 '자신'에게서 비롯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진다구요.
지금 이 순간의 노력들이 아무것도 아닌 듯 싶어도
조금씩 쌓여 나중에는 정말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 많이 보곤하지요.
그래서 저또한......하루하루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게 너무 아까워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는 요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록 그 꿈을 모두 이루진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나...후회는 없도록요.
그래서...며칠전부터 일어공부 시작했습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 외우며,
이면지에 깍두기 공책 만들어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울 최후의 보루, 뭐하나 와서 보더니
한마디 던지네요.
" 며칠이나 가나 두고볼까???"
격려는 못해줄망정......으이그......
참고로 컴퓨터나 각종 자격증, 어학공부등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사이트 하나 알려드립니다.
동영상강좌를 들으며 하는 사이트입니다.
독학으로 컴공부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지요^&^
집안에 요 회사의 가전제품을 사고, 제품 번호 등록하면 프리미엄 회원권이 주어집니다.
듣고 싶은 강좌, 몽땅 공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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