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내 한 마을인 검산2리 용오름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이면 삼신산 아래에서 온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당제를 올립니다.
예로부터 산세가 빼어나고 선인의 발자취가 뛰어난 산들을 일컬어
삼신산이라고 불렀는데, 우리나라에는 이 삼신산이라고 불리우는 곳들이 여러곳이 있지요.
그 중 삼생마을내에도 이 삼신산이 있어
오래전에 조상들이 삼신산 아래에 삼신당을 짓고
해마다 정월이면 마을 주민들이 모여 동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마을 동제를 주관하는 이는
마을 사람들 중에서 운세를 보아 그 해에 가장 좋은 운세를 가진 사람이 되며
대개 마을이장이나 노인회장이 이를 맡기도 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동제의 역사는 토템사상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마을 어귀의 오래된 고목에 금줄을 치고 제를 올리기도 하였고
뒷산의 바위나 마을입구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 절을 올리기도 하는 등
그 대상이 산이나 강, 하늘의 별, 돌이나 나무, 집안 곳곳의 터주신을 비롯한 여러가지로
자연물에 대한 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산신제나 동제, 고사 등 일명 당치성이라고 부르는 의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동제가 끝난 후
각기 집안의 안녕이나 복을 기원하는 쪽지를 적어
불에 태워 하늘로 올려 보내는데
이 소원을 적은 종이를 소지라 하고
깨끗하게 타서 잘 올라가야 소원이 효험이 있다하여
이 소지가 타는 정도와 올라가는 정도를 보고
그 해의 운을 시험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부녀자들이나 아이들은 부정탄다 하여
동제 지내는 의식에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여 동제를 지냅니다.
동제를 지내는 동안 커다란 가마솥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함께 먹을 찌개가 끓고 있고
동제를 지낸 떡이나 음식은 소원이 깃든 음식이라하여 소중히 다루고
단 한 방울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습니다.
동제를 지내고 난 후
모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장면.
한때는 미신이라 하여 산신제나 동제를 지내는 마을의 수가 많이 줄어들고
마을의 성황당들이 헐려나가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종교를 떠나 마을주민들이 화합하는 의미에서
동제를 지내는 마을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이 자연의 존재 하나에도
영혼이 깃들었다고 믿으며 소중히 대하던 그 마음자세를 살피고
물질문명의 이기와 함께 생겨난
인명경시 사상, 생명경시 사상을 치유하는 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종교를 떠나 단지
시골마을의 생명존중과 주민화합이라는 의미에서
당치성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모두 검산2리 이정자님께서 찍어주셨습니다.
검산2리 이정자님은 서봉사옆에서 포도와 머루, 오미자 등을 재배하시고
유기농달래 등 여러 농산물을 재배하고 계시면서
폭포산농원을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또한 일흔이 넘은 연세로 사진도 열심히 찍으시고
컴퓨터 활용도 능숙하게 하시면서
맛난 머루와인 및 오미자와인, 액기스 등을 빚고 계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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