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을 하고도
아직 구제역의 여파가 끝나질 않네요.
마을입구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어 드나듦이 자유롭지 못하여
센터에서 주민분들 대상으로 하는 컴교육을 못 하고 있네요.
마을을 나가는 시간도 들어가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요.
나갔다가 들어갈 때 차와 사람을 소독하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어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게 되죠.
댁에서 하시던 분들이 컴을 사용하시다가 잘 안된다고 연락주셔서
들러서 손 봐드리고 오던날...
모처럼 민재랑 산책삼아 걸어돌아왔네요.
지붕끝 처마마다 다닥다닥 달린 고드름을 보면서
몇 컷 찍었죠.
여기에 찔리면 무척 아플 듯도 싶어요.
무시무시......
으스스......
떨어진 고드름이 한낮이 지나도 녹질 않을만큼 참 춥네요.
그러고보니 우리집 창고 지붕밑에도 작은 고드름들이 열렸네요.
제가 우리집건 왜이리작냐고 민재랑 깔깔 웃었더니
소 밥 주던 울 최후의 보루, 자존심 상한다는 듯
긴 것도 있다며 가리키길래 보았더니
정말 우사 지붕밑에 기다란 고드름 한 개가 열렸어요.
참내, 고드름에도 자존심이 있나봐요.
그나저나 한참을 걸으면서 돌아왔더니...민재녀석 손 시리다고 투덜거려요.
삼생아짐 ; 장갑 끼지 그랬어. 왜 있는 것도 활용안해??
했더니
민재넘 ; 아, 스키장갑??
그 생각을 못했다 이거죠.
민재넘, 문득 생각난듯 ; 그거 내 돈주고 샀다, 엄마, 참고로!!
그러는거예요.
삼생아짐 ; (어이없어...... )그거 네가 쓰는거다, 아들아, 참고로!!!
녀석, 엄마말이 맞다며 깔깔 웃네요.
학교에서 스키장 간다고 해서 용돈을 주었더니 그 돈으로 스키장갑을 사서 끼고 내둥
자기돈 들어갔다고 생색을 내곤해요.
(참내...그 돈은 누가 준건데요...... )
뭐 어쨌든......
모처럼 아들과 산책을 하니...코끝도 빨갛게 얼고, 손 발도 시리고 한낮에도 입김 펄펄
용가리가 되었지만
기분은 참 좋네요.
덕분에 고드름 사진도 실컷 찍고요.
올 겨울은 정말 길고도 춥고도 힘든 겨울이지만......
이 겨울도 언젠간 가겠죠?
따스한 봄날에 저만치 밀려서요.
지금은 컴에 올려진 화사한 봄꽃 사진들과 햇살과 여름풍경들을 뒤져보며
거스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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