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마을의 먹을거리 이야기

미흑찰옥수수&새우 그라탕

삼생아짐 2010. 12. 2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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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밤이 유난히 길어져서 밤참 타령을 하곤 하는 울 막내녀석...

 

피자시켜먹자, 치킨시켜먹자 조르곤 하는데...

 

돈도 돈이지만

 

사실 시골이라 늦은 밤에는 배달을 안 오려 하거든요.

 

 

그래서 녀석이 좋아하는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미흑찰옥수수 그라탕을 해 주었지요.

 

 

지난 여름

 

미흑찰옥수수를 쪄서 알맹이만 분리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던 것을 꺼내어 소금을 반스푼 넣고 삶았지요.

 

 

냉장고를 뒤쳐

 

당근, 양파, 풋고추(피망대신), 맛살, 감자, 햄 등을 잘게 다져

 

 

들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다가

 

미흑 찰옥수수를 넣고 함께 볶았어요.

 

 

모짜렐라 치즈로 볶은 재료들을 덮어주고

 

새우도 살짝 볶아서 테두리를 둘렀더니

 

민재넘 ; 오우, 새우 토핑이네??

 

엄마 센스 짱이야!!!

 

하면서 엄청 좋아해요.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치즈를 녹이고

 

 

민재에게 주었더니 녀석, 엄청 좋아하며 맛나게 먹네요.

 

녀석, 평소에 싫어하던 양파도 듬뿍 넣고

 

손도 안 대던 풋고추는 씨를 발라 다져넣고

 

당근도 넣었는데

 

암말 없이 팍팍 떠 먹네요.

 

 

아차,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표고버섯도 다져넣을걸...깜빡 했네요.

 

 

편식하는 아이들에겐

 

요런식으로 몽땅 다져서 요리해주면

 

군말없이 잘만 먹을걸요??

 

 

또 해 달라며 그릇 가장자리꺼정 박박 긁어대는 녀석의 하소연을 뒤로하며

 

좋은 엄마 노릇은 거기꺼정이라고 말했죠.

 

근데 밤늦게 아이들한테 야식먹이는 엄마가

 

정말 좋은 엄마인지는 저도 헷갈리네요.

 

뭐 어쨌든 황홀하고 배부른 표정의 녀석이

 

그릇도 다 치우고, 상도 닦고

 

제 볼에 뽀뽀꺼정 하며 감사인사를 보내는 거 보면

 

조금쯤은 원칙을 무시하는 것도 괜찮다 싶긴 해요.

 

그치만 밤참먹는 습관이 비만과 함께

 

식도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네요.

 

결국은 밤참으로 하기 보다는 주말 간식용이 딱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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