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내)

홍제동 개미마을을 다녀왔답니다^^

삼생아짐 2010. 6. 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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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살기좋은 내 고장 가꾸기는 비단 농촌만의 과제가 아니었답니다.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입니다.

 

 

건국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몇 몇 대학 미술학생들과

 

 

금호건설이 진행한 '빛그린 어울림 마을' 1호 마을이네요.

 

 

홍제동 개미마을은 점점 낡고 황폐화해가는 

 

마을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이렇게 벽과 대문을

 

이쁘게 칠한 마을입니다.

 

 

지역역량 강화사업으로 처음으로 삼생마을 주민들이

 

선진지 견학을 떠나던 날

 

마을가꾸기 현장을 둘러보는 코스로 잡은 두 번째 마을이

 

바로 홍제동 개미마을입니다.

 

 

서대문구 홍제3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김인철님이세요.

 

 

몹시도 더웠던 날....

 

바쁘신 일과중에서도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올라간 저희 마을 주민들을 위해 시간을 내셔서

 

이렇게 마을 가꾸기 사업에 관해 설명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자연, 사물, 일상 등

 

 

다양한 주제로 그려진 벽화들입니다.

 

 

피카소의 그림처럼 이렇게 형이상학적인

 

무늬들이 그려진 집도 있구요...

 

 

작고 오래된 구멍가게 벽에도 한국의 전통적인

 

아리랑춤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 그려져있네요.

 

이 작은 가게는

 

 주민들에게는 아쉬운대로 언제나 쉽게 드나들며 생필품을 해결할 수 있는

 

요긴한 곳이겠지요.

 

그림이 없다면 얼마나 더 삭막해 보였을런지요...

 

 

그 와중에 우리 민재넘, 활쏘는 시늉을 하길래 보았더니... 

 

 

정말 과녁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주민의 몇 몇 분들은 시골에서 이주해오신 분이신듯...

 

 

이곳에도 이렇게 텃밭을 일구어 이것저것 기르고 계시네요.

 

 

화분에 심겨진 고추 몇 대궁들

 

 

햇볕을 쫓아

 

지붕위에 얹어놓은 스티로품 상자안에서 자라나는

 

 

야채들 몇가지와 화분들...

 

하루종일 해가 들지 않는 댁으로 보입니다...

 

 흙을 접하기 힘든 도시분들이 조금이나마 농촌생활을 느끼시려는 향수인지

 

아님 취미인지...그도 아니면 간단한 부식거리 해결인지...

 

함께 간 주민분들이 모두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라

 

이렇게 작물을 기르는게 인상적이었는지

 

나름대로 추측해 보십니다.

 

 

어떤 분께서 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곳이 군데군데 있냐고 물어보시니

 

잠시 망설이시던 김인철 위원장님

 

무슨 일을 하든 100% 찬성은 없지않냐고 하십니다.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대화와 토론이 오갔을지 짐작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환경을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고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구경거리로 비친다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러온다면 얼마나 불편할런지...

 

그 분들의 마음이 짐작되기도 하고

 

그치만 모두다 함께였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생각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농촌마을 사업을 하면서도 느낀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농부들의 일손이 한창 바쁜 영농철

 

피서객들이 와서 물놀이도 하고,

 

밤에는 오락도 즐기고

 

나름대로 시골의 정취를 느끼고픈 분들도 오지만

 

그야말로 여름 한 철 스트레스를 풀러 오시는 피서객들도 많은데

 

술 마시고, 싸움도 붙고...게다가 쓰레기도 버려놓고...

 

그럴 때면 마을 주민들의 인상이 얼마나 찌푸려 지는지...

 

 

분명 농촌체험과 피서지로서의 차이는 큰데도 불구하고

 

싸잡아 비난하실때면

 

때론 체험을 진행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기도 하죠.

 

 

그래서 농촌마을이 농촌체험마을로서 진정한 제구실을 하는지

 

단순한 유원지 기능을 하는지 그 목적을 정확히 잡아야 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죠.

 

특히 마을에서 농박이나 숙박을 하시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는 부분이죠.

 

 

마을에 많은 손님들이 오시는 건

 

마을이 알려져서 좋다는 것인데...

 

언제까지나 외갓집 같은 고향마을의 정취를 도시민들에게 전달하려는

 

취지를 살리려면

 

그리고 순수하게 농사만 짓는 분들도 마을 사업에 동참해서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려면

 

농촌마을이 피서철 오락장이 아닌

 

진정한 농촌체험 마을로 서야 한다는 거죠.

 

(삼생마을 몇 몇 농박과 민박에서는 농촌 체험도 아울러 진행하고 계십니다......)

 

 

전자상거래또한 마찬가지랍니다.

 

'돈'이 된다고 해서

 

무작정 상품가치도 안되는 농산물들을 내는 것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죠.

 

 

내 눈에는 모두가 내자식 같은 소중한 농산물이겠지만

 

고객이 정말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픈 내 가족같은 사람이라면

 

어떤 농산물을  선별해서 보내야 할런지 답이 보이죠.

 

 

 

전자상거래든 체험이든...

 

"돈"을 쫓아가는 마을이 아니라

 

"정"을 나눠주는 마을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절실해지기도 하는 게

 

바로 그 부분이기도 하구요......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하는 마을일들이라

 

부단한 반성과 토의와 토론과 경계와 이해와 설득과

 

그런 과정들이 역시나 많이 필요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 우리 삼생마을은

 

살기 좋은 마을

 

살고 싶은 마을

 

그리고 훨씬 더 성숙한 농촌마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 홍제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인철 위원장님...

 

 

방문하면서 미처 선물 준비도 못했는데...

 

시원한 음료수를 버스에꺼정 실어주셨네요.

 

삼생마을 주민여러분들을 대신해 감사드리고,

 

이제 삼생마을 찰옥수수 나오면 한박스 보내드리려 해요.

 

맛나게 드시고...

 

저희 마을 주민들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홍제동 마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