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

태국의 시장에 가다(1)

삼생아짐 2008. 11. 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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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보는 것,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데요...

 

건축가들은 건축물에, 자동차 관련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자동차에,

 

그리고 우리 농민들은 농산물에 관심을 두죠.

 


저도모르게 낯선 곳에 가면

 

 땅에 심어진 것.

 

그리고 시장에서 파는 농산물들에 눈길이 가요.

 

 

광영엄마, 넓은 땅이 나오면 : 에구, 저 땅을 왜 놀리지??

 

객토해서 오이 심음 좋겠다.

 

삼생아짐 ; 그러게.  

 

그러다 약간 둔덕진 언덕이 나오면, 김태철이장님 ;

 

야, 저긴 인삼심음 좋겠다. 차광막 씌우고.

 

삼생아짐 ; 그러게요.

 

그러다 길가에 가드레일 대신 끈으로 엮어 세운 공터 나오면

 

수하리 형님 ; 어이구, 저기에 호박 심음 줄 늘일 필요도 없겠는데?? 

 

삼생아짐 ; 그러게요.

 

저마다 자기가 재배하고 있는 작목 이름들이

 

줄줄이 나와요.

 


고무나무예요.

 

태국은 세계의 천연고무 주산지중의 하나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고로쇠나무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듯

 

이렇게 나무에 스크래치를 내어

 

통을 갖다 대어 고무수액을 받아요.

 

우리가 시중에 쓰는 고무는 대개가 합성고무구요...

 

천연고무는 라텍스(수술용장갑, 고급 침구, 그리고...음...그거요.

산아제한할 때 남자들이 쓰는 거..)

 

하여튼...기타 등등 고급 제품에 쓰인대요.

냄새도 없고, 색깔은 우유빛이라네요.

 

 

저녁무렵이면 모두들 삼삼오오 장을 보러 나가죠.

 

태국에는 곳곳에 이렇게 임시 장이 서는데요...

 

대부분 식사는 밖에서 사먹는다네요.

 

광영엄마 ; 태국여자들은 좋겠어, 밥도 안하고, 그치??

 

삼생아짐 ; 그러게말야. 태국에 남을래?? 

 

광영엄마 ; 아니!! 

 

기겁을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우리들끼리 통하는 농담이 있는데요,

 

필리핀갔을 적에 울 신랑, 필리핀사람이 저처럼 눈작은 사람 미인이라 그랬다구

 

제가 남을까 그랬더니...

 

울 최후의 보루 ; 필리핀에 남아서 담배팔고 조개껍데기로 목걸이 만들어서 살래??

 

삼생아짐 ; 아아~~니

 

얼릉 도리도리...

 

하긴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런 일들을 많이 하더라구요.



날씨가 더워 음식이 빨리 상하고 다들 일을 나가기 때문에

 

마을마다 임시 식당들이 많아요.

 

그리고 이 장에서도 조리한 완제품을 많이 팔구요.

 


우리나라의 풀빵이나 붕어빵과 비슷한데

 

팥이 안 들어갔어요.

 

팥 없는 풀빵은 맛이 없죠.

 여기에서 팥 들어간 붕어빵 장사하면...잘 될라나?? 

 


솜사탕!! 

 

이 나라 솜사탕은 다섯개를 묶어서 팔아요.

 

울 민재가 보면 좋아서 죽죠.

 

한번에 한 개가 아니라 다섯개가 들어가 있으니 이게 웬 횡재?? 

 

솜사탕 좋아하는 울 민재 생각 절실히 나대요.

 

녀석, 저 따라 오고 싶다고 가방 안에 들어가 있겠다고 떼썼는데...


 


자몽과 노에나

 

자몽은 우리나라 귤보다 맛이 없구요...

 

노에나는 파삭하면서도 단맛이 좋긴한데...

 

씨가 넘 커서 먹어볼 게 별로 없어요.

 


우리 일행이 지나가자 이 아주머니

"강원도 찰옥수수 사세요!!"

 

제가 마악 웃어버렸죠.

 

강원도 찰옥수수는 이렇게 태국에서도 유명하네요.

 

뭐, 제가 한마디 더했죠.

"홍천 찰옥수수 파세요, 삼생마을거요!!"

 

 

그 와중에 찰옥수수를 무지 좋아하시는 김태철위원장님

사서 드시겠다고...

채은네 형님 ; 국산 농산물 애용해요!!!

삼생아짐 ; 사료용 옥수수같은디?? 

그래도 이 아주머니, 강원도 찰옥수수라고 빡빡 우겨대시네요.

 

 

내참, 강원도 사람한테 이딴 옥수수를 강원도 찰옥수수라고

 

빡빡 우겨대는 아줌마...

 

어찌됐든 강원도 찰옥수수가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타니

 

기분은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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