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농촌에서 살아남기

삼생아짐 2008. 7. 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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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임산가공과 김남훈 교수님과 조교님들, 그리고 학생들이예요.

 


산림자원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자료도출...

 

그리고 실험결과와 과정등을 PPT로 제작

 

중간 발표겸 현장견학 등을 위해 삼생마을을 방문해 주셨네요.

 



학생들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과제는...생각보다 흥미롭더라구요.

 

목재를 탄화시켜 얻는 부산물을 목타르라 하는데 그 목타르와 소나무 분말..

 

(분말은 가루 입자...용어선택에 지적을...)을 혼합해서 펠렛을 제조...

 

여러가지 비율과 펠렛제작모형을 보면서...

 

요즘 사료값 비싼데 저런 펠렛제작기구를 만들어 자가사료를 만듦 어떨까 싶은 생각도..

 

그리고...

 

예전에 고추농사 할 때 밤새도록 왕겨를 시나브로 태워서 숯을 얻던 생각도 나대요.

 

왕겨탄은 고추모를 부을 때 들어가는데요...

 

아마도 왕겨탄이 내는 열을 이용해 어린모의 동사를 막는

 

보온작용을 기대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또 하나는...

 

스트로브잣나무, 은사시나무, 버즘나무의 공예적 가치 고찰...

 

역시 나무의 수령과 직경, 밀도 등을 비교분석하면서...

 

적합한 나무를 찾아내는 과정인데요...

 

이건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쉬운

 

흔한 나무를 선택해야 활용가치가 더 높다는 교수님의 지적을...받았네요.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빽빽한 삼나무 숲의 무한한 자원 가치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렇게 나무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던 생각이 나더군요.

 


 

삼나무를 솎아내어 도로난간도 만들고, 건축자재로도 쓰고, 이쑤시개 재료도 되고

 

그리고 많은 동물들의 생태보호군락은 물론..

 

공기정화역할에...그리고 특색있는 관광효과까지...

 

그야말로 일석다조의 효과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소나무 생각을 했어요.

 

역사가 오래된 소나무 숲도 멋있지만...

 

새로 조성되는 산림에 저렇게 빨리 자라면서

 

 많은 자원활용가치를 지닌 나무을 심으면 좋지 않을까...

 

또그런 나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던 기억도 나네요.



마지막으로 나무나 풀이 없는 곳에

 

흘러내리는 모래나 흙을 막기위한 사방용 목재 고찰...

 

숲이 녹색댐이라 불리우는 거 잘 아시죠??

 

숲은 비가 왔을때 뿌리가 빗물을 빨아들여 저장을 해서 산사태는 물론

 

홍수도 막아주고

 

그리고 가물었을 때 물을 내보내 가뭄을 막아주며

 

산사태나 눈사태를 막아주는 일종의 댐역할...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산소로 바꿔 내보내는 광합성 작용으로

 

우리 인간들이 사는 대기를 청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게 바로 나무죠.

 

그래서 사방용으로 적합한 나무를 찾는 연구도...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연구라는 생각 들어요.

 


예전에는 정말 '산'이 가진 무한한 자원의 가치를 몰랐어요.

 

농사짓는 남편따라 그저 남편이 하자는대로

 

심으라면 심고

 

김매라면 매고

 

따라면 따고...

 

그런 농부의 아낙에 불과했지요.

 

 

시골에서 무슨 무슨 작물을 심자고 주장하는 것조차...사실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어려웠던 것도 사실...

 

오로지 벼농사에만 매달리던 남편을 꼬셔 시설채소에 뛰어들어 고생도 죽도록 하고...

 

축산도 하자고 부추겨서 소도 매었고..

 

20년전엔 물팔아 먹자고..생수공장 하자 그랬다가 욕도 먹었는데..

 

(그때 생수공장 없을 때 했음 돈 벌었을런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농산물 가격도 도매시장에서 경매사들에 의해 결정되면

 

주는대로 받는 게 고작이었지요.


남들이 하지 않는 때에 유기농 자연농사법을 고수하다 실패도 많이 했구요...

 

냉해에...가격폭락에...여러 쓴맛도 많이 보았죠.

 

 

농촌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서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농사를 짓는 것 자체에도 엄청난 노력과 연구와 경험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제 값 받고 파는 것도 중요,

 

또한 잉여농산물은 저장과 가공을 통해서 높은 수익을 얻어야 하구요,

 

산에서 얻을 수 있는 무한한 자원가치도 농사에 연결시켜

 

농가의 수익을 높여야 나름대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즉 농사에도 마인드가 필요하고

 

경영철학이 필요하다는 거..

 

바로 그런 뜻 아닌가요?

 

 

단순히 주먹구구식으로 농사지어 남이 정해주는대로 가격을 받아

 

생산원가도 못 건지는 농사를 되풀이할 게 아니라

 

생산원가를 낮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그런 농사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 들어요.

 

지금도 산을 활용해서 장뇌삼을 재배하고, 더덕, 송이를 재배하고,

 

여러 임산물을 얻어 수익을 높이시는 농민들이 계신데...

 

 

단순히 부엽토를 긁어다가 유기농 퇴비로 쓰는데에만 그치지말고...

 

여러가능성을 모색해서 우리 농사에 도입시키고...

 

농가경제를 살리는데 힘쓸 필요가 있다는 생각 들어요.

 

 

 

......

 

 

임산가공과 김남훈교수님과 학생들덕분에...

 

나름대로 농촌에서 살아남기에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보는

 

삼생아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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