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상 차리랴, 밥상 차리랴, 행사장 쫓아다니랴...
그나마 울 동네 부녀회 형님들이 많이많이 해주셔서
협의회장 동네라 많은 손님 다 치루어내고...
한숨 돌릴까 싶은데 뒷쪽에서 와아~~ 함성이...
헐~~~
이름하여 맨손 송어잡기 대회!!
나도모르게..."와~~아!!!"
황성태 아버님 완전 한보따리...
그거 완전 성태작품이잖아요^^
예전에 저도 참가했던 기억이...슬금슬금...
맨다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송어란 넘의 차고 미끈한 감촉...
꿈틀거리는 저 힘찬 꼬리짓!!
비닐봉지를 차고 뛰쳐나오고...
세상에나...부녀미용실 형님도 벌써 한마리 챙기고...
비가오고 날씨도 추운데 다들 물에 젖어서
송어잡는 재미에 추운줄도 모르고...
대단한 녀석들...
환호성~~
밖에서 지켜보는 엄마들은 수확물 챙기느라 바쁘고...
저요??
넘 추워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옆에 있던 수향이 녀석 친구넘들이
"백샘, 노란 바구니 들고 안 들어가요??"
삼생아짐 ; 나쁜 넘들...기억력도 좋네...
예전에 잡으려고 들어갔다가 한 마리도 못잡고...열받아서...
제가 또 누굽니까...
제 좌우명이 '안되면 되게하라'
대한민국의 무식한 아줌마가 안되는게 어딨겠어요.
화딱지 나서 바구니랑 뜰채 들고 들어갔더니 모두들 마악 웃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딱한지 반칙이라면서도 봐 주시는데...이게 도무지 안 잡혀요...
나중에 어떤 아저씨가 잡아서 제 바구니에 텀벙텀벙 넣어주시는데...
그게 좀...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도 빈 바구니는 아니니깐 밖에 들고 나와서 동네 형님들한테 큰소리 뻥 쳤는데...
송어 잡아준 도사 아저씨들이
회까지 떠서 초고추장이랑 사놓고 송어 한 마리도 못 잡은 노란바구니 아줌마 일루 와서 송어회 먹으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바람에...
몽땅 들통나서...
근데 맨손 송어잡이 역사상
그 노란 오이 바구니 들고 들어간 아줌마가 내가 첨이라고...
제가 얼굴 빨개져서 몸둘 바를 모르자 울 동네 형님들이
그래도 잘했다구 위로해 주시고...
(어쨌든 송어를 가져왔으니...)
부치던 부침개를 아저씨들 가져다 드리고
접시째 얻어와서......
소주 안주 삼아서...몇 점 먹었는데...진짜 맛이 기가 막혀요.
두고두고 놀림감 될 줄 알았더라면 하지말걸...
요 꼬마녀석들도 이렇게 잘 잡는데...
왜 전 바구니들고도 못 잡았는지...
모두들 옷이 흠뻑 젖어도 넘 신나서 나오질 않아요.
나영이 녀석도 한 마리도 못 잡았으면서 신났구요.
올 여름에 우리 마을에서 맨손 송어잡기 체험 하려는데...
아...
누군가 제발 그넘의 ... 노란 오이 바구니 얘긴 안 꺼냈으면...
'농촌마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승철 홍천군수님과 개구쟁이들 (0) | 2008.06.10 |
---|---|
굿백경숙님, 반가웠습니다. (0) | 2008.06.09 |
점점 다채로와지는 동학문화제 행사들 (0) | 2008.06.07 |
할 만하지?? (브레인네트�체험기4) (0) | 2008.06.05 |
브레인네트� 체험3--가족 (0) | 2008.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