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컴교육에 좋은 놀이 두번째

삼생아짐 2008. 2. 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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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을 처음 접하시는 어르신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더블클릭...

 

물론 제어판에서 마우스 클릭속도를 느리게 설정해도 상관없지만

 

이 더블클릭을 한번에 하느냐 못하느냐로 가끔 교육받으시는 분들끼리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해요

 

의외로 손동작이나 눈썰미가 빠른 분들이 계셔서 칭찬해 드리면

 

잘 안되시는 다른 분들이 샘이나서 마악 역정을...

 

그래도 일부러 잘하시는 분들은 칭찬을 많이 해 드리고...

 

삼생아짐 : 정말 컴퓨터에 타고난 소질을 갖고 계시네요. 우와~~ 대단해요.

 

(애나 아른이나 칭찬만큼 좋은 약은 없지요.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하세요)

 

못하시는 분들한텐

 

"원래 못하는게 정상이예요. 처음부터 잘하면 그게 사람이예요, 귀신이징~~"

 

그렇게 달래요.

 

 

근데 내가 생각해도 참 말도 잘하죠??

 

어떻게 그렇게 앞뒤로 다른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지...ㅎㅎ

 

그래도 어른들이 잘 넘어가시더라구요.

 

 


오른쪽 버튼으로 메뉴를 불러 열게도 해 드리지만

 

책 펼치는 것과 똑같으니깐 부담갖지 마시고 열어보시라해도

 

마우스 조작이 서툰 분들은 마악

 

짜증도 내시더라구요...

 

삼생아짐 : 할아버님, 자꾸 손을 움직여야 치매 안 걸리니깐

 

이거 다 내 건강에 좋은거다 생각하고 자꾸 해보세요...

 

머리 안 쓰고 맨날 술만 드시다 치매걸려서 벽에다 응가칠함 어떡하실래요??

 

컴퓨터 배워서 손주들한테 메일도 보내고...신식할아버지 소리도 들어야잖아요??

 

 


그러다 창이 여러개 열리면 마악 당황...

 

제가 그러죠.

 

"잘됐네요. 우리 창 여러개 연 김에 재밌는 놀이해요~~"

 

그래서 작업표시줄 그룹으로 묶기 연습해보고...

 


계단식배열

 

가로배열...

 

그룹 최소화

 

열린 창 최대화

 

창 닫기

 

창이동하기...기타 등등...작업표시줄과 창에관한 이해는 이 작업만으로도 충분하지요.

 

 

그리고 제가 교육할 때마다 늘 하는 말

 

"많이 망가뜨리세요, 컴퓨터는 많이 망가뜨리면 망가뜨릴수록 빨리 배워요.

 

제가 아무때나 달려갈테니 집에서 마악 망가뜨릴 정도로 갖고 하세요."

 

그럼 정말 한밤중에 전화와요.

 

달려가보면 작성하던 문서 최소화시켜서

 

작업표시줄에 있는데 다 날아갔다고 막 울상 지으시고

 

작업표시줄 잠금 해제해서 꼭대기에 올라가있는데 망가졌다고 화내시고

 

그리고 어떤땐 모니터 화면이 뒤집어져서

 

모니터 거꾸로 엎어놓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

 

속상해하시는 분 앞에서 웃을수도 없고......

 

무조건 잘했다고 칭찬해드려요.

 

사실 그게 맞거든요.

 

실수를 많이 할수록 컴은 많이 배우고 빨리 배우거든요...

 

 

집에와서 혼자 벽보고 뒤집어지게 웃지만...

 

제가 처음 컴배울 때 생각하면...

 

함부로 웃을 일 아니죠.

 

 

비싼 가전제품 망가뜨렸다고 당황해하시는 그 분들 맘이

 

얼마나 놀랐겠어요...

 

지금은 다들 이런 작업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처음 우리마을이 정보화마을에 선정되고나서

 

많이 겪은 에피소드 중의 하나라서 올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