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하나뿐인 오리와 닭

삼생아짐 2007. 9. 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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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질구질..줄줄..주룩주룩..

 

왼종일... 여러날..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데...

 

삼생아짐 : 뭐하세요??

 

(센터 앞 강문백 할아버님이십니다.)

 

강문백할아버님 : 응...거시기...

 

또닥또닥...

 


도대체 뭐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비도 내리는데...

 

(치아가 다 상하셨나?? 잘게 다지시는 거 보믄...

 

근데 이렇게 비료푸대에...)

 

우리 오리랑 닭 밥 줄려구...

 

 

예??

이걸 일일이 다 손으로 다지셔서...헐~~

 


조건 또 뭐예요??

 

응, �애...

 

�애??

 

아~~ 싱아!!!

 

(박완서작가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삼생아짐 왈 : 강문백 할아버님 오리랑 닭들이..ㅎㅎ)


 

봄에는 쑥이랑 �애 뜯어다 멕이구..

 

요즘은 호박이랑 토마토랑 �에랑 다져서 멕이구...

 

대한 민국에 우리 오리랑 닭같이 호강하는 것들 없을끼야, 아마....


삼생아짐 : 그러네요...


 

강문백 할아버님(자랑스럽게)  : 그래서그런지 그넘들이 입이 고급이 돼가지구

 

사료는 하나도 안 먹구

 

이것들만 먹잖아...

 

삼생아짐 : 어디보자, 대한민국에서 젤 호강하는넘들 얼굴 좀 봐야겠네요...

 


 

야, 일루와 봐!!

 

너네 얼굴좀 보자!!

 


강문백 할아버님 : 봐!!

 

(자랑스럽게..증거확보...)

사료하나도 안 먹었지??


삼생아짐 : 그러네요......

 

삼생아짐 : 그럼 지난 번에 주신 그 오리알이 이넘들 거네요...

 

강문백 할아버님 : 그렇지, 내가 여러날 모아놨지.

 

모일만 하믄 사람들이 귀신같이 알구 와서 달라그러구 그래서

 

내가 몰래 숨겨놨다 준 거잖아.

 

어때??

 

쫀득쫀득하고 맛있었지??

 

삼생아짐 : (감격)

 

그럼요.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데요...

 

(하나도 제대로 못 먹었는뎅...)

 

대한민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오리들이 낳은 알

 

맛나게 먹으려고 했었는데...

 

울 남편 동네사람 이사람 저사람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불러모아서 오리알 안주삼아 신나게 소주파티...

 

......


생각할수록 아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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