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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취나물 덕분에 주부구단 되었네요

삼생아짐 2015. 6. 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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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보다 약 보름이상 늦긴 하지만 저희 지역에서 나오는 산나물은 기온이 낮아 늦은 만큼 그 향과 맛이 뛰어나답니다.

 

 

 

 

 

예전에 '패밀리가 떴다-이별여행'편에 나왔던 피리골 할머님댁입니다.
김수로씨와 이천희씨가 장뇌삼 두 뿌리 캐려다가 한뿌리 더 캐는 바람에 횡재했다며 좋아하던 곳

 

 

 

 

 

그리고 작년에 '6시 내고향'에도 나왔던 곳인데요
개그우먼 김현영씨가 정말 맛나게 먹었었지요.
이 할머님댁에 가면 신기한 나물들이 꽤 많습니다.


마치 병풍처럼 넓적하다 하여 이름이 병풍취인데요,
이 병풍취는 산에서 비를 만나면 우산이 된다하여 우산나물,
더울땐 햇볕을 가려주는 양산나물,
혹은 박쥐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박쥐치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나물 말고도
누린내가 나는 누리대(누룩취라 불러요)
그리고 곰취, 취나물, 곤드레 등 깊은 산 속에서 재배한 산나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할머님댁 나물을 드셔보신 분들은 그 맛과 향을 잊지못해 해마다 주문하시는데요.
주문을 받아 배송작업을 해 드리면서 저도 나물을 구입해 장아찌를 담습니다.

 

 

 

 

 


취나물 장아찌를 재작년에 처음 담아 보았는데,
그 향과 맛이 다른 어떤 나물보다 좋아서 작년부터는 꽤 많이 담고 있습니다.

 

 

 

 

 


마을에 체험을 오셨다가 맛보신 분들은 구입해서 가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에는 일부 무른 것들이 있어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작년에 무르지 않게 보관하는 법을 알아내었습니다.

 

 

 

 

 


먼저 취나물을 흐르는 물에 세 번 정도 깨끗하게 헹구어 줍니다.
워낙 깊은 산 속에서 이슬 맞고 약도 안 치고 무공해로 자란 거라 사실 그냥 먹어도 될 정도지만
그래도 가끔 벌레 같은 것도 나오고
티껍질 같은 것도 나오므로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씻어낸 취나물을 바구니에 걸쳐 물을 뺀 후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한 큰술 정도 넣고 살짝 데쳐 숨만 죽입니다.
넣자마자 바로 꺼내야 나중에 장아찌를 담았을 때 아삭하고
데쳐서 담으면 간장도 적게 들고 하루만 지나도 먹을 수 있으므로 데쳐서 장아찌를 담습니다.

 

 

 

 

 


데쳐낸 취나물을 역시 흐르는 물에 두 번 헹구어 줄기부분을 맞춰 가지런히 정리해 물기를 빼줍니다.

 

 

 

 

 

대부분의 주부님들은 장아찌를 담을 때 간장을 끓여서 부어주는데

저는 그냥 생간장으로 합니다.
간장을 끓여서 부어주면 오히려 장아찌가 더 잘 무르더군요.

 

 

 

 

 


집간장과 매실액, 식초, 설탕을 적당량으로 섞어 취나물위에 부어주고
간장물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무거운 돌을 눌러줍니다.

 

 

 

 

 


이렇게 3일만 지나면 간이 배어 바로 드셔도 됩니다.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서방님때문에 늘 간을 약간 심심하게 하는데
사실은 장아찌라기보다 취나물 피클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요
새콤달콤하면서도 향긋한 취나물의 향과 아삭한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간이 밴 장아찌는 건져서 위생팩에 나누어 담아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면
1년이 아닌 2년,3년이 지나도 무르지 않고 맛난 장아찌로 드실수가 있답니다.

 

 

 

 

 


취나물 장아찌를 담으면서 데친 취나물과 냉장고안의 야채들을 모아 비빔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라지와 양파를 들기름에볶고, 취나물과 미나리는 참기름으로 무치고

 

 

 

 

 


당근과 느타리도 한꺼번에 소금간해서 볶았습니다.
돼지고기와 어묵도 채로 썰어 볶고요

 

 

 

 

 


노랑색 파프리카와 빨간색 파프리카는 생으로 썰어서 얹었습니다.

 

 

 

 

 


달걀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달걀대신 명이나물 장아찌를 잘게 썰어 얹고

 

 

 

 

 


요즘 모 심느라 고생 많은 서방님을 위해서는 달걀지짐을 얹었지요.
톡톡 씹히는 맛이 좋으라고 날치알을 얹다보니 하트 모양이 되었네요.

일하다 흙투성이가 되어 들어온 서방님, 하트모양을 보고 씨익 웃더니
저더러 함께 비벼 먹자네요.


비비는 것도 귀찮으니 저더러 비벼달라는 거겠죠.
그래서 제가 먹으려던 것은 랩씌워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그 다음날 점심으로 먹고
서방님 그릇에 밥을 넣고 함께 비벼 먹었네요.

 


반찬은 취나물 장아찌 하나,
그래도 진수성찬 못지 않았답니다.

 


저녁에는 비빔밥 만들어 먹고 난 재료들에 당면만 삶아서 넣고
잡채를 만들어 잡채밥을 해 먹었네요.
역시 취나물 장아찌가 유일한 반찬이었고요.

 


어찌보면 냉장고 청소하는 날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모두 내보내고 두 부부만 사는 요즘
소홀해지기 쉬운 식단이었는데
취나물 덕분에 골고루 영양을 주는 맛난 밥상을 차리게 되었네요.

 


시간도 아주 적게 걸립니다.
이 모든 재료를 볶고 무치는데 단 10분, 이정도면 저 주부구단 맞죠?

 

 

한국농어촌공사
네티즌 홍보대
백 경 숙

 

출처 : 촌아띠
글쓴이 : 촌아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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