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5

풀떼기반찬^^

'웰빙'이라 읽고 '풀떼기'라 부른다.ㅋ정성껏 차린 점심.   오랫만에 전 부녀회장님 와서 보더니ㅡ완전 풀밭이네? 뱀나오겄다. 하는 바람에 빵 터짐.  그래도 도시에선 모두 돈주고 사먹어야할걸?^^;;  며칠전부터 오이 출하.   바깥 기온이 30도가 넘으니 하우스안은 50도 이상 되겠다.   따는건 서방님 몫, 박스작업은 내 담당.(캡 씌우는게 아니라서 높이, 길이 맞추며 담는게 여간 까다롭지 않다. 학창시절 한동안 미쳐서 해대던 테트리스 게임 덕본다.ㅋ) 더운데 늦게 까지 하우스안에서 일하는 서방님 거들려고 한 며칠 함께 오이 곁순 따내고, 망고정 집어주고, 밑단 이파리 쳐줬더니 얼굴이 익어서 빨갛다못해 새까매짐.조카 결혼식 가야 하는데...ㅠㅠ  덕분에 오이반찬 열심히 먹고, 앏게 저며 얼굴에 붙이..

농촌의 소소한 일상

자두도 복숭아도 블루베리도 익어가요. 한두개씩 따먹는 재미.ㅋ 상추도, 가지도, 풋고추도, 쑥갓도, 파도 뜯어 먹고 따서 먹고, 그래요. 비록 조금씩의 여벌 농사지만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그런 재미가 있네요. 이게 시골사는 장점이죠. 오이작업 덕분에 잠은 조금씩 모자르고, 항상 피곤한듯한 상태지만 노동력이 화폐로 전환되는 보람이 있어요. 비록 가락동 경락가에 기분은 가끔 널뛰듯 좌우되지만요. 여름작물들 출하하느라 피곤하실터인데, 동네 형님이 부추김치랑 겉절이를 해 주셨어요. 지난번 드린 오이 소백이가 새끼(!!)쳐서 돌아오네요. 이또한 농촌 사는 보람이예요. 얼굴은 강한볕에 까맣게 타고, 등뼈도 휘고, 한해가 다르게 지쳐가는 농가아낙들의 모습이지만 저와 동네 형님들의 공통된 모습, 얼굴보는 틈틈이 함께 ..

죽을때꺼정 일해야 해??

-내일 새벽에 눈떠서 옆자리에 나 없더라도 서운해하거나 놀라지마!!! -??? 아항~~꼭두새벽부터 일할거라는 예고^^;; 이제 다 자란 모를 논에 내기 위해 논을 삶아야 하는데 새벽부터 일할거라는 얘기다. 즉 알아서 모셔달란얘기. 배고플터이니 새참으로 빵도 사다놓고, 지루할 터이니 커피도 타다주고, 열심히 일해서 힘들터이니 저녁에 소주한병에 안주거리도 준비해 달라는 이야긴데...... 모른척하면 삐칠터^^;;. 50이 넘은 남잔데도 가끔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다. 엊그제 논에 비료치자 그래서 내가 트랙터 운전해주고 남편은 트랙터 짐칸에 앉아 비료를 쳤는데, 나도 증거사진 남겨놓고 한마디할걸. - 트랙터가 덜컹거려서 온 몸이 아프니깐 파스도 좀 준비하고, 햇볕에 얼굴 타니깐 선크림도 사다놓고, 일해서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