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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애 근대 좀 해먹여!!
예전에 울 민재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 조리사로 나가시던 동네 형님이
민재가 근대 무침만 하면 두번세번씩 타다 먹는다고 근대 반찬좀 해주라고 그러셨다.
그래서 근대 무침을 해줬는데 잘 안 먹었다.
ㅡ 왜 안먹어? 너 근대 좋아한다며?
ㅡ 아니. 나 근대 싫어하는데?
알고보니 자기가 반찬들을 두번씩 먹으면 밥하시는 아줌마가 좋아하셔서 잘 먹은거란다.
녀석의 사교성 혹은 아부(?)에 새삼 놀랐던 순간.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민재가 아침마다 선생님들 옷 스타일이며 머리스타일에 칭찬 한마디씩을 던져서 오늘은 무슨 소릴하나
내기했다고 그러셨더랬다.)
하긴 나보고도 송혜교보다 이쁘다고 했던 녀석인데...ㅋ
어쨌든 근대만 보면 울 막내생각이 절로 난다.
지난 주말,
고구마밭 김매고(시어머니 오신다 소리에..^^;;)
머위 8킬로 손질해서 장아찌담고(꼬박5시간 걸렸다.ㅠㅠ)
오이소백이 김치담고,
오이지 담아 물엿 부어 저장하고,
오이지 울궈서 무치고,
오이 썰어 무치고
근대 뽑아 국 끓이고,
근대밭에 풀 뽑아주고,
근대 데쳐서 얼리고
하여튼 모기들한테 열군데도 넘게 헌혈하면서 밭일과 이런저런 일들로 보내고 나니
드뎌 상사화가 눈길을 끈다.
가을이다,이제.
입추
오이 끝나면 여지없이 상사화가 피어난다.
울 아들 가있는 유럽은 40도가 넘는다고 그러더니 이제 거기도 곧 선선해지겠다.
보고싶네, 아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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