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화이트라이어

삼생아짐 2021. 1. 25. 09:08
728x90

'화이트 라이어'라고 있다.

 

진실은 아니지만 듣는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드는 거짓말.

(분명 거짓말임을 듣는 사람도 잘 알고있다.ㅋ)

 

울 서방님이 그런걸 잘 하는 편이다.

 

ㅡ여보야, 있잖아, 인터넷 카페에서 봤는데 여자가 나이들면 키크고 날씬하고 머리숱많고 체격이 좀 있는게 이상적인거래. 덜 늙어보인다네.

 

그랬더니 대뜸

ㅡ딱 너네? (^ 3^)

그런다.

 

ㅡ헐...내가 솔직히 날씬하진않지 ^^;;

그래도 기분 좋음.(^-^)v

 

ㅡ있잖아, 그래도 예전에 내가 날씬하긴했지.

학교다닐때 보는 사람마다 제발 살 좀 찌라고 기원했으니. 그래서 비록 내가 지금 그 기도빨 덕분에 이렇긴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나 인기투표해서 1등 된 적 있어.

 

그랬더니

 

ㅡ넌 과에서뿐만 아니라 대학교 전체에서 제일 이뻤어.

그런다. (-_ど)

 

ㅡ헐~~ 그건 아니구...*_*

 

하지만, 어쨌든 무지무지 기분 좋음. *^^*

 

 

그랬는데...

 

우리 둘이 얘기하는 걸 자동차 뒷좌석에서 가만 듣던 울 큰아들녀석, 툭 끼어들어

ㅡ도저히 못 들어주겠군.―,.―

한다.

 

아공...분위기 팍팍(!!) 깨는 시크한 녀석.

ㅡ에이...이런 센스없는 녀석같으니라구, 오늘부터 밥 니가 해먹어!!!

그래버렸다, 나도모르게. (-_ど)

 

나도 여자는 여자인가부다.

듣기 좋은 말에 나도 몰래 입가가 저절로 벌어지는걸보니. ㅋ

 

새해에는 헐뜯고 흉보고 비난하고 가슴아프게 하는 사람들보다는 이렇게 돈 안 드는 화이트라이어가 많아져서 서로서로 기분 좋은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지기를...^.~

 

(며칠째 만두 빚고 밑반찬 만드느라 내 몸에서 음식냄새 떠날 날 없건만 

그래도 추억의 사진을 돌아보면 아주 쬐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사람은 추억으로 먹고 사는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