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누군가 그랬다.
아침 잠 없어지면 나이 든 거라고...
근데...
나는 아직도 아침밥 먹는 것보다 자는게 더 좋은 사람이고
울 서방님은 정말 꼭두새벽에 눈 뜨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울 서방님은 나이든 사람, 나는 아직 젊은 사람?? ㅋㅋ
(내가 워낙에 늦게 자고 아침에 헤매이니까 새벽부터 일어나 기다리던 서방님은 요즘 아침밥을 미리 해 놓는다. 내가 일어나서 반찬만 차리면 먹을 수 있도록...ㅋ)
집 떠나면, 즉 여행을 떠나면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기타 등등의 여러 이유와 함께
가장 좋은 점이
매끼마다 내손으로 밥 안 해도 되고, 설거지 안해도 된다는 점.
그런데 그것보다 더 좋은게 아침에 늦잠자도 된다는 것이었다.
대개 아침일정의 시작은 아홉시 정도로 잡는데,
전날 가이드님이 여덟시까지 나오란다.
그럼 샤워하고 밥먹고 짐정리하려면 최소한 여섯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에효...
절로 한숨 나온다.
여행 떠나와서 제일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인데...
평소에 해가 뜨면 농촌에서는 일하는게 두배로 힘들어지기에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봄부터 가을까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해 뜰 때를 기다리다 보면
이불 속에 들어가 단 10분만 더 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ㅠㅠ
혹 전날에 늦게까지 책이라도 보거나, 보고서 등등의 서류를 작성하다 보면 새벽 한시에 자는 일도 다반사라
항상 수면부족을 느끼곤 했었다.
그래서 여행을 앞두면 여덟시까지 자도 되겠거니...하는 기대를 갖는데...
여덟시에 집합이라니......
반쯤 졸리운 눈을 하고 버스에 오르니 곧바로 도착한 곳이 본다이비치
굉장히 유명한 바다란다.
이 바다는 바로 남태평양과 맞닿아 있다는데...
근데 가이드님, 대한민국의 해운대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바다라서
호주의 해운대란다.
그러고보니 타원형 모양의 모래사장에 양 날개처럼 양쪽에 건물이 서 있는 모양이 비슷한 듯도 하다.ㅋ
'본다이'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애버리진어로 ‘파도에 부서지는 바위’, ‘바위에 부서지는 물의 소리’를 뜻한단다.
이 아침시간에 벌써 본다이비치에는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
서핑하는 사람 등
우리나라의 한여름처럼 바닷가에 모인 사람들이 엄청 많다.
이 곳 바닷가가 바로 해양 구조대의 발상지란다.
또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이곳에 임시 경기장이 세워져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린 곳이라고도 한다.
도대체 이 사람들의 직업은 뭐지???
싶은 의문이 든다.
뭘 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휴가철도 아닌데, 이렇게 아침 일찍 이 시간대에 마치 한여름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처럼
바닷가에서 이렇게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는건지...
내 상식으론 이해 절대 불가ㅡㅡ;;
어쨌든 시드니에 오면 꼭 들르는 바닷가라니...
다녀간다는 기념 사진 한 장 찰칵!!
(여행 캐리어 속에 수영복 있는데...ㅎㅎ
뉴질랜드의 유황온천에 가서 쓸 예정이었다.)
여기서는 해수욕도 뭣도 아닌 그냥 바닷가 모래 밟아보기...ㅋ
모래가 정말 곱다.
가늘고 부드럽고 바삭하니 진짜 입자가 곱다.
마치 고운 진흙에서 물을 빼고 말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밀가루 만지는 듯도 싶을 정도로 모래가 곱다.
모래가 뭉쳐진 자갈인데, 얘도 마치 마시멜로 같다.
살짝 깨물면 파삭한 사탕과자...느낌?? ㅋ
아, 하나 건졌다.
갑오징어 뼈다구...ㅋ
함께 간 상화씨가 운동화 깔창 같단다.ㅋ
이곳의 기후는 정말 즐기기 나름이라 한겨울의 코트를 입은 사람에서부터 한여름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람까지 패션만 봐서는 정말 계절을 종잡을 수 없다.
어쨌든 본다이비치에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발 한 번 담가봤다.ㅋ
새벽에 일찍 일어난 것이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고운 모래사장, 기억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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