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기자단

[스크랩] 마을 성공 사례를 넘어 세계로

삼생아짐 2016. 6. 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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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표현인데,

 

옛날 어느 임금님이 난리를 피해 이 고을에 와서 머무르다가 한양의 형편이 궁금해 관리들을 보냈는데 몇 차례나 돌아오지 않자 다시 사람을 보내면서 한 말이라죠.

 


 

 



 

그런데 군부대가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서울과는 거리가 멀어 인제로 배치되는 군인들이 그 말 뒤에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에서 못살겠네 그래도 양구보단 나으리~'라는 말을 덧붙였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물론 양구를 배타고 소양호를 건너 들어갈 때의 말이죠.

 

그만큼 인제,원통, 양구를 비롯한 강원도는 서울 등의 도시권에서 생각하기에 꽤 '오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요즘은 인제나 양구나 교통이 발달해서 다니기에 불편하지도, 또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 

 

 



 

이번달에 방문한 스타팜은

바로 그 인제군에 있는 백담마을내에 위치한 용대2리 백담영농조합법인입니다.

 

2016년 올해 새롭게 스타팜의 대열에 올라섰죠.

백담 영농조합법인을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우선 백담마을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설악산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인제군 백담마을은 백담사 밑에 위치한 사하촌이지만

 

2011년 마을 주민 전체가 조합원으로 마을기업에 참여하여 세 개의 영농조합 법인을 꾸릴 만큼 마을 주민들의 공동 사업에 대한 인식이 높고,

 

천혜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농촌 문화 테마 체험 및 생태 체험, 캠핑장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2013년부터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 받아 마을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즉 몇몇 개인들이 모여 만든 마을 법인이 아니라 마을 주민 전체가 합심하여 만든 마을 법인 중의 하나입니다.


 

 

 


 


 

그 중 용대 2리 백담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용대 2리 주민들이 만든 법인체로 협업적 농업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산물 출하, 가공, 수출 등을 통해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꾀하고 있는데요, 그 주된 생산물은 황태와 마가목입니다.

 



 

 

용대2리 주민 백담 마을 영농조합법인은 2012년 2월부터 판매장을 운영하여 황태와 마가목, 산나물 등의 농수산물 판매를 통해 연 4억 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마을발전과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도 마을 공동 판매장 뒷켠에 자리한 황태 가공 공장에서 여러 명의 부녀회원들이 황태손질에 열심이었는데요,

 

배를 가르고 껍질을 벗기고, 뼈를 발라내는 그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쉴 짬이 없어 보였습니다.


 


 

 

황태는 인제군 5대 명품 중의 하나로 황태채, 황태포, 황태맛 조미료인 구시다 등의 상품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영하 10도씨 이하, 큰 일교차와 찬 바람에 의해 추운 겨울내내 명태 덕장에서 명태가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여 마르면서 노랗고 파근파근한 속살을 지닌 황태가 되고, 그 과정에서 단백질의 양이 두배로 늘어난 고단백 식품이 됩니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저칼로리이며 숙취해소와 간의 피로를 막아주는 메티오닌을 비롯한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여 해독작용이 활발하여 특히 주당들 사이에서 과음 후 해장국으로 황태국을 따라올 만한것이 없다고 합니다.

 

 

 


 

 

황태도 황태지만 황태를 이용한 국물 만들기 일명 "구시다"의 구수한 맛은

직거래 장터 때 여러번 맛을 보아서 잘 압니다.


 



 

 

예전에 백담마을 관리자님들이 추운데 고생한다며 한컵씩 주던 황태국물이 황태대가리와 뼈, 껍질등을 오래오래고아서 만든 것인줄 알았더니 이 구시다를 끓인 것이라네요.

 

물론 원재료는 황태입니다.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아 황태국을 끓일 때 조금씩 넣으면 황태국물맛이 더 진해집니다.




 

백담마을의 두번째 주요 상품은 마가목인데요,

 

마가목은 17년 전부터 심기 시작하였는데,

최근 그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마을 특산품으로 자리잡았을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해마다 마가목 축제까지 열고 있습니다.

 



 

마가목은 나무, 잎, 열매를 모두 약재로 이용하는데

신경통, 요통, 위장병 등에 널리 쓰이는 약재나무입니다.

 


 


마가목환, 마가목주, 마가목 차, 마가목 발효액 뿐만 아니라
마가목 비누, 향초, 마가목 샴푸까지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산수유환, 익모초환, 헛개나무 이파리를 말려 환을 지은 것 등의 각종 환도 있고, 각종 젓갈, 잡곡류 등 마을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산물은 이 공동판매장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판매장 상시고용 인원을 채용하고 각종 마을 사업에 빈곤취약계층, 고령 일자리 계층 등의 주민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여 일정한 소득을 제공, 노후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이 판매장을 통해 창출된 수익으로는 마을 어린이들에게 미술교실, 청소년 공부방, 백담마을 작은 도서관 등을 운영하여

 

방과 후 학습과 다양한 취미생활을 누리게 하며 매년 어린이날 행사와 미술전시회, 동시집과 화보집(솔방울들의 합창)을 발간하여 아이들에게 자라나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백담마을 영농조합 법인의 이러한 제품 개발과

판매성과를 통한 마을 주민들의 소득과 복지 증지 노력은

 

대내외적으로 널리 인정을 받아 2012년 3월 우수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2013년 예비사회적 기업 지정,

 

2015년 9월 농촌융복학산업 사업자 인증, 강원대 RIC 센터와 연계한 지속적인 상품개발

 

그리고 2016년 사회적경제 우수상품으로 용대리 백담마을 황태선물셋트가 선정,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 의해 스타팜에 선정되는 등 더욱 다양하게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을 법인 성공 사례의 배경에는 물론 마을 공동 판매장이 이렇게 길가에 있어 설악산과 동해안 바닷가를 향해 가는 관광객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덕분도 있겠지만,


마을주민들과 법인 구성원간의 협력과 배려,
마을의 꾸준한 상품 개발 노력과 인제군 지자체의 외국 관광객 유치,
투자 및 분배 관련 규정 사전 정립,
그리고 기업 이익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한 투자까지

 

여러가지 노력들이 시너지 효과를 맺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 올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혹 설악산이나 동해안 가는 길, 혹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흔적이 어린 백담사 가는 일정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마을 법인을 통한 성공 사례를 보고 싶으시다면 용대 2리 백담영농조합 법인의 공동 판매장에 꼭 들러보셔요.

출처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블로그
글쓴이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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