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가면 옻을 테마로 한 옻 문화센터가 있는데요
강원 SNS서포터즈분들과 함께 옻 문화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워낙에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은행알을 보고도 피해가는데
사실 옻 문화센터를 방문하려니 조금 꺼려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옻이 잘 타는 사람도 직접적으로 옻액을 만지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네요.
어쨌든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들어섰는데
나중에 이곳을 관람하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거란 생각했네요.
옻이란 옻나무 줄기나 가지에서 채취한 수액을 이용한 천연도료로
원주에서 생산되는 옻은 타 지역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원주 옻문화센터에는
옻 공예대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전시한 전시장과
옻작품 판매장, 옻 공예체험장이 있습니다.
옻센터의 사무장님께서 작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럼 전시장의 작품들을 먼저 둘러볼까요?
이것은 혼례를 할 때 신랑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내는 함인데요
국가 무형문화재 제 10호인 이형만 선생님 작품입니다.
나전칠기 작품인데요,
색칠을 한 후에 나전 즉 전복껍질의 오색영롱한 색상을 살려 하나하나 잘라 붙여 만드는 것으로
고려시대 상감청자와 더불어 귀족문화를 대표하는 공예기법이라 하네요.
작품을 감상하던 도중에 슬며시 드는 생각 하나,
요 작은 함 하나의 가격은 대략 얼마일까요???
나중에 전시판매장에서 가격을 보니 자그마치 700만원.
세 개가 셋트니까...알아서 상상하셔요.ㅋ
이 작품도 함인데요, 제 3회 원주시 한국 옻칠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나전으로 모란을 표현했네요.
이 작품은 2014년 대상을 탄 작품으로 역시 나전칠기의 일종으로 10각 소반입니다.
이 소반에 감히 누가 주안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름답고 섬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이 작품은 항아리인데요,
풀과 벌레?
즉 꽃과 나비를 그린 건칠 항아리입니다.
건칠이란 조각품이나 그릇을 만들 때 칠에 흠뻑 적신 삼베나 끈 등을 여러겹 붙이고 그 표면세 혼합물을 발라두었다가 걷어내 속이 비게 만드는 방법이라네요.
혹은 조각한 나무 위에 칠에 적신 삼베를 입혀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건칠원반
그런데 위의 그림은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 것이라 하네요.
이것은 봉황인가요, 용인가요
하여튼 나전칠기기법의 팔각상이네요.
저 작은 선 하나하나를 나전으로 입혔다고 생각하면
그 노력과 수고가 얼마나 들었을지
가히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이쁜 나전 칠기 접시들
건칠 다기 셋트
원모양의 함
느티나무의 무늬를 그대로 살려 칠한 문갑
요런 테이블도 있네요.
나무의 무늬목을 살리면서도 문에는 나전을 입힌 장식장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답고 예술적이어서
단 한 작품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한작품 한작품 돌아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도대체 이 각각의 작품들은 가격이 얼마나 갈까 상상도 해 봅니다.
네, 저 속물이예요.
흉보셔도 어쩔 수 없어요.o(^-^)o
그런데 작품 설명을 해 주시던 사무장님
그런 말씀 하시네요.
이 각각의 작품들은 모두 수천만원짜리라고요.
입상 상금이 약 2천만원에서 3천만원?
그런데 이 작품들은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예대전에 출품한다고요.
그만큼 공예대전에서 입상하는 영광이 작품의 가격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겠지요.
이렇게 열정과 인내와 끈기와 창의력과 시간과 재능과 정성이 듬뿍 담긴 예술작품들을 보고
얼마나 나갈까 돈으로 먼저 따지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한점한점 살펴보는데 눈과 맘이 즐겁네요.
만드신 장인의 노력과 과정을 상상하면 가슴이 살짝(!) 아프지만요.
공예대전 입상작품을 감상하고
다음으로 간 곳은 옻 작품 전시 판매장입니다.
가격이 1,2만원에서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은행나무로 만든 옻칠기 '발우'입니다.
스님들이 식사를 하실 때 쓰시는 그릇
즉 발우공양이라 하나요
그때 쓰는 그릇인듯 싶은데
단가가 꽤 쎄네요.
이 서류함에는 정말로 중요한 서류가 들어가야 될 듯 싶어요.
예전에 화장터에서 본 봉안함은 도자기였던걸로 아는데
이렇게 옻칠기를 쓰기도 하네요.
아토피 있는 사람이 쓰면 좋다는 밥그릇 국그릇 셋트
각종 그릇과 수저, 도마, 쟁반, 상까지
다양한 옻작품들이 눈길을 끄네요.
오르지않는 옻이 들어간 화장품 및 그릇, 양말 등 일상용품도 구입할수 있어요.
어쨌든 둘러보는데 옻 안 오르고요,
형편만 되면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2층은 옻공예 작업장입니다.
이곳에서 일반인들이 수강을 들을 수도 있고
또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나전이네요.
전복껍집을 쓴다는데 이렇게 가늘게 잘라내어
작품에 맞게 오려서 붙이는 모양입니다.
옻 염색 용액들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야겠지요?
붙이고 문지르고 색칠하고 갈아내고
수십번의 작업을 거쳐 생산하는 옻 작품들
그 힘든 과정들이 눈에 보여
아무리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해도 아깝지 않을듯한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0호인 나전장 이형만선생님과
강원무형문화재 제 12호인 칠장 김상수님
그리고 강원무형문화재 13호인 나전칠기장 박귀래님
강원무형문화재 17호인 칠장 이돈호님이 계시다고 하는데
그 분들 외에도 채화장인 양유전 공예장님
오삼록, 김영복,설명돌 공예가들이 상주해서 작품 활동도 하고
후학도 양성하고 계시다네요.
4000년된 이상 칠기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는 것은 바로 이 옻 덕분으로
옻은 물리적,화학적 내구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자체적으로 항균성을 보유하고 있어 아포피개선 및 각종 세균을 없애준다네요.
그래서 가구나 생활용품의 곰팡이, 좀, 흰개미 등의 피해를 막아주고
습도를 조절해 주므로 천연도료로 많이 사용되는 거라네요.
실내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마당에 심어진 나무가 바로 옻나무라네요.
잘 봐뒀다가 산에 가면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살짝 하기도 했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옻나무 근처에 가도 아무렇지도 않네요.
저희 서방님, 옻닭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데
이 나무 꺾어다 옻 닭 끓여도 되려나...싶기도 하네요.ㅋ
근데...
돌아나오면서 생각해보니
빨간색 화초장...
예전에 친정엄마 쓰시던 모 회사의 미싱(×)이 아니라 재봉틀 생각나네요.
속물에 무식까지..부끄부끄...*_*
어쨌든 혹 원주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옻 문화센터에 꼭 들러보셔요.
예술작품 감상도 하고
좋은 작품 구입도 할 수 있으니까요.
원주 옻 문화센터 : 강원도 원주시 봉산로 20
사무실 : 033-745-0160
판매장 : 033-746-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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