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아름다운 관계, 보기 좋습니다.

삼생아짐 2015. 5.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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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산(?)  콩작업을 끝으로

 삼생마을내 효제곡마을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일사일촌 직거래 꾸러미 작업이 끝났습니다.

 

 

휴일날, 늦서리태콩 소포장작업하러 오신 지도자님


평일에는 어디에 일나가신다고 쉬는날에야 왔는데 근무도 아닌데 일부러 나와서 일하게 했다고 엄청 미안해 하시네요.

 

그러면서 색시랑 왔는데, 색시가 이쁜 다문화가정 주부네요.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딱 담았다하면 완전 정량, 근데 신랑이 담는 것은 모자르거나 남아서 두 번 손이 가길래
제가 색시 손이 저울이라며 신랑보다 일잘한다고 칭찬해줬더니 신랑이 마악 웃네요.

신랑분, 자기는 머슴이고 색시가 사장님이라며 자기는 사장님이 하라는대로 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아무 말도 않고 묵묵히 일만하던 색시 불쑥(!) 한마디 하네요.

 

"좋아?"

 

그소리에 빵 터졌습니다.

 

신랑보다 일 잘 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좋냐고...

 

신랑분, 머쓱한지 뒷통수 긁고
전 아무말도 없길래 한국말 못 알아듣는 줄 알았는데,

 다 알아듣고 툭 대꾸하는 색시가 귀여워 덩달아 웃고...

 

다 포장하고 먹으라며 남은 콩을 주시길래 우리도 있다니깐 이 콩은 다르대요. (^-^)v

어떻게 다르냐니깐 2015년산 콩이래요.

 

 

그 소리에 센터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어이없어 웃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바쁜지 작년에 수확해놓고 쌓아놨다 이번에야 털은 거지요.

다행이도 보관을 잘해서 썩은 것도 없고 알이 실하네요. ㅋ

 

덕분에 2015년산 서리태 콩맛을 봤습니다.

콩맛 본 김에 떡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랑 친정어머니께도 쑥이랑 울금가루 넣고 찰떡 해다 드렸네요.

 


늘 가져다먹기만 하다가 제가 해다드리는 것도 있으니 뿌듯한데 울 서방님 이제 떡 좀 고만 하래요.

 

제가 뭔가 한가지 필이 꽂히면 주야장창 빠져드는 경향 있거든요.ㅋ

 

(제 동생도 그런 경향 있는데 이거 집안 내력인가봐요. 애

플파이 맛있다고 하니까 매일 그거만 굽는다고 외국사는 조카가 하소연하더라구요.ㅋ)

 

고만하긴 고만해야겠어요.

병무청 굳건이 스티커도 다 떨어졌거든요.^^;;

그나저나...먼 타국에 와서 이쁘게 잘 사는 색시와 신랑의  모습도 보기 좋고

효제곡 마을의 일사일촌 모습도 보기좋고 그러네요.

 

아름다운 관계들을 지켜보는 일...참 기분좋은 일입니다.

흐뭇....^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