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이웃 어르신들께서 대추차나 끓여먹으라고 여기저기서 대추를 주셨답니다.
토종대추라 크기도 작고 모양도 형편없지만 달고 맛나서 생으로 먹다가
미처 다 못 먹어서 따스한 가을 햇살아래 펴서 말렸습니다.
혹 덜 마르면 벌레날까 싶어 밀봉팩에 넣어 냉동보관해 두었더니
냉동실이 꽉 찬 듯해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대추를 꺼냈습니다.
얼마전, 퓨전떡 만들기 시간에 대추고를 넣고 만든 떡이 향도 좋고 맛도 좋아
대추고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먼저 대추의 꼭지를 따고 깨끗한 물에 씻어 물기를 빼 줍니다.
어떤 분들은 대추씨를 발라내고 대추살만 끓여서 믹서로 갈아준다고 하는데
대추씨에 붙은 과육에서도 대추고의 맛이 더 많이 우러나기에
대추씨째 끓여주었습니다.
약 두시간 정도 약한 불에 은근히 끓여주면 대추과육과 껍질이 물러서
물컹물컹해집니다.
이때 거름망을 놓고 문질러서 씨와 잘 무른 과육을 분리해줍니다.
씨앗에 붙은 과육과 껍질에 남은 과육이 있으면 물에 넣고 더 주물러서
대추살 부분을 알뜰하게 발라줍니다.
그리고 걸러낸 대춧물을 은근히 끓여 물기를 날려줍니다.
이때쯤 떠서 마시면 걸죽한 대추차가 되는 거구요,
설탕이나 꿀을 한 숟갈도 넣지 않아도 달고 맛납니다.
요즘같은 환절기에
몸살기가 있을 때 이 차를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서 몸살기도 사라지고
속도 든든해집니다.
계속해서 두시간 정도 졸여주면
물기가 거의 사라지고 쨈처럼 대추고가 완성됩니다.
물기를 완전히 날리지 않은 대추고는 식빵에 발라 먹어도 좋고요
약식이나 시루떡 등에 대추고를 넣고 쪄도 좋습니다.
대추고를 넣고 만든 약식인데요
찹쌀을 깨끗이 씻어 약 5시간 이상 불린 후 건져서 물기를 빼고 찜통에 면보를 깔고 한시간 정도 찐 후
큰 그릇에 쏟아
밤과 대추, 황설탕 1컵, 캐러멜소스3큰술, 참기름4큰술, 진간장3큰술, 계피가루, 대추고 등을 넣고
상온에 30분 정도 두어서 간이 배도록 한 후
다시 면보를 깔고 40분 정도 쪄내어 잣과 꿀을 넣고 약식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잣은 미리 넣으면 잣기름내가 나기에
제일 나중에 넣어줍니다.
완성된 약식은 네모난 틀에 넣어 30분 정도 식혀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떡 포장 비닐에 하나씩 낱개로 싸서 선물하기도 하고요
이쁜 그릇에 담아 숟갈로 떠먹기 좋도록 담아
귀한 손님이 오셨을때
손님상에 내기도 합니다.
요건 선물용 작은 포장
대추고가 들어간 약식과 들어가지 않은 약식은 맛의 차이가 확실히 다르네요.
대추고가 들어간 약식이
훨씬 깊은 맛이 나고 맛이 좋습니다.
쓰고 남은 대추고는 조그만 통에 나누어 담아 냉동보관하여 두고두고 쓰면 됩니다.
혹 보관도중에 물기가 많이 생기면 프라이팬에 볶아 물기를 날려 다시 쓰면 좋습니다.
대추는 쇠약한 내장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노화를 방지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추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는 소리가 나왔나봅니다.
몸이 차고 허약한 사람이 대추차를 먹으면 좋다고도 하는데
환절기, 배탈이 잦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시는 분들은
이 대추를 이용하여 차를 끓여 드시고
이렇게 대추고를 만들어 쨈처럼 먹거나 약식을 만들어 드시면 좋을 듯 싶네요.
(대추의 효능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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