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외)

트레비분수(유럽여행기5)

삼생아짐 2014. 12. 2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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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대는......이랬었다. 뿌잉3




[ Fontana di Trevi ]


폴리 궁전(팔라초 폴리, Palazzo Poli)을 배경으로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이 조개껍데기를 밟고 서 있고, 그의 아들이자 반인반수인 트리톤이 나팔을 불며, 두마리의 말이 몰고 있는 마차를 이끌고 있는 

웅장하고 멋진 조각상으로 이루어진 분수의 모습...사랑해4


조각은 피에트로 브라치의 작품이라 했다.

잔잔한 바다와 격동의 바다를 상징하는 두마리의 말, 넵튠 신 좌우에 있는 석상은 풍요와 건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왼쪽 위의 부조는 아그리파 수로 축조에 관한 것을 뜻하는데 이는 트레비 분수의 물이 기원전 19년 아그리파에 의해 축조된 수로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 조각상은 모두 한개의 거대한 하얀 대리석 원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했었다.하트3



(Photo : Resource: Flickr/Harvey Barrison)


전쟁에서 돌아오던 목마른 병사에게 한 처녀가 샘이 있는 곳을 알려주어 그 자리에 분수를 만들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트레비 분수

교황 클레멘스 13세에 의해 분수 설계 공모전이 이루어졌으며, 1732년 젊은 건축가 니콜라 살비에 의해 착공되었으나 공사도중 재정난과 니콜라 살비의 사망으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30여년 만인 1736년에 완성되었다.

로마시대 바로크 양식의 마지막 걸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명물로 알려져 있어 로마에 오는 사람들은 꼭 들르는 곳이다.


성베드로 광장을 떠나 트레비 분수를 보러 오면서 기대했던 바는 그랬었다.커피한잔



그런데, 현실은......이랬다.안돼




어떻게 해서 온 로마인데...흥분
얼마나 보고 싶었던 트레비분수인데......흥4




딸아이가 카톡으로 지금 트레비분수 공사중이래...하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로 이 현장을 보니 정말 허탈하기 그지없다.슬퍼2

지갑, 벨트 등을 만들어파는 펜디(Fendi)사가 218만 유로를 후원해서 분수의 때를 벗기는 작업중이란다.
2015년 가을에나 공사가 끝난단다.

(펜디지갑, 제부가 선물해줬는데, 지갑을 잃어버리면 그 속에 든 돈보다 지갑이 더 아까울거라고 울 신랑 놀려댄다. ㅠㅠ)하하



공사중이라 해도 전세계에서 사람들은 엄청 많이 왔고, 
동전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동전을 던진다.안들려



한개의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고
두개의 동전을 던지면 원하던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 개의 동전을 던지면 지금 살고 있는 사람과 헤어지게 된단다.
이혼하고 싶은 사람은 여기에 와서 동전 세 개를 던지면 된다나...no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던진 동전들은 정기적으로 수거해서 자선사업에 쓰인다고 한다. 
매일 매일 3천유로 정도가 쌓이고 로마시내의 문화재 복원과 보호에도 쓰인다는데 자석을 이용해 이 동전을 훔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역시 영화의 힘은 위대하구나...생각중
이곳에 와서 던진 동전들은 로마시의 주요 수입원중의 하나가 되고 있으니...문자


그런데...흐르는 물이 없는 분수에는 도저히 동전 던지고픈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사람들 따라 돌면서 드러나있는 조각작품들만 봤다.

칫, 돈 굳었다. 흥5
그래도 마음은 심통 한가득...슬퍼3



그나마 도착하자마자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를 하나 물면서 돌아보니 마음이 좀 풀린다.
역시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기분전환에 그만이다. 탱고



아시는가, 원래 아이스크림의 본고장이 이탈리아라는거?소풍

빙과의 역사는 고대에 음식물을 냉장시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이 팔레스타인의 남동쪽에다 30개의 웅덩이를 파고 눈을 넣어서 음식물을 냉장하여 먹기도 하고 또한 이를 냉동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데 여기서 'GELATO'의 첫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 후 로마시대의 대표적인 영웅인 줄리어스 시저(B.C 100~44)가 알프스에서 운반해 온 빙설로 술과 우유를 차게 하여 마시기도 하고, 여기에 직접 혼합하여 마시기도 했단다. 
또한 그 당시 중국인과 아라비아인도 같은 방법으로 빙설을 이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석빙고 생각난다.HAAA
한겨울에 얼음을 채취하여 석빙고에 저장하였다가 여름에 사용했다는데 우리나라 여러곳에 있지만, 경주의 석빙고가 가장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아이스크림같은거 만들어 먹었을까나??

다른 건 모르겠고, 어렸을 때 나무막대기에 쥬스같은걸 얼린 아이스케키를 즐겨 먹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그때가 아이스크림(실은 하드~~)의 시초라 한단다.
어렸을때 많이 먹었는데, 지금도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크림보다 쥬스를 얼린 하드가 더 깔끔하고 맛나다. 촌스러운입맛이라는데...그래도 어릴 적 생각나서인지 그게 더 좋다. 굿잡


 

딸기와 망고아이스크림, 두가지를 주문해서 입에 무는 순간,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머릿속까지 시원한 느낌.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 

뭐, 어쨌든 시원하고 달콤한 젤라또 두가지를 섞어 먹으니 기분이 조금 업된다.굿잡


히포크라테스도 그의 환자들에게 frozen food로 식욕을 돋구어 주었으며, 로마시대에서 [Thermopia]라고 불리는 가게를 운영하여 여름에는 iced drink를 팔았다고 한다. 


또한, 이미 구약시절에 아브라함과 이삭이 frozen 또는 chilled water을 먹었고,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인들이 기원전 3000년경부터 눈, 또는 얼음에 꿀과 후르츠 주스를 혼합하여 먹었다고 하며 중국의 공자시대에 석빙고를 사용하여 얼음이나 눈을 보관했다는 기록도 있다. 




마르코폴로는 중국으로부터 북경지방에 즐겨먹던 현재의 샤베트 아이스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frozen milk의 배합을 베니스로 가지고 왔고, 이것은 북부 이탈리아에 널리 퍼졌으며 16세기초 초석과 얼음을 혼합하여 냉각·냉동을 시키는 새로운 기술이 생겼으며 이것이 젤라또 역사의 르네상스라 불리울 수 있다. 

젤라또는 1550년경 이태리에서 얼음에 소금 등의 빙점 강하제를 섞어 동결시키는 방법이 고안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생크림, 계란 등을 첨가해 만든 현재의 젤라또는 1565년 이태리 피렌체의 화학자 '부온타렌티'에 의해 최초로 고안되어 유럽 각 국에 전해졌는데, 당시에는 얼음의 결정 입자가 커서 현재의 셔벗류와 비슷했다고 한다. 

실제로 크림에 계란 노른자와 감미료를 섞고 휘저으면서 냉동시킨, 현재와 같은 결정 입자처럼 섬세하고 차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774년 프랑스 루이 왕가의 요리사에 의해서였다. 

처음에는 이것을 '크림아이스'라 불렀으나, 1927년 이태리인 '오델로 카타브리가'가 젤라또 기계를 제조, 개발하면서 크림아이스를 '젤라또'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트레비라는 단어는 '트레비에'라는 말에서 왔는데, 삼거리라는 뜻

즉 삼거리에 놓여져있는 분수라 해석하면 될까?




어쨌든 로마의 상징은 소나무와 함께 분수라고 한다더니, 

이거리 저거리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하이2

오로지 트레비 분수를 보기 위해..

밤에 보는 트레비 분수는 더 멋지다는데, 이렇게 공사중이어야 뭐 볼 게 있으려나...흥5


그래도 트레비 분수를 보았으니 로마의 분수에 관해 잠시 한마디...


어떤 역사학자(플리니오)는 고대세계의 경이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로마의 수도관을 꼽았다고 한다.  제국시대의 로마에는 기념비적인 멋진 상수도 열네개의 시설이 있었는데 제국의 멸망 과정중에 로마의 신속한 항복을 끌어내기 위해 이 수도관을 파괴시켰다고 한다. 


중세기 로마인들은 물이 부족하여 고난을 많이 겪었는데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러서야 교황들이 상수도를 보수하고, 또 새로 건설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멋진 분수를 만들었다고...그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이 트레비분수라 한단다. 그리고 로마를 일컬어 '물의 여왕(Regina aquarium)'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자유롭게 둘러보라 그래서 트레비 분수에 실망한 나머지 주변의 상가를 둘러보러 아이쇼핑!

맘에 들면 구입할 생각도 하면서 이곳저곳 정말 둘러보았다.




신으면 발이 편해서 어디든 가고 싶을 이쁜 신발들




직접 만들어 파는 듯한 가죽 가방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핫도그는 가짜다. 속지 마시길...ㅋ부르르2



































사람들 구경 실컷 하고, 이런저런 기념품 가게도 둘러보고....쇼핑은 못하고...슬퍼3




오로지 소매치기 조심하란 소리에 은근 앞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되게 신경쓰인다.


가이드님 이끄는대로, 다음 코스는 로마의 발상지,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을 보러 떠났다.



트레비 분수를 떠나면서 드는 생각...


동전을 안 던졌으니 로마에 다시 못 오려나??? 


두개 안 던졌으니 사랑이 안 이루어지려나???


찜찜해 하며...미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