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대는......이랬었다.
[ Fontana di Trevi ]
폴리 궁전(팔라초 폴리, Palazzo Poli)을 배경으로 바다의 신 넵튠(포세이돈)이 조개껍데기를 밟고 서 있고, 그의 아들이자 반인반수인 트리톤이 나팔을 불며, 두마리의 말이 몰고 있는 마차를 이끌고 있는
웅장하고 멋진 조각상으로 이루어진 분수의 모습...
조각은 피에트로 브라치의 작품이라 했다.
잔잔한 바다와 격동의 바다를 상징하는 두마리의 말, 넵튠 신 좌우에 있는 석상은 풍요와 건강을 상징한다고 한다.
왼쪽 위의 부조는 아그리파 수로 축조에 관한 것을 뜻하는데 이는 트레비 분수의 물이 기원전 19년 아그리파에 의해 축조된 수로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 조각상은 모두 한개의 거대한 하얀 대리석 원석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했었다.
(Photo : Resource: Flickr/Harvey Barrison)
성베드로 광장을 떠나 트레비 분수를 보러 오면서 기대했던 바는 그랬었다.
그런데, 현실은......이랬다.
딸기와 망고아이스크림, 두가지를 주문해서 입에 무는 순간,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머릿속까지 시원한 느낌.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
뭐, 어쨌든 시원하고 달콤한 젤라또 두가지를 섞어 먹으니 기분이 조금 업된다.
히포크라테스도 그의 환자들에게 frozen food로 식욕을 돋구어 주었으며, 로마시대에서 [Thermopia]라고 불리는 가게를 운영하여 여름에는 iced drink를 팔았다고 한다.
또한, 이미 구약시절에 아브라함과 이삭이 frozen 또는 chilled water을 먹었고, 동양에서는 고대 중국인들이 기원전 3000년경부터 눈, 또는 얼음에 꿀과 후르츠 주스를 혼합하여 먹었다고 하며 중국의 공자시대에 석빙고를 사용하여 얼음이나 눈을 보관했다는 기록도 있다.
마르코폴로는 중국으로부터 북경지방에 즐겨먹던 현재의 샤베트 아이스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frozen milk의 배합을 베니스로 가지고 왔고, 이것은 북부 이탈리아에 널리 퍼졌으며 16세기초 초석과 얼음을 혼합하여 냉각·냉동을 시키는 새로운 기술이 생겼으며 이것이 젤라또 역사의 르네상스라 불리울 수 있다.
젤라또는 1550년경 이태리에서 얼음에 소금 등의 빙점 강하제를 섞어 동결시키는 방법이 고안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생크림, 계란 등을 첨가해 만든 현재의 젤라또는 1565년 이태리 피렌체의 화학자 '부온타렌티'에 의해 최초로 고안되어 유럽 각 국에 전해졌는데, 당시에는 얼음의 결정 입자가 커서 현재의 셔벗류와 비슷했다고 한다.
실제로 크림에 계란 노른자와 감미료를 섞고 휘저으면서 냉동시킨, 현재와 같은 결정 입자처럼 섬세하고 차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774년 프랑스 루이 왕가의 요리사에 의해서였다.
처음에는 이것을 '크림아이스'라 불렀으나, 1927년 이태리인 '오델로 카타브리가'가 젤라또 기계를 제조, 개발하면서 크림아이스를 '젤라또'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트레비라는 단어는 '트레비에'라는 말에서 왔는데, 삼거리라는 뜻
즉 삼거리에 놓여져있는 분수라 해석하면 될까?
어쨌든 로마의 상징은 소나무와 함께 분수라고 한다더니,
이거리 저거리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로지 트레비 분수를 보기 위해..
밤에 보는 트레비 분수는 더 멋지다는데, 이렇게 공사중이어야 뭐 볼 게 있으려나...
그래도 트레비 분수를 보았으니 로마의 분수에 관해 잠시 한마디...
어떤 역사학자(플리니오)는 고대세계의 경이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로마의 수도관을 꼽았다고 한다. 제국시대의 로마에는 기념비적인 멋진 상수도 열네개의 시설이 있었는데 제국의 멸망 과정중에 로마의 신속한 항복을 끌어내기 위해 이 수도관을 파괴시켰다고 한다.
중세기 로마인들은 물이 부족하여 고난을 많이 겪었는데 르네상스시대에 이르러서야 교황들이 상수도를 보수하고, 또 새로 건설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멋진 분수를 만들었다고...그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이 트레비분수라 한단다. 그리고 로마를 일컬어 '물의 여왕(Regina aquarium)'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자유롭게 둘러보라 그래서 트레비 분수에 실망한 나머지 주변의 상가를 둘러보러 아이쇼핑!
맘에 들면 구입할 생각도 하면서 이곳저곳 정말 둘러보았다.
신으면 발이 편해서 어디든 가고 싶을 이쁜 신발들
직접 만들어 파는 듯한 가죽 가방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핫도그는 가짜다. 속지 마시길...ㅋ
사람들 구경 실컷 하고, 이런저런 기념품 가게도 둘러보고....쇼핑은 못하고...
오로지 소매치기 조심하란 소리에 은근 앞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되게 신경쓰인다.
가이드님 이끄는대로, 다음 코스는 로마의 발상지, 포로로마노와 콜로세움을 보러 떠났다.
트레비 분수를 떠나면서 드는 생각...
동전을 안 던졌으니 로마에 다시 못 오려나???
두개 안 던졌으니 사랑이 안 이루어지려나???
찜찜해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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