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단 두마디면 만사형통 그냥 넘어가는 말이 있답니다.
뭐냐구요?
"쟤 중2야."
그 말 한 마디면 다들 으응, 한마디로 수긍하곤 두번 다시 대꾸 없습니다.
어느날, 손아래 올캐가 그러더군요.
"형님, 북한군이 왜 우리나라에 못 쳐들어오는 줄 아세요?"
"왜? 비글이땜에??"
"아니요, 중2가 무서워서래요."
"으응...ㅡㅡ;;"
지난 겨울, 아들 녀석의 잠바랑 옷들이 작아져서 사줘야지 하는데 남편이 자꾸만 뒤로 미룹니다.
"애 옷 사줘야 한단 말이야. 왜 자꾸 미뤄??"
(이녀석이 몇 달 사이에 부쩍 커버려서 이젠 175센티미터 정도 됩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중 2 되면 사줘."
"아, 네......"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들 하지요.
그 사춘기의 절정을 이루는 때가 바로 중2인듯 싶습니다.
제 후배의 딸이나 주변의 녀석 친구들 엄마 말을 들어보면 다들 자식땜에 엄청 고민합니다.
부모가 한마디 하면 열마디로 대꾸하고, 토라지고, 대들고, 땡삐도 이런 땡삐가 없습니다.
오죽하면 제 후배는 죽고싶다고까지 하네요.
그래도 우리 민재녀석은 안 그러겠지, 쟨 워낙 성격이 좋은 애니까 하면서 위안을 삼으면서도
어쩐지 걱정되는 시기가 바로 중2 때입니다.
이녀석이 중2 되자마자 바로 사고를 치네요. 다행히 잘 해결되긴 했지만
제가 그녀석땜에 학교에 불려가서 진술서 비슷한 것에 서명도 하고
상담도 하고 그랬답니다.
위로 두 녀석을 키우면서도 이런 일로 학교에 불려간 적은 없는지라 엄청 긴장하면서 갔는데
녀석이 저를 보자마자 해드락을 걸고, 제 머리를 쓰담쓰담 쓰다듬으면서 그러더군요.
"불~~쌍하다~~"
(누구땜에 불려가는 처지가 됐는데...ㅡㅡ;;
참내, 이걸 그냥...하면서도 사건이 벌어진 경위나 동기를 잘 아는지라 그냥 녀석을 흘겨보고 말았습니다.
녀석의 형과 누나도 그런 시기를 지났는지라
녀석이 시험을 못 봤어도, 시험전에 스마트폰 갖고 게임만 하고,
하여튼 이래저래 가끔 미운짓을 해도
녀석의 웬만한 잘못에도 야단치지 않고
그러더군요.
"엄마, 쟤 중2예요."
"......ㅡㅡ;;"
그랬더니 이녀석, 기고만장해서 지난번에 전쟁발발 어쩌구 저쩌구 국가위기사항 그러는데
저한테 한마디 하더라구요.
"엄마, 우리 집은 괜찮아. 내가 있잖아."
"??"
"나 중2거든."
에휴, 말해뭣합니까.
언젠가 지나가겠지요, 중2.
그나저나, 이녀석 아빠,
시험보느라 고생했다고
주말에 이녀석 델고 가서 축구공도 사주고, 츄리닝도 사주고
하여튼 중2 땜 해주고 왔는데
질풍노도의 시기, 현명하게 잘 다스리고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거 맞습니다.
제 부모님도 저땜에 힘들었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어머님도요.
참고로 제남편, 자기 어머니는 자기 학교 다닐 때 한달에 한번씩 가셨었다네요.ㅋ
대단한 어머님입니다.ㅎㅎ
(어버이날 다가오네요, 돈 쓸 일 많은 달이라고 인상 쓰지 말고
살아계실 때 조금이나마 보답해야겠습니다......)
ps. 그런 의미에서 어버이날 선물은 돈으로 때우지말고,
말랑말랑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포나 한우 스테이크, 치매를 예방해주는 잣으로 하심 어떨까요?
(넘 속보였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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