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비글이 입양했답니다...

삼생아짐 2011. 4. 6. 00:59
728x90

드디어 비글이,

 

데려왔습니다.

 

 

이녀석들의 악행을 전날 인터넷에서 하도 많이 접한지라

 

겁을 잔뜩 먹고

 

녀석을 쳐다보는데...

 

녀석,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네요.

 

주인이 바뀌어서 그런지......좀 우울해 보이구요......

 

 

명자형님 떠나고 나서 빈 집에 남겨졌던 터이라

 

털도 푸석푸석합니다.

 

그동안 명자형님 오르내리시면서 사료를 주셨다는데

 

명자형님 보자마자 반갑다고 차에 먼저 올라타던 녀석...

 

하지만 빌라로 쫒아갈 순 없어서 결국 저희 집에 내려놓고 만 것인데...

 

제가 반갑다고 사진 찍자 고개를 쌔앵 돌려버립니다.

 

 

 

사료와 물을 먹고

 

우리 민재와 손 줘 놀이도 하고

 

울 최후의 보루, 앉으라면 앉고, 손달래면 손주고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고

 

정말 영리합니다.

 

말을 아주 잘 알아듣네요.

 

첫날이라 그런지 순둥이녀석 노릇을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논 가느라 하루종일 피곤했던 최후의 보루,

 

내일 집을 만들어준다고 잠시 미루었는데......

 

 

거금 40만원 들여 산 송아지방은 이녀석 작살낼까봐 결국 못 주었네요.

 

(제가 강력히 반대를 했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이녀석 홍천 내려오게 된 까닭도

 

서울에서 하두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결국 쫒겨내려온 과거 전력이 있네요......)

 

 

 

녀석 지금 이시간꺼정 밤새도록 짖어대고 있습니다.

 

이녀석 짖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고

 

저도 뒤척이다가 컴앞에 앉고 말았네요.

 

 

저녁에 배가 고팠는지 사료를 세번이나 먹고

 

물을 두통이나 마시고

 

어느정도 배가 부른 듯하자

 

길 쪽을 돌아보며 앉던 녀석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민재넘, 차 소리만 나면 고개를 돌려서

 

명자형님이 오는가 하고 기다린다고......

 

 

이녀석 때문에 마음 졸였을 명자형님 생각이 나네요.

 

어쩔 수 없어서 보신탕하는 집으로 보내기로 했던건데...

 

울 최후의 보루가 길러준다고 하자 얼마나 좋아하시던지요...

 

(그래서 차마...... 제가 옆에서 대놓고 거절을 못했지요.)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제 결심을 무너뜨리고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울 최후의 마음도 돌려버린 이녀석

 

내일부터 녀석 델구 등산가겠다는데...

 

(삼생아짐 ; 주인을 다이어트 시키는 개래, 산책시킨다고 델구 나가면

 

주인이 질질 끌려서 운동하게 된다네...ㅋㅋ)

 

그랬다가 결국 그 책임이 저한테 올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민재녀석, 신이 나서 사진 찍어 제 누나와 형한테 전송하고

 

수시로 드나들면서 비글이녀석 만지고 노느라 정신 없습니다.

 

 

 지금 잠을 자면서도 민재녀석, 꿈속에서 이녀석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겁니다.

 

비글이, 보글이, 몽글이, 방글이......

 

(녀석의 상상력은 이게다인가...살짝 곤혹스러움이......)

 

울 최후의 보루가 민재더러 지으라 했으니

 

민재녀석, 당분간 이 이름 짓는 일에 행복하겠네요.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요.

 

당분간은 녀석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야 될 듯 싶습니다.

 

(지금은 녀석 너무 풀이 죽어있어 모두가 얘기하는 G랄견, 지X발광견, 악마견,지옥견...등등의 별명은

 

조금 믿기질 않습니다.

 

사실 어떤 주인은 외출했다 돌아오면 녀석의 그 난장판이

 

안 보이면 살짝 허전하다고까지 하더군요.)

 

 

 

이녀석, 건강하게, 저희와 인연이 다하는날까지

 

그렇게 가족처럼 정을 나누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명자형님, 이제 걱정 내려놓고, 자주 올라와서 보세요^^

 

2년전부터 비글이 데려가라 하시더니 결국 저희 집에 왔네요.

 

이렇게 올 줄 알았다면 더 어렸을때 델구 올걸요...ㅎㅎ)

 

 

.....................

 

밤 한시가 넘은 이시간꺼정 짖어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이넘과 함께 날밤깔듯 싶어요......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상해도 될런지요^^  (0) 2011.04.12
정붙여가요^&^  (0) 2011.04.08
고민됩니다^^;;;  (0) 2011.04.04
하루의 시작  (0) 2011.04.02
소통은 역시 어려워요^^;;  (0) 2011.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