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고민됩니다^^;;;

삼생아짐 2011. 4. 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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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형님이 빌라로 이사를 가시면서 남겨둔 비글 걱정을 내둥 하시는데, 모른 척 했지요.

작년서부터 비글 데려다 키우라고 하시는데 썩 내키질 않았어요.

족보있던 진도개도,맹인 안내견 골든 리트리버도,성질 사납지만 집 잘 지키던 풍산개도 모두 모두 울 최후의 뱃속으로 들어가버려서 울 아들넘, 어느날 ' 엄마, 왜 희망이가 보고싶을 때면 아빠가 보고 싶어지지??"라고 했던 가슴아픈 기억에 내 평생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근데...오늘, 명자형님네 집들이 갔더니 명자형님, 비글이가 눈에 밟혀서 못 살겠다고, 걔 좀 어떻게 해 달라고 말씀 하시는데 술이 얼큰하게 취한 울 최후의 보루, 술 취한김에 화끈하게 자기가 데려다 키워주겠다고, 걱정말라고, 절대로 잡아먹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는데 울 민재넘 신나서 환호성을 지르고, 명자형님도 보신탕 집으로 보내려다 안그래도 된다는 생각에 무지 좋아하시는데...... 저는 어쩐지 마음이 좀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와서 문득 비글이 어떤 개인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헐~~ 

 

 

지R발광견계의 1위 비글

 

(사진 퍼옴)

 

검색창에 뜨는 단어가 모두 비글만행, 악마견 비글, 우리집 비글의 만행 몇가지, 악마견, 지X견, 지옥견 등등의 별칭과 함께 터무니없이 명랑한강아지, 3대 G랄견중 최고봉, 3대지X견의 대장격으로 지옥견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극악무도한 견공. '귀때기 휘날리며 날아다니는 개, 신공을 가진 개, 지X지X지X견(한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악마의 강아지  기타 등등 그 이름과 별칭이 어마어마해요.

 

게다가 어떤 분이 비글을 선물받기로 했다니깐 그 밑에 댓글이 가관이예요.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비글에 대한 질문에 남긴 답입니다.

 

 

 

   - 삶이 지루함?

   - 영화 오멘을 생각하면 됩니다

   - 집 넓이가 문제가 아니라 기물파손이 문제, 반백평을 초토화시킴

   - 북한에 보내면 좋을개(초토화시킴)

   - G랄발光견 아닌가?

   - 그놈 성격은 좋거든요.. 그런데 제 성격이 드러워 졌어요....

   - 집이 개판(?)이 되냐고 물으셨죠? 저희집 거실 장판 한번 갈았고요.벽지2번 부분 리모델링 했어요..^^

   - 거실 TV 장식장 한번 리모델링 했구요(와이프 가 직접 ㅎㅎㅎ) 그게 전부에요..

   - 제가 아는 분이 비글 키웠었는데 매일 전쟁이더라구요 ㅋㅋ

   - 다만 문제가 있기는 한데... 약간에 지랄성이 있습니다. 너무 활발해서 가끔 정신줄을 놓지요. 머리는 엄청좋은데 제 중고등학교 시절처럼, 맞는다고 혼난다고 말을 듣진않습니다. 알면서도 듣지않는다던가.. 혼날꺼 알면서도 저지르는 투철한 개김성이 정말 저랑 똑같다는말을 많이 들어요.

   - 맞아요 성격은 짱이에요... 절대 주인에게 대들지 않아요. 그러나 정말 주변을 초토화시킨다는게 문제지요.... 문작, 가구, 청소도구.... 얼마전엔 야자열매를 줫는데 그것까지 아작을 내더라구요... 정말 공포입니다

   - 반경 10m내외에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 적어도 80kg쌀가마 2개보다 무거운곳에 묶어서 기르세요.

   - 3대 지랄견이라 3년만 키우면 주인이 해탈한다는 종이지만 안그런 아가도 있답니다.

   - 2011년 4월 2일날 강아지를 사랑해서 같이재우고 귀여워했던 님의 마음이 "저 개색히를 어떻게 죽이지?"라는

저의 마음과 같아 질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ps: 아파트에서 키우시는지요? 저도 아파트 살다가 이 개색히 땜에 주택으로 이사왔지만...죽이고 싶다는 맘은

변하질 않습니다.


 

 

경험담이 대충 이래요...... 

근데 딱 하나 좋은 댓글도 있더라구요.

 

 

   - 비글이랑 견종 자체가 앞에도 말했듯이 운동량도 많구 힘도 쎄요.그래서 장점이 주인 다이어트 시키는거죠.^^


 

이정도만 보아도 반쯤 기가 질리던 판에, 내친김에 조금 더 두들겨봤더니 비글이 저지른 온갖 만행사진과, 증거물들, 경험담들이 줄줄이 올라와 있네요.

 


 

 

   - 마당에 있는 감나무에서 헛간지붕으로 헛간지붕에서 닭장지붕으로 날아다님(날으는 개???)

   - 꽤 높은 곳에서 옆집 진돌이 등에 뛰어내려 등뼈 금 가게 함

   - 할아버지댁 마당에 가로 4미터, 세로 5미터의 굴을 파놓아 빠짐

   - 마당쪽으로 나 있는 창문 깨고 집에 들어감

   - 집에 있는 텔레비젼 해체해 놓은 브라운관이 마당에서 발견됨

 


 

 

게다가 어떤 사진에는 오죽하면 장판마저 없는 집에 살까요...이 녀석이 장판을 하두 뜯어먹어서 아예 장판을 안 깔고 사는거죠.


 


다음은 재롱이 형이라는 분이 비글을 얻게 되었다고 자랑하는 글에 붙은 댓글입니다.

 


친척집에서 비글키우는데


 

새끼 낳았다고 한마리 준대.

 
그래서 키우기로 했성 ㅋㅋ

우리 재롱이 친구생겨서 좋을꺼같아


 

비글( = 악마, 악마의 개, 악마도 포기한 자식, 지랄견, 지랄발광견 계의 교주)

 

재롱이 지못미..라는 의견이 대세인 댓글들...


 

 

 

 저는 이 글 보고 굉장히 많이 웃었지만 실제 키우시는 분들은 웃을 수만은 없겠죠.
비글은 코카보다 몇 배 더 하다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됩니다.

3대 지R견 중 2위 먹은 코카스페니얼에 얽힌 슬픈(?) 사연 보기


저는 비글이라는 견종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개를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모르고 선택했다가,
너무 힘들어서 개를 버리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건 도저히.......

정말 기르고 싶은 마음이 싸악 없어져 버렸네요.

 

비글 집으로 작년에 산 송아지방(거금 40만원짜리)을 쓴다는데, 이게 남아날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드는 건 당연하겠죠??

 

 

 

이런 만행을 당한다면 울 최후의 보루더러 얼릉 잡아먹으라고 하고픈 생각마저 들거 같아요.

 

이런 엄마의 걱정도 모르고

민재넘 ; 엄마, 그래도 비글 데려올거지??

삼생아짐 ; 이걸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민재넘 ; 묶어서 키우면 되잖아.

삼생아짐 ; 어따 묶어? 왠만한건 다 끊어놓는다는데!!! 

민재넘 ; 말뚝에 묶으면 돼. 

삼생아짐 : 말뚝도 파낸다잖어. 

민재넘 ; 우사 기둥에 묶어두면 돼!!! 어쨌든 비글 키울거야, 꼭! 꼭!  

엄만 비글이 싫어? 알러뷰비글~~~~~~~

비글 안 키우면 집 나갈거야!!! 

 

아, 한밤중에 소리를 빽 빽 질러대며 비글키우자고 발악(?)하는 아들넘을 보니, 생전 안하던 짓인데, 엄마만 사랑한다던 놈인데, 데려오지도 않은 비글땜에 이 난리를 치는 거 보니...정말 걱정됩니다.

이를 어쩌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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