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에서 장터를 열었답니다^^

삼생아짐 2010. 6. 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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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민과 함께하는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정기공연날...

 

 

 

피리, 가야금, 해금 등 우리 악기연주와

 

전통춤공연, 그리고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지는 무대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홍천군청 문화체육과 박성재주사님 권유로

 

삼생정보화마을에서는 악기박물관 입구에 작은 장터를 마련했답니다.

 

지지난주 단오장터에서 함께 했던

 

홍천 옥수수찐빵 사장님 옥식이 김규완님과 옥순이 최향미님이 함께 해주셨구요.

 

 

지역에서 생산한 잡곡류와 오미자액기스, 머루와인

 

그리고 새로 입점한 늘푸름 홍천 한우 육포를 준비하여

 

공연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우리 고장 특산품을 판매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홍천군청 박성재주사님께서 현수막을 만들어 주시면서

 

박성재주사님 ; 이 현수막값은 나와야 하는데요??

 

하시길래 제가 웃고 말았죠.

 

공연시작전 한시간과 공연 끝난 후 한시간

 

장터를 여는 시간은 약 4시간 가량이지만 실제 판매시간은 두시간 남짓이거든요.

 

 

두 시간동안 얼마의 매출이 오를까...

 

조금 의구심도 들고...

 

마을이장님들께 운영회의때 참가를 부탁드렸었는데

 

요즘 다들 바쁘시고, 또 마을에서 나오는 물건이 마땅치 않다고 하셔서

 

참가를 망설이다가...

 

어쨌든 작지만 마을내에서 이렇게 장터를 여는 걸 시도라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조금이나마 준비를 했던 거지요.

 

 

판매장터를 열자마자 검산리 전 삼생마을 김태철위원장님과

 

고경일반장님께서 도와주셔서

 

정말 불티나게 팔렸지요.

 

고경일반장님, 김태철위원장님 옆에 나란히 서시더니

 

사진 자꾸 찍으면 영혼날아간다고 하시면서

 

흑과 백의 대조라고...서로를 놀리시네요.

 

왜냐하면 우리 마을에서 정말 유일하게 수염기른 두 분인데

 

김태철위원장님은 검은색 수염이

 

고경일님은 하얀색 수염이 나셔서 서로 색깔이 옮는다고 능청을 떠시네요.

 

 

지난겨울 마을 정보센터에서 컴퓨터를 열심히 공부하신 고경일님과

 

이번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공연을 주관한

 

트레비하우스 대표 이상암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주셨네요. 

 

이상암님, 첫손님으로 머루와인과 오미자 액기스, 그리고 육포를 구입해 주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미자액기스는 없어서 못 팔았네요.

 

못 사신 분들이 아깝다고, 진작 살걸 그랬다고 하시는 걸 보면서

 

다음 장터에는 골고루 더 많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김흥록이장님, 육포를 한봉지 사셔서 뜯어 돌리신 후 지갑이 없으시다고 능청을 부리시자

 

다들 얼릉 지갑갖고 오라고 하시네요.

 

그러시더니 육포를 드셔본 마을 분들이 육포는 맛있는데 소주가 없다고,

 

 소주가져오라 하시자

 

육포 한 조각 입에 물고 집에꺼정 가서 소주 마시면 된다고

 

받아치셔요.

 

옥수수 찐빵도 사셔서 마을 주민분들께 나누어주시더니

 

나중에 지갑 가져오셔서 돈 내시면서 돈 내는 장면 찍으라고......

 

증거사진으로 남기셔야 한대요. 

 

(역시 이장님이 다르시네요...)

 

 

열심히 판매를 도와주신 고경일님... 

 

제가 넘 감사해서...

 

이번에는 도망간 영혼을 잡아오는 사진을 찍었네요. 

 

 

공연이  끝나고 나온 시간

 

한꺼번에 많은 손님들이 몰려서 정신없긴 했지만

 

인지네는 가져간 찐빵을 한개도 남기지 않고 몽땅 다 팔았네요.

 

순간 찐빵 매출이 50만원......

 

옥수수찐빵의 인기를 정말 실감하는 순간이었네요. 

 

 

 판매해달라고 오미자액기스랑 머루와인을 담아주셨던 이정자님

 

기분 좋으신지

 

그 자리에서 머루와인 한 병을 따셔서 계신분들에게 한 잔씩 돌리셨네요.

 

덕분에 저도 한잔 원샷!!

 

 

이번 공연에는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반을 마친 산악인 오은선 대장님도

 

오셨답니다.

 

오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궁화나무가 있는

 

검산1리 아미산 등반 후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으로 와서 공연을 감상했답니다.

 

 

우리 마을 이정자아주머님과 사진도 찍고,

 

여러분들께서 함께 사진 찍자고 하시는데...

 

마을 주민분들 요청에 단 한번도 인상 찡그리지 않고 사진 촬영에 임해 주시네요.

 

 

게다가 저의 다이어리에 사인도 남겨 주셨죠.

 

산의 모양을 본딴

 

재밌는 사인이네요.

 

아마도 등산가로 타고난 운명인가봐요.

 

이름마저도 딱 맞아떨어지네요. 

 

집에 와서 민재에게 보여줬더니 넘 좋아하네요.

 

 

약 두 달에 한번 가량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에서

 

좋은 공연이 펼쳐지는데

 

그동안 마을에 오셨던 손님들에게 마을 특산품 판매도 하고

 

시식도 하자고 여러차례 의견들이 오갔었는데...

 

사실 엄두를 내지 못하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시범적으로 해 보았는데

 

의외로 성과가 좋네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공연도 즐기고, 먹거리 장터도 열고,

 

그리고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나 임산물 등을 가지고 나와

 

자연스레 판매하는 마을장터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단오장터 다녀오고, 계속 회의에, 방문객맞이에 넘 바쁘고 좀 힘들기도 해서

 

많이 망설였었는데......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크고 거창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마을 특산품등을 선보이고

 

가능하다면 공연도 즐기고...

 

그렇게 마을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