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코로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삼생아짐 2023. 1. 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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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코로나 시국 우리집 인간관계의 판단 기준
 
 
1. 가족 모두가 걸렸을때 나만 안걸린건 가족을 안 사랑하는거
 
2. 주변 사람 모두 걸렸는데 나만 안 걸린건 대인 관계가 빈약한거 내지는 안 친한거
 
3. 부부중 하나가 걸렸는데 나머지 하나가 안걸린건 부부관계가 원만치 않은거.
 
 
클날 소리지만 그렇게 위안하며 지냈다.
 
 
어린 손주들이 학교에서 걸려오는데 전염병이라고 어떻게 격리시키나.
 
남편이 걸렸다고 각방 쓰지 못하겠어서
 
차라리 앓는 김에 함께 앓아버리자고 했더니
 
걸려라 해도 안 걸리다가 식구들 모두 앓고 난 3주차에 걸려 앓고 지나갔다.
 
벌써 작년 2월의 일이다.ㅋ
 
 
 
ㅡ 요즈음 우리집 인간관계의 기준
 
 
각자의 앞으로 만두 몇 봉지 주문 들어오냐에 따라 달렸다.ㅋ
 
 
 
회원들이 열심히 빚은거 판매는 거의 내 몫이라 애들한테까지 영업 뛰라 했더니 애들이 그런다.
 
 
 
해마다 주문량에 비해 생산량이 모자랐는데도
 
빚기 시작하면 판매할 걱정이 앞선다.
 
(시골 마을 부녀회원들이라 인맥이 다들 약하시다.ㅠㅠ)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부터 판매와 배달, 배송은 늘 내 몫이었다.
 
 
판매 나가고부터는 재주문을 중요시하고, 한분한분의 평가에 귀기울인다.
 
 
 
그리고 마을 부녀회원분들께 전달^^
 
 
작년까진 삼색,사색 등으로 색깔을 넣다가 물에 들어가면 잘 터지는 잡가루의 속성땜에 올해는 색을 뺐다.
 
특히 노란색의 단호박은 당분 성분땜에 더 잘 터지고
 
자주색의 고구마성분은 차례상에 올리기 그렇다는 평들이 많아
 
만두 본연의 맛에 충실하기로 하고 맛을 더 보강하는데 힘을 쏟아 재료를 더 고급화시켰다.
 
 
 
 
벌써 5년차,
 
전임부녀회장님의 의욕적인 추진 사업이라 어찌됐든 이어가고자 하지만 녹록치는 않다.
 
연세들이 높아지고, 허리와 무릎, 손가락의 관절들도 약해지고, 이제는 다들 겨울철 뿐만 아니라 일철에도 쉬고 싶어 하신다. 부치시던 땅들도 내어놓으실 정도니까.
 
어쨌든 올 겨울에도 만두 언제 시작하냐는 고객분들 전화땜에, 전 부녀회장님의 격려덕에 용기를 내어 시작하고,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래도 완판을 향해 달려가고, 좋은 평들이 돌아오고, 손이 느리든 빠르든 함께 하고자하는 회원분들이 계시고 정성들여 빚은 만두를 맛나게 드시고 덕담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 보람을 느낀다.
 
삶이란 늘 그렇다.
 
 
 
마음과 정성을 담은 음식은 나와 내가족, 그리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돈을 쫓기보다 그 일의 가치와 의의를 담는 일은 그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보람으로 서게 하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즐기는 사람은
 
그 불행이 자신에게 돌아오기에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기를 기원하는 바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나도 나이들어 초저녁에 잠이 들고 새벽에 깨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가는 세월은 비켜갈 수 없으니 하루빨리 적응해서 살 밖에.
 
 
 
 
☆☆ 삼생손만두(상군두리 부녀회 손만두)맛나게 드시는 법
 
 
1. 찜기에 쪄서 찬물에 휘리릭 초간단 샤워 후 드신다. 그래야 찜기 밑바닥에 달라붙지 않아요. 꺼내기도 쉬워요.
 
2. 무, 다시마, 멸치, 대파,마늘, 소고기 등으로 육수내지는 채수를 내어 넉넉한 물이 팔팔 끓을 때 만두를 넣고 끓인다. 떠오르면 익기 시작하는 증거. 5분쯤 더 끓이면 피가 투명해지는데 불 끄고 드심 된다.(귀찮으면 그냥 소고기 다시다 풀고 끓여요.ㅋ 쯔유나 치킨스톡 넣으면 더 맛나요.ㅋ)
 
3. 팬에 한컵 정도 물을 넣고, 기름을 살짝 둘러 뚜껑덮고 노릇하게 구우면 군만두가 돼요. 탈 만함 물 더 부어요.ㅋ
4. 전골냄비에 만두 넣고 청경채, 소고기, 양파, 당근,애호박,대파,쑥갓,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배추 등을 둘러 넣고 채수와 함께 끓이면 훌륭한 손님접대용 만두 전골 됩니다.
 
 
 
삼생 손만두 주문해주신 페친님들, 지인분들, 지인의 지인분들,
 
명절 선물로 고객분들께 보내주신 대표님들, 출향인사님들, 마을 특산물 구매고객분들, 딸아들 지인들, 지역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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