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알배기 배추가 되어버렸어요^^;;

삼생아짐 2019. 11. 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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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정말 이담에 배추 흰나비로 태어날런지도 몰라.ㅠㅠ
내손에서 죽어나는 녀석들의 숫자가 자그마치  얼마일런지...ㅡㅡ;;



해마다 요맘때만 되면 하는 넋두리......ㅠㅠ

 


추운 겨울 지나 내년 봄이면 배추흰나비가 된다지만...

정성들인 배추 안에 들어앉아 폭폭 파먹고

 상품 망가뜨리는거 보면 무척 속상하기도 하네요.


절임배추로 나가야할 배추들을 몽땅 망가뜨리고,

일년 농사를 망치고

농심을 망가뜨리니 얄미운 존재들일 수밖에요...



올해는 태풍땜에 망가지고, 병들고, 벌레먹고...

농산물값은 바닥이었고...

쌀값도 떨어지고......

농부들로서는 정말 힘든 한해였습니다.



찰옥수수 수확하고 난 자리에 배추 5,500포기를 심었지만

 쓸 수 있는 건 2,000포기도 안되어 일정선에서 주문을 끊기도 했지만

10년 넘어 20년 가까운 고객들이라 못 해드린다 말씀드렸지만 죄송한 맘 가득이고...



연세 드신 어머님들은 나이가 많아서

 어떻게 다른 곳에 알아보냐며 속상해 하셔서

이웃동네 형님들 김장 하려고 조금 더 넉넉히 심은거

뜯어다가 절임배추 합니다. 


 

배추값 올랐다고, 배추 사서 한다고 가격 올릴 수도 없어 작년 가격 그대로 했더니

어떤 어머님은 돈을 더 넣어주시기도 하셔요.
(서방님이 돌려드리라네요.ㅠㅠ)



절임배추용 크기가 안되는 벌레먹은 배추들은 버릴 수 없어



껍질을 반 너머 벗겨내니 알배기 배추가 되네요.



쌈배추로, 국거리로, 샐러드로 좋아요.

이거라도 팔아서 배추 모종값이라도 건져야지 싶어 알배기 배추로 판매하려 해요.




5kg 1박스 만원이고, 택배비 4천원입니다. 

위의 사진은 약 10Kg 정도 됩니다.




5kg은 약 7~10포기 되네요.

작은 것도 있고요.



마트에선 개당 2500원 이상 받습니다^^;;


필요하신 분, 문자 주세요^^


010-9053-5085(백경숙)

303051-52-069802 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