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온라인 홍보단 10기(현)

더,더,더 받고 싶은 출석수업

삼생아짐 2018. 4. 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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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름 품은 뜻이 있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인터넷에서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방송통신대 모집요강을 접했습니다.
 
저렴한 금액으로 대학과정을 마칠 수 있고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어 직장을 다니면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릉 접수했고
새로 신설된 사회복지학과 편입생으로 올해 입학을 했습니다.
(경쟁률이 치열했다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농사짓는 남편을 따라 시골에 살면서
그동안 틈틈이 학교 강사로도 나가고 입시학원도 운영하고,
지금은 주민들 컴퓨터 교육과 스마트폰 활용교육 등
이제껏 쭈욱 가르치는 일만 해왔는데
이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하고 시험치고...
그래야한다는 부담감이 사실 처음엔 한가득이었습니다.
 

 

더구나 50이 넘은 내나이가 많이 늦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막상 OT에 참석해보니

저보다 나이드신 분들도 많고 다양한 경력과 나이와 얼굴과 지역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자 하는 학문에 뚜렷한 목표들이 보여

나름 자기위안과 반성도 했습니다.

 

 
게다가 한 줄을 읽으면 두줄을 잊어버릴지라도
인생을나누고 지혜를 배우는 새로운 학문을 열정(?)많은 분들과 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유범상교수님의 재미있는 강의도 '사회복지학'에 대한 제 편견을 깰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요.
 
집에서 매일 밤마다 틈틈이 인터넷으로 방송통신대학 강의를 듣다가
 출석 수업이 있어 신청을 했습니다.
 
출석 수업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은 나중에 출석대체 시험을 치루면 되지만
한학기에 한 번 있는 수업이라
수업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신청했지요.
 

 

사실 방송통신대학의 장점중의 하나가 출석수업을 하지 않고도
집에서 컴퓨터나 텔레비젼으로 혹은 스마트폰에 강의를 다운받아
수시로 공부할 수 있기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대학과정을 밟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는데요,

 

 

 

막상 주말을 이용해서 출석수업에 참여해보니,

 출석 수업이 적은 것이 장점이 아니라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회복지학과 3학년 편입과정에서 수강해야 할 과목은 여섯과목인데,

 이중 출석수업이 잡힌 과목은 사회복지개론과, 장애인복지론

그리고 프로그램개발과 평가 세과목이었습니다.

 

 

 

장애인 복지론은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이념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

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장애인 복지 관련 정책

그리고 비장애인들이 갖고 있는 장애인들과의 거리 좁히기 등

우리나라 장애인관련 정책 대부분과

기본 인식 바로 세우기 등의 전반적인 이론 수업이었는데요,

 

이 수업을 이틀동안 받으면서 많이 반성도 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도 새로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애는 어디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

혹은 더럽고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의 차이이고,

불편함의 차이이며,

 출생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요즘은 각종 사건사고로 장애인이 될 경우도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한 살고 있는 시대의 관점에 따라 장애여부가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안경이 없는 옛날에는 눈이 나쁜 사람들은 앞을 잘 보지 못하기에

장애인으로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머리카락을 길러야 하는 조선시대에는

머리카락을 잘라 짧은 사람은 역시 장애인으로 취급 받았을 거란 것 등입니다.

 

 

 

사회복지개론은  저로 하여금 지금껏 제가 알아왔던 지식과는

 또다른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해 주는 공부였습니다.

 

사회복지발달사와 함께 외국의 사회복지정책과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의 현주소를 짚어보는데, 

유범상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문학적인 접근에서 당시의 사회복지의 발전과정을 돌아보고,

시대상을 돌아보니 다시금 사람과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개의 문학작품을 초등학교때 거의 읽어치웠던터라

어른이 되어서 이미 봤다는 오만함에 다시 읽어 볼 생각을 안 했었었는데,

 다시 보니...정말 다시 볼 필요(!)를 알겠네요.

 

장발장...레미제라블...
빵 하나를 훔친 죄로 19년 감옥살이를 한 사람..

초등학교때는 지극히 도덕적인 관점에서 읽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 그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정치, 민중들의 삶의 질 관점에서 보니

전혀 다른 작품이 됩니다.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는 실제 사업아이템을 잡고,

프로포절을 작성해 보는 거였는데,

기존에 사업계획서를 많이 써봤던 터이라 별반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으나,

노인,청소년,여성, 다문화, 장애인 등 계층별로 도움이 꼭 필요한 대상을 선정하고

7개조로 나누어 토론을 하고 사업계획서를 즉석에서 작성해서 제출했지요.

 

 

 

각 조별로 한시간 동안 토론하고, 한시간 동안 작성하고,

다시 한시간 동안 발표를 하는데, 정말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한부모 가정의 초등학생을 위한 심리정서 치료 프로그램 '너나들이',

손자손녀를 양육하고 있는 조부모를 위한 일상 1.3세대의 '토닥토닥',

 다문화가정의 주부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 '다() 드림 해피하우스',

지적장애인들의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소중한 너와 ' ,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 실버 금잔디 학교',

저장, 강박 증세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 치워라,뚝딱',

그리고 우리 조의 농촌 여성을 위한 복지프로그램 ' 우리 동네 살맛났네' 등의 아이템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고 최종 발표하고,

질문과 응답을 통해 검토해 보는 시간까지

함께 하는 작업들은 참 보람있었습니다.

 

레포트를 쓰고,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 공부들이

제 삶에 새로운 활력을 줍니다.

 

벼룩이는 자기 몸보다 200배 이상 높이 뛴다네요.

그런데 이 벼룩을 20배 높이의 병에 가두고 뛰게 하면 20배에 자기 몸을 맞추고,

뚜껑을 열어줘도 벼룩은 병 밖으로 뛰질 못하고, 병속에서만 뛴다고 하네요.

사회복지학과 오리엔테이션 첫 안내지에서 본 문구입니다.

 

우리 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100세 시대,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거나

혹은 지금 이 자리에서 머무는 삶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개발하고 실천할 사람들이라며

방송통신대에서 새로운 학문을 꾸려봄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