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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가면 찾아보세요,맛난 먹을거리들 ^^

삼생아짐 2017. 11.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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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내가 사는 곳에서 동해안으로 가려면 구비구비 험한 운두령 고개를 넘거나, 아찔 아찔 까마득한 구룡령 고개를 넘거나, 고개 넘기 싫으면 보래령을 지나 평창을 거쳐 동해 바다로 가야만 했는데, 서울 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로 내촌에서 고속도로를 타면 속초로 가는 길이 30분 정도 더 당겨지고 교통도 훨씬 편해졌다.



백두대간을 통과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길다는 11킬로미터 터널도 달려 볼 수 있고,



길 위의 휴게소 내린천 휴게소도 들러 멋진 전망도 구경하고,



신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속초 바닷가

속초에는 나름 맛난 음식점들이 꽤 있다.


제일 먼저 소개하고픈 곳은 옥이네밥상

현재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제부가 서울 근무할 때부터 단골이었다는 이 가게는 유명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 많이 다녀가기도 했다는데, 아바이 마을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원래는 생선구이, 젓갈밥상, 성게미역국, 각종 탕이나 찜 등 주로 가정식 백반집인데 제부가 초청한 날은 제부의 특별 부탁으로 싱싱한 자연산 회로 한 상 가득 상차림을 해줬다.




돌멍게, 싱싱하고 꼬득꼬득한 해삼,



표고 발효액에 고추씨, 개복숭아액기스, 청량고추를 다져넣고 숙성시켜 멸치를 썰어넣고 다진마늘을 섞어 만든 장에 고등어, 광어, 돔 등 자연산 회를 찍어먹으니 정말 맛나다.
나올 때 제부가 이 된장을 한통씩 사서 함께 간 일행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집에 와서 쌈장으로, 혹은 찌개를 끓여도 여전히 맛이 괜찮다.


 


 청량고추를 넣고 끓인 물곰국도 시원하고, 성게알이 들어간 미역국도 정말 고소하니 맛나는데 바다향을 잔뜩 맡은 느낌이었다. 



두번째 맛나게 먹은 집은 청초수물회



속초 청초호 엑스포 공원 옆에 자리잡은 물회집인데, 사골 육수를 고아 만든 국물에 사과와 배를 썰어넣고, 살아 있는 재료들을 썰어 만든 물회를 내놓는데, 생활의 달인 섭외가 올 정도로 유명하다고...


역시나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유명인들이 다녀간 기록이 남겨져 있다,



지난번에 왔을 때 밖에서 두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서 포기했던 집......

물회의 국물이 내게는 조금 많이 매웠지만 다들 맛나다고 한다.

기꺼이 기다릴만 하다고...


매콤한 물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려보시길^^



속초에 가지 않아도 너무나 유명한 곳, 하지만 속초를 방문했다면 정말로 꼭 한 번 들러보아야 할 곳이 바로 가을동화의 촬영무대가 되었던 아바이마을이다.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1.4 후퇴 때 피난 내려와 움집을 파고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임시로 판자집을 짓고, 또 한가족이 늘 때마다 판잣집을 덧대어 붙여 피란민 촌락을 이루었던 곳, 바로 지금의 청학동.


잠시 전쟁의 화를 피해 보고자 가족과 떨어져 홀로 내려왔던 피난민 중에서도 할아버지들이 많아 그들을 함경도 말로 '아바이'라고 부르고 
그 함경도 사투리를 따서 '아바이마을'로 불리게 된 곳이다.

벽화가 그려진 다닥다닥 집들이 붙은 좁은 골목길을 걸어나가면 비슷비슷한 모습들의 먹을거리촌이 이어진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멀게는 동남아까지 떠들썩하게 했던 곳으로 지금도 주말이면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게다가 재작년인가, 강호동이 나오는 1박 2일에서 촬영을 다녀간 뒤로 더 많은 방문객들로 거리에 활기가 넘친다.



속초 아바이마을의 유명한 먹을거리는 바로 오징어 순대와 냉면



옛 함경도 사람들의 손맛을 담은 함흥냉면은 매콤하면서도 면발이 차지고 국물이 맛나다.



오징어에 속을 채워 동그랑땡처럼 불판에 지져내는 오징어순대.

대낮임에도 오징어 순대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는 젊은 연인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오징어순대는 이것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법인도 있어 인터넷으로 주문도 가능하고 재래시장장터가 열릴 때면 곧잘 구경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인기있는 먹을거리다.



통째로 삭힌 가자미 식혜도 밥도둑이다.



시원하니 백김치도 맛나고, 반찬이라야 깍두기와 양파 장아찌가 전부이지만 그래도 함경도 피난민들의 소박한 음식맛이 그네들의 살아오는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 싶어 아련히 정이 가는 맛이다.



새우튀김이며 오징어 튀김을 만드는 고소한 기름냄새가 골목을 떠돌무렵




그 유명한 갯배를 타기 위해 다리 밑으로 나오면 피난민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벽화로 그려내고



북청 사자놀이 모형도 보인다


어떤 곳이나 그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담은 곳, 염원을 담은 곳, 살아가는 모습 등을 담은 곳들은 새롭게 부각되며 많은 방문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는데, 

조금쯤은 관광지로서의 모습보다  모습을 좀 더 고스란히 간직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해 본다. 

(속초에는 실향민 문화촌도 있다.^^)


이렇게 찾아보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속초 중앙시장으로 가보라,

더 풍성하고 맛난 먹을거리들이 넘쳐난다.

속초 중앙 시장의 포스팅은 여러번 했으므로 이곳에서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