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SNS서포터즈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4대가 동해안여행 다녀왔어요

삼생아짐 2017. 10. 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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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야, 나 집에 오면서 깜빡 딴생각하며 운전하다가 동홍천에서 못 내리고 지나쳤는데, 어디에서 차를 돌려야 하나, 인제까지 가야하나..고민했는데 내촌 IC 생각이 나는거야. 서울 - 양양 고속도로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라?

- 그 고속도로 생기지 않았으면 지나칠 일도 없네요.ㅉㅉ

- 엥?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지나치고 나서 어디에서 유턴해야 하나, 왜 고속도로에서는 유턴하지 못할까,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거렸던거 생각하면...ㅠㅠ

게다가 네비는 파악 죽은 상태......


동홍천까지만 있던 고속도로가 2017년 6월 30일, 양양까지 연장 개통됨으로 인해 새로 길이 뚫린건데 그 고속도로 생긴 덕분에 내촌에서 내려 집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고 좋아하니까 제 서방님, 어이없다는 듯 혀를 끌끌 차네요.^^;;



새로 개통한 서울- 양양 고속도로(서울襄陽高速道路, 고속국도 제60호선)는 국내에서 가장 긴 11km 도로터널을 갖고 있고, 영서와 영동의 최단거리이며,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친환경 생태터널을 보유하고 있는 고속도로입니다.

(요번에 제주도에서 마을 방문 오셨던 분들, 가장 긴 터널이라니까 깜짝 놀라세요. 제주도엔 터널이 없거든요.ㅋ)


서울특별시 강동구를 기점으로 강원도 양양군을 종점으로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로서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시간이 약 38분 정도로 줄었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사시는 춘천에서 저희 집까지는 약 5분 정도 단축되었고요,ㅋ



무엇보다 제가 살고 있는 서석에서 양양을 가려면 그 높은 구룡령 고개를 넘어가지 않아도 되고, 양양 속초까지도 주행시간이 단축되어 동해안쪽으로 가는 일이 훨씬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자동차 보유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차멀미를 해서 천연기념물 소리를 듣는 저로서는, 오죽하면 가끔 제가 운전하면서도 멀미하곤 하는 저로서는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이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에 물회 먹으러 다녀오자고 약속했었는데, 친정어머니는 동생 식구들이 외국에서 다니러 오는 바람에 모시고 갔었지만 시어머니는 같이 갈 짬이 나지 않았었는데 모처럼 큰 맘 먹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동해안 나들이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이 새로 생기면 꼭 가봐야 한다고...

서해안 고속도로 생겼을 때 동해안쪽 파리 날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서해안에 기름 유출되고 나서 다시 동해안쪽으로 많이 몰렸다는 모모님의 말씀...^^;;)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도로 위의 휴게소, 내린천 휴게소에 안 들를 수 없겠지요?



지난번 속초에서 관리자 워크숍을 했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 지나가고, 몇 번이나 이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속초와 양양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주차할 자리가 없어 지나치고 말았는데, 오늘은 다행이도 자리가 있네요.



서울방향 첫 고속도로 휴게소이자 양양 방향 마지막 휴게소이기도 한 내린천 휴게소,

대한민국 최초의 상공형 휴게소로 양방향 모두 휴게소가 통합형으로 존재하며, 주소는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서울양양고속도로 117이라고 하네요.



즉 양양에서 서울로 오면서도 들를 수 있고, 서울에서 양양 가면서도 들를 수 있는데 양양 갈 때는 1층으로 진입하고, 서울로 갈 때에는 4층으로 진입해서 쉬었다 갈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양방향, 통합형이라 하지요.



내린천 휴게소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에스컬레이터...

그거 찍기 좀 그래서 일단 화장실부터 들렸다가 바로 4층으로 올라갑니다. ㅋ





4층에는 전망카페와 백두숨길관이 있지요.





백두숨길관을 들어서면 서울 양양 고속도로내 위치한 터널들의 특성과 서울 양양 고속도로 건설 방법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통과하는 친환경 생태터널이자 최첨단 방재 시스템을 갖춘 안전터널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의 에코로드





장장 11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터널을 만드는 과정
남편과 고도계를 갖고 이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고도를 재봤는데, 우리는 터널을 그냥 평행으로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터널진입전과 터널을 벗어났을때 고도의 차이가 약 300정도 나더라구요.
그러니까 오르막으로 달렸다는 얘긴데 거의 그 높낮이를 모르고 지나친다는 사실.


그리고 이 휴게소에서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너무나 사실감이 뛰어나서 우리 지유는 무섭다고 앞쪽으로 못 다가서네요.ㅋ


요렇게 하늘에 떠서 보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더니 지유녀석, 쪼그리고 앉는데 보니깐 고속도로 개통 첫날, 이 고속도로를 달린 사람들의 기록을 담아 벽면에 타일 작업을 했더군요.



나름 의미있는 작업이란 생각도 드네요^^



제 후배이자 남편의 후배 내외도 이길을 다녀갔네요.

그 밑의 여백에 또다른 누구도 글을 남기고^^



오랫동안 강원도민들의 숙원이었던 동서고속도로의 완공

추석연휴 동안에 동해안의 모든 길들이 그냥 주차장이었다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으로 왔다는 말인데, '길'이 얼마나 지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알겠더군요.



4층 카페...녹차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며 바깥의 전경을 내다볼 수 있지요.

지유녀석, 얼마나 돌아다니는지 이녀석 잡으러 다니다 포기...

원래 목적지인 속초를 향해 출발하기로 했지요.



내린천 휴게소를 나오다 보니 입구에 평창 동계 올림픽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네요.

이제 얼마남지 않았으니 관심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한장 찍고!




속초에 도착해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물회를 먹었지요.

지난번에 친정엄마랑 왔을 때는 이집이 너무 붐벼서 줄서서 기다려야 해서 옆집으로 갔었는데 맛이 별로...그래서 오늘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에 기어이 맛봤네요.





풍성한 해산물이 싱싱하고, 맛나긴 했지만, 좀 매워요.ㅠㅠ


시엄카로 계산하라고 시어머니께서 미리부터 카드를 넘겨주셨어요. 제가 안 받으니 서방님이 얼릉 챙겨 주머니에 쏘옥~~
(어쨌든 더 맛나게 먹은듯 싶었네요.ㅋ)


서울ㅡ양양 고속도로 개통후 시어머니와 물회 먹으러 가자고 했던 약속, 이제사 지켰는데 시어머니가 쏘신다고 자꾸만 말씀을 하셔요^^;;

하루종일 엄카 쓰겠다던 서방님, 나중에 돌려드리며 하나도 안 썼다고...담에 더 맛난거 사달라고 하네요.
시어머님, 돈은 하나도 안 쓰고 공치사만 들었다고 좋아하세요. ㅋ



속초에서 다시 차를 달려 양양 낙산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지유도 바닷가로 나오니 자유를 만끽하는듯...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넘 즐겁게 놀아요.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니 어린 지예마저도 콧노래 불러요.



권금성 케이블카는 너무 밀려서 포기,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시원하고 바다도 이쁘고...



4대가 함께한 가족 나들이 참 좋았답니다.

(좀전까지 지유도 뒷짐 지고 있었는데, 셔터를 누르는 순간 한팔을 풀었네요, 아쉽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