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국내)

차박 고성 아야진4 & 속초 영식이네 순대국밥

삼생아짐 2022. 10.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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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랑 대화도중 '호의'가 거듭되면 '둘리'란다.ㅡㅡ;;
 
ㅡ 뭔 소리야?
 
 
 
그랬더니 누군가에게 호의를 거듭 베풀면 그게 '권리'인줄 아는 사람이 많아서 '권리'라는 말대신
 
날마다 '호이호이'를 외치는 아기공룡 '둘리'를 따서 MZ세대는 그렇게 말한다고.^^;;
 
 
 
ㅡ 아, 나, 원, 참.ㅡㅡ;;
 
기가 막혀서 그렇게 답할밖에.
 
 
 
 
하긴 '의무'보다는 '권리'만 주장하는, '편가르기'와 '분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귀여운 둘리에 빗대는 것조차 아깝다.
 
어쨌든, 그럼, 지금의 나는 무슨 세대지?
 
 
 
 
 
 
80년대 학번에, 30대였던 한때에는 '386세대'라 불렸는데,
 
(아, 옛날이여~~~)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나이와 정비례하는 흰머리카락과
 
얼굴의 주름, 주근깨, 허리둘레 땜에 심각하게 고민하며,
 
 
 
아침마다 뻣뻣해지는 관절땜에 주먹도 잘 쥐어지지 않고,
 
손가락 마디마디의 통증, 허리 통증, 테니스앨보로 인한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접혀지는 관절마다 파스 덕지덕지 붙이고,
 
10월 들어서면 파스와 핫팩부터 인터넷 쇼핑으로 질러서 쟁여두는...
 
눈영양제, 비타민 기타 등등 식후 먹어야 할 약의 갯수도 정비례하고,
 
어쩌면 인생이 무르익기보다 자꾸만 덧없고, 초라해지는 기분이 드는...
 
그런 나는 무슨 세대일까?
 
 
 
 
(기성세대란다.ㅠㅠ)
 
 
 
 
 
사실 무슨무슨 세대라기보다는 '농촌아낙'이라는 공간적 현실탓일런지도...ㅠㅠ
 
 
 
 
어쨌든 차박의 즐거움을 슬슬 알아가는 요즈음...
 
(화장실도 손잡고 둘이 간다.ㅋ)
 
 
 
 
 
ㅡ 엄마, 나 낙산 동생 생겨?
 
자꾸만 물어보는 녀석들한테 대답하기 곤란해서 이젠 낙산 안간다.^^;;
 
(대신 아야진간다.ㅋ)
 
 
아야진 차박 4번째,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고, 와이파이 팡팡 터지는 집이 제일 좋다던 집순이가 
 
고성 아야진을 만나고 나서 변해버렸다. 
 
 
.........
 
 
ㅡ 아, 좋다~~
 
ㅡ 배불러서?
 
(컵라면으로 끼니 때움.ㅋ)
 
 
 
ㅡ 아니, 남들이 돈 들여서 불꽃놀이 하는데 나는 공짜로 보잖아.ㅋ
 
(도대체 저 들인 돈이 얼마냐? ㅡㅡ;;)
 
 

 

이런 소박한 나(!!!)는 정말 무슨무슨 세대일까?ㅋ

 

 

차박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들른 '영식이네 순대국'

 

지난 번 들렸을때 오후 5시에 영업종료하는 이유를 알겠다.

 

 

아침인데 테이블이 만석이다. 

 

 

서방님이 먹어보더니 자기가 여지껏 먹어본 순대국중에

 

최고의 맛이란다.

 

 

속초에 올 때마다 횟집에 가곤 했었는데

 

정말 횟집 다녀본 것보다 더 맛난 순대국밥이다. 

 

지난번에는 김치순대랑 아바이순대 등 모듬 순대를 사서 차박지에서 저녁으로 해결했는데

 

직접 들러 순대국밥을 먹어보니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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