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군의 면적은 제주도와 거의 유사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군이며, 그중에서도 내면은 44,798ha로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내면은 일교차가 크고 해발 600미터 이상의 고냉지역으로 인해 벼농사가 잘 되지 않아 채소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데 기자가 방문한 스타팜 오병이어농장 또한 고랭지 채소를 주 재배로 하고 있는 곳이다.
1982년, 즉 지금으로부터 약 33년전부터 농업에 종사하기 시작한 김승환 농장주는 고추, 배추, 무, 감자 등의 밭작물 재배를 시작으로 2002년 홍천 농산물품질관리원로부터 친환경인증을 받아 로메인(시저샐러드라고도 불린다), 적상추, 청상추, 어린이가 좋아하는 미니커스(미니로메인), 쌈케일, 양상추, 브로컬리 등과 같은 양채 및 유기농 쌈채 및 샐러드용 채소, 고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비닐 하우스 2,200평, 노지 6,000여 평의 면적에서 그가 올린 연소득은 2014년 3억3천만원, 2015년 2억7천만원이며 인건비, 자재비, 운임, 포장재 등의 경비를 제외하고 순이익 약 1억원으로 재배면적에 비해 그가 올린 소득은 가히 경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채소 농사만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김승환씨의 농업비결은 첫째도 토양, 둘째도 토양, 철저한 토양관리에 있다.
자급자족 위주의 가족농 중심에서 상업농으로 전환하면서 짧은 시간내에 최대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던 기존의 농업방식에서는 천연거름대신에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었고, 그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단시간의 재배는 영양과다나 불균형으로 인해 작물의 병충해 및 재해를 불러오곤 했다.
그렇게 생산된 농산물이 사람의 몸에 이로울 수는 없는 법, 농사를 짓는 생산자의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친환경농법을 연구하게 된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여 토양이 산성화되면 주로 객토를 하는 방법을 택하곤 하는데, 김승환씨는 기술센터 및 각 대학의 농업최고경영자과정 등을 쫓아다니며 친환경 비료 제조 방법을 직접 배웠다. 그의 토양 관리의 비법은 여러가지이지만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땅심을 길러줄 수 있는 친환경액비와 목초액, 토착미생물재료 등을 직접 제조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산에 올라가 부엽토(토착미생물)를 채취하여 퇴비와 등겨, 어물, 천매암 등을 섞어 발효를 시켜 사용하는데, 발효시키는 온도에 따라 바닷물을 추가하여 사용한다.
토착 미생물 재료로 기초적인 땅의 힘을 축적하여 농사를 지어도 이듬해 연작피해가 올 수 있기에 그의 두번째 방법은 연작피해를 피하기 위해 호밀을 심는 것이다.
이때 호밀씨는 대개 외국에서 수입해 들어오는데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농약처리 후 종자로 배급되기에 그대로 심을 경우 농약성분이 고스란히 땅속에 배어든다.
따라서 친환경농사를 위해서는 물에 담가 농약 성분을 빼고 싹을 틔워 심는데 그냥 호밀씨를 뿌리는 것에 비해 수고와 노력이 많이 들긴 하지만 땅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기에 그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 놓은 땅은 생명이 살 수 있는 숨쉬는 흙이 되고, 수분이 촉촉하여 비닐하우스뿐만 아니라 농장의 어느 곳을 파 보아도 지렁이가 살고, 땅강아지가 사는 건강한 흙이 된다.
땅이 비옥해지면 한해에 이모작, 삼모작까지 재배를 해도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 고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일반 농가가 300평당 3톤의 쌈채를 수확하는 양에 비해 김승환씨는 5톤의 쌈채를 수확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오이와 브로컬리 재배 후 배추와 상추를 심어 수확한 모습이다.
그의 농장이름인 '오병이어'라는 말은 원래 기독교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예수의 기적을 보여주는 말이다.
로마제국의 간접통치자인 헤로데 왕실, 예루살렘 성전 제사장들의 수탈 때문에 굶주리는 불쌍한 민중들의 처지를 헤아리면서 한 소년에게서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취하여 5,000여명의 군중을 먹인 첫번째 기적을 가르키는 말로서 적은 양으로 많은 사람에게 베푼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2000년 무농약인증을 받고, 2007년 유기농인증으로 전환한 후부터 매년 토양 적성검사(PH.유기물.인산.칼륨.칼슘. 전기전도도)와 토양 중금속 검사(카드뮴,구리,납,비소), 토양 잔류농약 시험검사, 수질검사 등을 받아 유기인증을 갱신하며 채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렇게 친환경으로 재배된 채소는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롯데ㅡe마트, 한국유기농-홈플러스, 산들목, 한국 유기농식자재 등의 업체에 고정 납품하여 안정적인 소득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판매코너는 그가 생산한 야채를 먹어본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그가 생산한 농산물만 전시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수확한 야채의 색이 선명한 녹색이며, 이파리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또한 오병이어 농장은 판매뿐만 아니라 체험농장, 교육농장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한데,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쌈채심기, 쌈채 수확, 쌈채시식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올바른 우리의 먹을거리 등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의 주부층들에 특히 인기가 높다.
100평 하우스에서 청경채 300박스를 생산하고, 후작으로 쑥갓 4회 수확, 2킬로 500박스 작업 후 체험하는 모습이다. 이미 기본 소득은 충분히 거두었기에 체험객들에게는 아낌없이 뜯어가도록 하고 있어 인기가 좋다.
그의 이런 친환경농업 종사 경력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아 농림부장관 수상만 3회,
농촌진흥청장, 농협지역본부장상, 농산물 최우수 판매상 등 농업관련 다수의 상을 수상하는 계기가 되었고, 작년에는 대한민국 농축산업 최고의 장인에게 주어지는 농업마이스터(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한 품목 전문기술과 소양을 갖추고 농업경영, 기술교육과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전문농업경영인)자격을 획득하여 다수의 기관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인정받은 스타팜 선정 후, 이렇듯 억대수입을 거두는 농부의 대열에 우뚝 서서 빛나는 성과를 이룩한 김승환씨의 농사철학은 '부단한 노력과 배움'이다.
이제 농사는 단순히 하늘과 땅만 바라보고 짓는 것이 아니라 작물의 성질과 재배방법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작물이 자랄 수 있는, 그 농산물을 먹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원리를 연구하고, 반영하는 과학이며, 농업만으로도 풍족한 농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경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장 밑바탕은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신뢰를 갖게 되는 것이며, 그 신뢰만큼이나 토양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새로이 스타팜에 도전하는 농가들에게 토양을 잘 가꾸어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에 힘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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