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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의 천국 '이사부 사자공원'에서

삼생아짐 2014. 10. 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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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세우니/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고구려 세운 동명왕 백제 온조왕 알에서 나온 혁거세/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 신라장군 이사부~~~중략"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 불러보았을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 가사중에 나온 신라장군 이사부...그 이사부를 기리는 공원이 삼척시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이사부 사자공원이다.

 

 

 

이사부는 삼척 출신으로 신라 지증왕에서부터 진흥왕 시대의 장군이자 정치가이며 내물 이사금의 4세손으로 김태종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일본서기》에는 이질부례지간기(伊叱夫禮智干岐) 또는 이질부례지나말(伊叱夫禮知奈末)로 소개되어 있다. 《삼국유사》에는 박(朴)씨, 이름은 이종(伊宗)이라 했다.

 

 

 

지증왕 6년(505년)에 실직주(悉直州)의 군주(軍主)가 되었으며,

512년에는 이찬의 관등과 함께 하슬라주(何瑟羅州)의 군주가 되어 우산국(于山國)을 정벌해 신라 영토로 복속시켰다.(《삼국사기》)

 

 

삼국사기의 지증마립간본기 및 이사부열전, 《삼국유사》 지철로왕조에 따르면, 우산국 즉 지금의 울릉도(鬱陵島)는 하슬라주의 동쪽 바다 위에 떠있던 섬나라로서 육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오가기가 쉽지 않다는 지리적 장점을 믿고 신라에 복속되지 않았는데,

 

하슬라주(지금의 강릉)의 군주(軍主)가 된 이사부는 우산국 사람들이 용맹하기는 하지만 육지의 물속에 대해서는 다소 어둡다는 점을 발견하고, 힘이 아닌 꾀로서 정벌할 계획을 세우고 나무로 만든 사자상을 배에 많이 싣고 가서 우산국 해안에서 "너희가 만약 우리를 따르지 않는다면 이 짐승을 풀어서 너희를 모조리 짓밟아 죽여 버릴 것이다."라고 호령했고 우산국 사람들은 두려워서 항복하였다고 한다.

(이상 위키트리 인용)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해양 영토로 확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이사부와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할 당시 배에 싣고가 위협의 수단으로 활용했던 나무사자를

 

울릉도,독도와 마주보고 있는 삼척 해안에 전시하여 후세인들에게 바람과 조류, 사람이 젓는 노의 힘에만 의지하여 천리 바닷길을 헤치고 거친 풍파에 목숨을 내던지며 우리 땅을 개척해 온 선인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세운 공원이 바로 이 이사부 사자공원이라 한다.

 

 

이사부 사자공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게 바로 '천국의 계단'이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듯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보면 가운데에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는 분수가 흐르고, 양 옆에는 조형물들과 산책길이 있어 다소 힘들면서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을 삼척의 특산물인 복어맑은탕으로 배불리 먹고, 먹자마자 소화도 시키기 전, 천국의 계단을 오르니 일행분이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혹 계단수가 천개인가 해서 일부러 세어 보았지만 천개의 계단은 아니고 정확히 149개.

 

 

계단끝에 귀엽고 익살스런 사자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촛대바위 등 시원한 동해바다가 보여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천국에 온 듯 '참 좋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증산 해수욕장에 있는 촛대 바위는 애국가 첫소절에 등장하는데, 시루를 엎어놓은 듯 하다하여 '증산'이라 불리우는데, 조선시대 한명회가 정자자리에서 바라본 촛대바위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는 바로 그 촛대바위가 있는 곳이다.

 

 

증산해변은 삼척시내에서 4km가량  떨어진 곳에 있고, 조용하고 아담한 해변으로, 평균 수심 1m정도로 남녀노소 모두가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바로옆 "수로부인공원(해가사터)"에는 삼국유사의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된 드래곤볼이 설치되어 있어 볼을 돌리며 소망과 사랑을 기원하기도 한단다.

 

겨울철이면 갈매기떼와 어우러진 겨울바다의 낭만과 운치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이곳을 한번 다녀간 사람은 꼭 다시 찾아온다는 정다운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삼척시청 홈페이지 참고)

 

 

올라온 쪽을 되돌아 보면 삼척시 해안도로 일명 새천년도로를 따라 올망졸망 자리잡은 집들이 보이고, 이 새천년도로는 증산해수욕장에서 맹방 해수욕장으로 이르는 약 18,19킬로미터, 소요시간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해파랑길의 일부 즉 삼척 4구간에 해당되는 곳으로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다.

 

 

 

 

한켠으로는 한여름밤에 추억을 만들어내는 야외 영화감상과 멋진 공연이 펼쳐지는 야외 공연장이 보인다.

오늘은 유치원 꼬마들이 손을 잡고 올망졸망 뛰어다니며 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야외공연장에서 시원한 가을 바람을 쐬며 동해 바다를 실컷 보고 전망타워로 향했다.

 

 

전망타워 오르는 길, 공뺏기라도 하는 듯 엉킨 두 마리의 사자 모습이 귀엽다.

그런데 주제는 '올림픽을 위하여'란다.

 

 

전망타워 뒷쪽, 각각의 모습을 한 사자들의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사자의 입안이 바로 의자가 되는 곳, 담력 좋은 사람이라면 앉아볼 만 하다.

 

 

독도를 지키는 사자와 천마

 

 

물놀이를 즐기는 아기 사자들과 새끼들을 보호하는 모성애 가득한 어미 사자

 

 

독도를 수호하는 약 백오십마리의 나무 사자들의 상이 전시되어 있는데 각각의 표정과 형상이 모두 달라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꽤 괜찮다.

 

 

전망타워 앞쪽으로 돌아와도 역시 사자공원답게 사자들의 천국이다.

 

 

2013년 대상 수상작 '놀아보세'

우리나라 농악을 주제로 하여 농악의 시작을 알리는 징을 치고 상모를 돌리는 사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민족 정서를 담아서 그런지 아님 부드럽게 웃는 모습이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라 그런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자의 모습이다. 

 

 

오빤 독도 스타일, 말춤을 추는 능청스런 사자부자도 있다.

아버지 사자와 아들 사자가 독도에 도착하여 너무 즐거워 절로 추는 춤,

먼 여정을 마친 후의 모습이라 그런지 지쳐보이는 듯 하면서도 감격적이다.

 

 

전망타워 1층도 역시 사자조각상 전시장.

 

 

목사자 깎기대회를 통해 입상한 사자조각상들이 지천이다.

 

그 많은 사자조각상이 있음에도 보는게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모양도 색깔도 표정도 제각각

익살스런 모습도 능청스런 모습도 위엄에 찬 모습도 모두 다 사자를 주제로 한 조각상

가히 사자공원이라 할 만하다.

 

 

2층과 3층의 전시실은 유리공예 전시장이자 판매장, 체험장이다.

 

 

 

삼척시는 원래 석탄이 많이 나던 곳이었고 지금은 연료의 교체로 폐광이 많아 쓸모없이 버려져서 토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석탄 폐석을 원료로 하여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서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핸드폰 고리, 목걸이 뿐만 아니라 장식용, 생활용 유리공예 작품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이쁜지 변신전의 그 원료를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도계 유리 산업단지라는 곳을 개발하여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이 유리공예 작품을 통해 환경도 보호하고, 예술 작품도 만들고 일석이조의 사업이란 생각이 든다.

 

 

타워 밖으로 나오면 오른쪽으로 사계절 썰매장이 있어 찾아오는 어른들도 아이들도 동심의 세계에서 흠뻑 놀아볼 만 하다. 아쉽게도 오늘은 휴장.

 

 

그 밖에도 조합 놀이터, 파도소리를 들으며 증산해변로로 내려갈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온다면 충분히 감상하고 즐길 거리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7월말에서 8월초 3일동안 문화축전을 연다는데, 전시실을 나오면서 삼척 관광 사진 공모전 수상작과 이사부 독도축전 독도사랑 대한민국 나무사자 공예대전에서 수상한 수상작품들의 사진과 작가, 그리고 작품 설명서를 받아 나왔다.

 

 

사계절 썰매장을 타고 내려오려던 계획을 수정

그렇다고 열심히 올라온 천국의 계단을 다시 내려오기고 그렇고 해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왔다.

 

 

마가목 열매같기도,해당화 같기도 한 열매가 너무 이뻐 한컷!

 

이사부 공원이 한 눈에 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며 그 옛날 이사부장군의 활약을 설명하던 문화해설사의 이야기를 되새겨본다.

 

 

이사부 장군이 울릉도를 정벌할 때 선택한 달이 6월이었단다.

동중국해 쿠르시오 난류와 오스크해 한류가 합쳐 울릉도 방향으로 조류가 밀려갈 때를 알아내고, 울릉도에 갈 때까지 노를 저으면 힘이 들기에 바람을 이용해서 이틀만에 도착, 

 

 

울릉도에 다다랐을때 사방 100리에 안개가 자욱하여 최초에 패배를 하고, 다시 일년 뒤 목사자를 머리에 올리고 정벌에 성공하여 오늘날 우리나라 땅이 되었다는 그 무용담을 들으며 이사부장군의 지혜로움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된다.

 

이사부 사자공원이 생긴 유래를 모르고 이 곳을 방문하면 그저 사자 조각상의 전시장이겠거니 하지만 역사적 배경을 공부하고 방문해서 보면 더욱 뜻깊을 곳, 

그래서 이 이사부사자공원이 생기게 된 목적을 이해하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지혜롭고 용감하였는지를 실감하게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