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푸르미 기자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에 다녀왔습니다

삼생아짐 2014. 2. 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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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적, 초등학교때였던가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나 게임기가 없던 시절,

부모님께 꾸중을 듣거나 우울한 생각이 들 때면 집 뒤에 있는 뒷동산 숲으로 가곤 했습니다.

책 한권과 자리를 들고 소나무들과 온갖 잡목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숲 속에 들어가

몇 시간이고 책을 읽곤 했었지요.

 

 

숲 속에 사는 이름모를 벌레들과 새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나무 숲 사이로 비쳐 들어오던, 

실가닥 마냥 가느다랗지만 찬란했던 황금빛 햇살 한줄기

바닥의 마른 파리를 등에 지고 기어가던 조그마한 개미 떼들

소나무의 송진향은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었지요.

 

어떤 사람은 자신을 키워준 것은 팔할이 바람이라 했지만

제 어린 시절, 제 마음을 달래준 것은 팔할이 바로 숲이었습니다.

 

자라면서 점차 숲에서 멀어졌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 그 숲속을 떠올릴때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런 기억 덕분이었을까요?

산림청에서 블로그 기자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얼릉 지원했습니다.  

 

 

제 5기 산림청 블로그 기자단입니다.

숲을 사랑하고 숲을 이해하고 숲의 필요성을 널리 알릴,

숲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기자단들입니다.

 

 

전국 각지의 파워블로거분들과 외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조경관련, 주부, 교사, 언론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전문필진 분들까지 각계각층에서 두 30명이 선발되었습니다.

 

 

기자증과 수첩, 명함 등을 받았습니다. 평생 명함 한 장 없이 살던 저였지만 이렇게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부터 명함을 갖게 되었네요. 감개무량합니다.

 

 

신원섭 산청장님께서 참석하셔서 기자 한명 한명에게 일일이 촉장을 수여해 주셨습니다.

 

 

제가 받은 위촉장, 자랑스럽습니다.

반면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과 각오도 듭니다.

 

 

신원섭 산림청장님께서 격려말씀도 해주셨습니다.

4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블로그 기자단에게 울창한 숲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산림 조성의 필요성, 그리고 자원의 효용성 뿐만 아니라 국민행복에 다가가는 숲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김인천 사무관님의 산림청의 변천과 역할에 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숲과 더불어 행복한 녹색 복지국가를 구현하는 것이 바로 산림청의 목표입니다.

국민의 쉼터 역할 뿐만 아니라 숲을 기반으로 소득사업도 펼치고, 해외자원협력관실이 있어 몽골과 동남아 등의 국가에도 나무를 심어 부족한 목재 자원 확보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사막화를 막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산림 경영, 그리고 산림 생태계를 복원하고 산불 및 산사태를 방지하는 역할까지 산림청의 역할은 정말 다양하고도 넓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국가정보시스템에서 국가표준 식물목록을 확인하여 우리 산의 식물과 나무 등의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있다는 정보도 얻었고, 정치적인 이해를 떠나 북한에도 나무심기 운동을 펼쳐 지구의 산림 탄소를 생산하는 일에도 앞장선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곧이어 기자단 각각의 자기 소개 시간

대부분이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시는 분들이고, 숲에 관한 애정, 관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저또한 마을 주민분들이 생산해 오신 임산물 등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해 드리고, 숲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 뿐만 아니라 숲 그 자체의 생명적 가치 등을 느껴온 바라,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산림청을 홍보하고 우리 숲을 사랑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워블로거분의 사례 발표가 있었는데요, 모두들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이라 주의깊게 듣고, 질문도 많이 하시네요.

 

개인적으로 제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글들이 인터넷상에 또 하나의 민폐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기에 인기를 끄는 글보다 살아가며 느끼는 단상들, 하고 있는 일들을 틈틈이 올리는지라 늘 조심스럽게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기에 저와는 조금 거리가 먼 강의였지만, 나름 새로운 시각들을 접할 수 있어 헛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일정이 끝나고 나오면서 보니 회의실 벽에 산림치유 수기공모 포스터가 걸려있네요.

숲은 늘 제게 여러가지 얼굴로 다가옵니다.

개척되지 않은 숲으로 동네 형님들을 따라 나물 뜯으러 갔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남편을 따라 선산에 올랐다가 고사리 뜯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그러면서 호젓한 숲에서 느꼈던 저만의 단상들이 너무도 소중해서 글로 남기기도 하였는데, 숲에서 새로운 생명을 찾는 분들, 그리고 도시생활에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놀라운 효과를 본 분들도 계시다는 소리를 들어 그 경험을 글로 써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기자단에게 선물로 주신 우리 곤충, 버섯, 풀, 나무에 관한 책은 제게는 정말 귀한 선물입니다.

늘 식물을 먹는 것과 못 먹는 것으로 밖에 나누지 못하는 무지함, 꽃의 이름을 몰라 노란꽃, 빨간 꽃, 하얀꽃으로 부르고 있는 무식함을 좀 덜어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좋게 손바닥 만한 사이즈에 각각의 사진과 더불어 이름, 특징, 설명 들이 상세하게 나와있어 제가 알고 있던 주변의 생명체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책을 보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부족하지만, 이 부족함을 넘어서 산림청의 기자단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올 한해동안 열심히 뛰어볼작정입니다.

 

오십이 다 된 나이에 새롭게 얻은 산림청 기자라는 직함, 잘 간직하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