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연일 무더운 날씨에
최근 들어 비가 며칠 장하게 내리고 나니
돌산갓과 갓을 뿌려놓은 밭이 완전 밀림이 되어버렸어요.
작물 사이 길에도 잡초가 무성하니 돋아나
어느게 작물이고
어디가 길인지 구별이 안가요.
게다가 요맘때 나는 풀들은
이미 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는지
올라올 때부터 모두 씨앗을 주렁주렁 매달고 올라와요.
비름나물 한 줄기, 명아주 한줄기에
씨앗을 거의 백개씩 매달고 나와서
서리내리기 전 바닥에 씨앗을 뿌려놓고 장렬히 전사하지요.그럼 그 다음해 그자리엔 수백개의 풀들이 올라옵니다. ㅠㅠ
그래서 가을에 나는 풀들은 미리미리 다 뽑아주어야 해요.
일주일에 걸쳐 돌산갓 밭과 알타리밭 김매서 길을 내주었답니다.
드디어 작물사이 길이 보이죠???
제 속도 시원해요.ㅎㅎ
그리고 김장무 심은 밭에서 열무를 솎아내어
김치담기
1차로 솎아내어 담은 열무김치는 거의 스무통이 넘었는데
추석을 보내면서
아이들과 양가 어머님들, 형제들, 친척들과 나누었더니
우리 먹을 게 없어졌어요.ㅠ
그래서 이번에는 2차로 심은 열무랑
김매면서 보니
날이 워낙 더워 갓도 빨리 커서 뽑아 함께 김치 담았어요.
요즘 배추값이 금값이라 일찍 김치 담아 먹을 수 있다는게 오히려 다행입니다.
주말에 들어온 막내아들에게 김치에 갈아넣을 홍고추 따오라 한 뒤 꼭지따라 했더니
직접 농사지은 홍고추와 새우젓, 까나리액젓, 마늘, 생강, 배 등을 갈아넣고
역시 직접 농사지은 찹쌀로 풀을 쑤고
또한 역시 직접 농사지은 파를 썰어넣고 양념을 만들었어요.
열무김치나 갓김치는 미원이 들어가면 깨끗한 맛이 사라지기에
미원 단 한알갱이도 넣지 않고 담았어요.
그리고 큰 함지에 쏟아 부어 양념이 골고루 섞게 한 후
작은 용기에 옮겨 담습니다.
이렇게 작은 통에 담아 다시 저온저장고로 옮겨 간 후
한통씩 꺼내어 우리 농산물 많이 주문해 주신 고객들께 선물도 하고
먹을 때도 한통씩 꺼내서 먹으면 공기에 닿는 부분이 적어져서 쉽게 맛이 변하지도 않고
오래 두고 먹기 편하답니다.
'동네작가(그린대로) 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촌에서 살아보기 '강원스테이 홍천 삼생마을 (손두부 만들기 체험)' (0) | 2024.09.29 |
---|---|
농촌에서 살아보기 '강원스테이 1탄(삼생마을에서 살아봐요)' (0) | 2024.09.29 |
나무 작업실에서 스튤만들기 체험을 했어요^^ (3) | 2024.09.24 |
강원스테이 침향환 만들기 체험 (0) | 2024.09.16 |
2024 귀농귀촌 동네작가 역량강화 워크숍 (0) | 202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