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성장일기)
진정한 마음의 선물
삼생아짐
2018. 3. 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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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지예 첫 생일 돌아오네요.
지유때는 뷔페집에서 가족과 친지들, 지인들 초대해서 동영상도 틀고, 돌상도 차려주고, 그렇게 하더니
얘네들도 둘째는 그냥 양가 식구들끼리 밥 한끼 먹고 지나자네요.
(생활인 다됐네요,ㅋ)
생일...하니까 문득 옛생각 나네요.
큰 애들 다 내보내고, 민재만 데리고 살던 때, 제 생일 돌아오니까 서방님, 정색을 하고 묻더라구요.
ㅡ 있잖아,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넌 결혼기념일과 네 생일중 어떤게 더 소중하냐??
망설일것도 없이 대답했지요.
ㅡ 당연히 결혼기념일이지.
그랬더니 울 서방님, 무진장 좋아하며 저더러 대한민국 10프로 중 하나라네요.
대한민국 여자들 100명에게 물었는데 90%이상이 다들 자기 생일이 소중하다고 했다네요.
근데 저는 결혼기념일이 더 소중하다 하니깐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이번엔 왜 결혼기념일이 더 소중하냐고 묻네요.
ㅡ 생일날은 어쩔수 없이 태어난 거지만 결혼기념일은 내가 선택한거잖아.
뭐, 그런대로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끄덕...
삼생아짐 ; 헐~~어쨌든 제 생일을 앞두고 이런 질문을 하길래 무언가 생일 선물을 준비했나 싶어서ㅡ 내 생일선물!!! 눈뜨자마자 생일선물 달라 그랬지요. 그랬더니 대뜸 준대요. 이리 가까이 오라더니 갤럭시폰을 열고 보여주네요.2초만에 넘어가는 문자가 생일선물이라네요. 뭐, 어쨌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담은 낫다 싶어서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이거 문자입력하느라 나름 고심했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나름대로 만족했지요.그담엔 이부자리에서 뒹굴거리는 민재보고 달라그랬지요. 자기도 따로 준비했대요. 이따가 준대요. ^^;;밥 다 먹고 학교갈 준비 끝내고도 안 주더니 쏘옥 빼먹고 학교로 가서 문자가 왔네요.
ㅡ 생/일/축/하/해
한글자 한글자씩 보냈네요.
문자 다섯통..^^;;
기가막혀 서방님한테 보여줬더니 자기가 잘 가르친 덕분이라네요. 이담에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하면 돈 안든대요.
그러더니 좀있다
ㅡ 가만있어봐, 이거 문자메시지 한 통에 얼마야?? 이넘이 도대체 얼마를 쓴거야??
에휴... 부전자전. 둘 다 구두쇠에 왕소금!!!
그야말로 두 남자의 '마음의 선물'만 가득 받았었답니다.
지금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 공짜니까 선물값도 안들겠어요.
우리 지예한테 이렇게 '마음의 선물'만 잔뜩 보내면...
삐치려나? ㅋ
#마음의선물 #첫생일축하 #이쁘고건강하고지혜롭고슬기롭게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