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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30일 Facebook 이야기
삼생아짐
2012. 5.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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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망졸망 알록달록 아기자기 키작은 무리꽃들이 지고나자, 그 빈자리를 성큼 푸르러진 나무꽃들이 채운다.
조잘조잘 바지런한 참새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층층나무의 미색꽃들, 부처님의 곱슬한 머리모양을 닮아서 불두화라고 불리우며 혹은 승무를 출 때 쓰는 고깔을 닮아서 승무화라고 불리우는, 부처님 오신날 즈음에 핀다해서 절 근처에 많이 심어지는 꽃인 불두화......
언제 심었는지는 기억 못하는데 해마다 오월이면 탐스럽게 피어난다.
어른 주먹보다 더 큰 한 송이안에 자그맣고 앙증맞은 이파리꽃들이 속세의 중생들처럼 얼키고 설켜 뭉쳐있다. 불두화 그늘밑에 서니 하얀 연등을 걸어놓은듯 환상적이다가도 바람에 꽃잎이 하나둘 날리기 시작하면 어지럽기도 하다.
그나저나...이꽃 몇 송이로 꽃잎따기 가위바위보를 하다보면 짧은 봄밤 금방 지나갈듯 싶다.(딱밤맞기 내기 하면 이마가 성치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