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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17일 Facebook 두 번째 이야기

삼생아짐 2012. 5. 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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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새벽에 눈떠서 옆자리에 나 없더라도 서운해하거나 놀라지마!!!
    -???

    아항~~꼭두새벽부터 일할거라는 예고^^;;

    이제 다 자란 모를 논에 내기 위해 논을 삶아야 하는데 새벽부터 일할거라는 얘기다. 즉 알아서 모셔달란얘기.
    배고플터이니 새참으로 빵도 사다놓고, 지루할 터이니 담배도 사다놓고, 열심히 일해서 힘들터이니 저녁에 소주한병에 안주거리도 준비해 달라는 이야긴데......

    모른척하면 삐칠터^^;;. 50이 넘은 남잔데도 가끔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다.

    ... 엊그제 논에 비료치자 그래서 내가 트랙터 운전해주고 남편은 트랙터 짐칸에 앉아 비료를 쳤는데, 나도 증거사진 남겨놓고 한마디할걸.

    - 트랙터가 덜컹거려서 온 몸이 아프니깐 파스도 좀 준비하고, 햇볕에 얼굴 타니깐 선크림도 사다놓고, 일해서 피곤하니깐 밥도 좀 해놔봐. 이왕이면 설거지도.ㅋㅋ
    ....................................................................

    남편도 나도 나이가 드는걸까,하면할수록 농사일이 힘에 부친다. 예전에는 비료를 통에 담아 지고 다니면서 다 쳤었는데... 이젠 그 무게가 감당하기 힘든듯......

    50넘으면 집뒤 텃밭만 남기고, 다 정리하고, 등산이랑 낚시나 다니자던 그 속삭임은 몽땅 거짓말.
    ㅡㅡ;;(여가생활은 커녕 애들 뒷바라지 하기도 벅차다...)

    주변을 돌아보니 70이 넘어서도 다들 농사일을 손에서 못 놓으시던데...농업에는 정년퇴직이 없는 듯 싶다. 여쭈어보니 힘 닿는데꺼정, 관에 들어가기꺼정...하신단다. 직장에서 조기 정년퇴직 하시는 분들은 아쉬움에...그래서 농촌 생활을 부러워하시기도 하는듯 싶다.가끔은 노년시기, 농촌생활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헷갈린다.

    -새벽 5시에 나가서 트랙터로 열심히 논 삶고 있는 남편, 손 흔드니 고개만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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