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아이스크림
울 막내아들 민재녀석,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마악 클났대요.
삼생아짐 ; 뭐가??
민재넘 ; 엄마, 아이스크림 값 올랐대.
500원짜리는 700원, 700원짜리는 8백원이구
천원짜리는 천오백원이래.
이제 아이스크림도 못 사먹게 생겼어, 엄마.
어떡하면 좋지???
여름만 되면 하루에 적어도 아이스크림 세 개 이상은 먹어야 하는 우리 민재녀석
녀석의 경제개념은 오로지 아이스크림이 중심일 정도로
일명 아이스크림 귀신인데
아이스크림값이 소리소문도 없이 몽땅 다 올라서 그만 잔뜩 실망을 해버린 거지요.
잔뜩 실망한 녀석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또 안됐기도 해서
맘먹고 삼생아짐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줬네요.
일단 믹서기에 딸기쨈을 두큰술 넣고
우유를 200밀리정도 부어주어요.
그리고 믹서를 돌려 쉐이크 형태를 만든 후...
(이과정중에 민재넘 벌써 아이스크림 되기도 전에 꿀꺽 마셔버렸답니다.
일명 딸기밀크 쉐이크가 된거니깐요.)
요런 틀에다 9부정도 부어준답니다.
너무 많이 부으면 뚜껑을 닫았을 때 넘쳐버리고
또 적게 부으면 잘 빠져나오지 않지요.
그리고 손잡이가 달린 꼭지를 닫고
냉동실에 얼리기만 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세네시간 정도 지난 후 꺼내어보면
요렇게 맛난 아이스크림이 되어있답니다.
이때 아이스크림틀 밑부분에 찬물을 충분히 적셔주어야 깨지지 않고 잘 빠져나온답니다.
(얼음틀에서 얼음 꺼내는 원리와 같아요.)
민재넘,엄마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넘 행복해요.
학교에서 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꺼내어 먹는데...
한 개로는 성이 안 차 두개를 한꺼번에 먹어치우죠.
그래도 재료가 우유와 딸기쨈 뿐이라 얼마든지 먹어도 탈도 안나고
방부제나 색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먹일수 있죠.
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와서 잔뜩 땀을 흘리고 더워하던 녀석
단숨에 해치우네요.
저도 한개를 깨물어 먹었는데
시원하고, 맛나네요.
삼생아짐표 아이스크림은 얼마든지 응용가능한데요...
시원한 포도쥬스나 오미자액기스와 우유를 섞어도 좋고
코코아(또는 네스킥이나 제티)와 우유를 섞어서 얼려도 좋아요.
또는 사과나 귤, 수박, 바나나 등을 우유와 갈아서 얼려도 되지요.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치운 민재녀석
자기가 또 새로 만든다고 제가 안 보는새
우유 넣고 갈다가 이모양을 만들어버렸네요.
믹서컵에 우유를 부을 때도 갈리면 부피가 늘어나므로 너무 꽉 채움 안되는데
미련하게 꽉 채웠다가 넘쳐서 사고를 친 거지요.
머쓱해진 녀석, 목욕탕으로 내빼고...
이거 치우면서 저는 투덜투덜...
삼생아짐 ; 야, 이넘아, 과학시간에 물질의 부피에 관해 안 배웠어???
민재넘 ; 물은 얼면 부피가 느는 건 알지만 갈아도 느는거야??
삼생아짐 ; 그래, 이넘아. 입자가 더 작아지니깐 부피가 늘잖아.
민재넘 ; ...아, 그렇구나. 죄송해요, 엄마!!!
그래도 아츠키미 또 만들어 주실거죠?? 넹???
삼생아짐 ; 아츠키미???
아항...
울 최후의 보루가 아이들 어릴 때 아이스크림을 아츠키미라 했는데...
녀석, 그 소리를 안 까먹고 흉내를 내네요.
하여튼 녀석 애교때문에 제가 화도 못내요.
시간 되시면 함 해보세요.
아이들이 아주아주 좋아하는 엄마표 웰빙 아이스크림
돈도 절약되고, 좋은 엄마 소리도 듣고, 건강에도 좋고......
이런게 바로 일석삼조 아닐런지요
(그나저나 울 민재녀석, 오늘은 집에 오더니
학교 앞 가게집 아주머니가 자기는 단골고객이라서 그래도 오르지않은 값으로 받으신다고
그래도 자기는 엄마가 만들어주는 엄마표 아이스크림이 더 좋으니깐
계속 만들어달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