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강원도 정보화마을 추석맞이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2)

삼생아짐 2009. 10. 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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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첫날보다 둘째날 더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셨는데요...

 


제 남동생의 셋째딸 귀염둥이 재민이도 왔지요.

 

 


앞니빠진~~~

 

게다가 가끔 엉뚱한 말썽도 부리는...

 

 

지난번에 턱에 대일밴드가 붙어있길래 어쩐 일이냐 했더니

 

자기 아빠 면도하는 흉내 내다가 상처가 났다네요...

 

근데 대일밴드를 붙인 녀석의 표정이 얼마나 악동같은지...

 

웃고 말았네요.

 

애들 앞에서는 찬물도 못마신다는 옛 말을 실감한 순간이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조카녀석 재영이도 왔네요. 

 

(낯가림이 심한 녀석인데 어쩐일로 저한테 착 안겨서...)

 

이렇게 춘천에서 행사하면 식구들도 만날 수 있어 참 좋네요.

 

 


정보화마을 운영사업단 신훈PM님과

 

 

새로운 인빌 쇼핑팀장 김종호님도 찾아주셨어요.

 

김병현 위원장 심술(?) 덕에 많은 물건을 사 주셨는데

 

상품평은 냉정하게 내려달라 부탁드렸죠.

 

왜냐하면...생산자도 고객의 입장에서 물건을 바라보지 않으면

 

상품 선별에 실수를 하기 쉽기 때문이거든요.

 

내가 생산한 농산물은 모두가 자식같아서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게 농부의 마음...

 

하지만 지금 시대는 최상의 상품이 아니면 경쟁에서 살아남을수가 없죠.

 

저또한 늘 프로슈머의 입장에 서곤 하지만...

 

아주 가끔은...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넘 아끼시는 몇 몇 분들 땜에...

 

 곤혹스러울 때가 있죠.

 

그래서 마을 특화상품 같은 찰옥수수의 경우엔 공동 선별을 원칙으로 하고 있죠.

 

그덕인지 지금은 많은 고객분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예약물량만을 채우기도 힘든 정도가 되었죠.

 

어쨌든... 장기적인 농촌 발전을 위해선 냉정하고 객관적인 소비자들의 평가가

 

약이 된다고 생각해요.

 


강원도청 서화진계장님도 이틀내내 장터에 참가하셔서

 

요모조모 알뜰하게 잘 살펴 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사진 촛점이 흔들려서 춘천 솔바우마을 이재옥관리자님 사진 빌렸어요.)


 

작년 강릉 단오제때 우리마을 옥선주랑 된장이랑 팔아주셨던

 

강원도청 이영선주사님 

 

이런이런...반갑다고 김병현위원장 꼬옥...포옹을...

 

카메라 내려놓고 달려갈 수도 없고...기냥 웃었죠.

 

삼생아짐 ; 이왕 안을거면 더욱더 꼬옥 안어!!!

 

(헉...뒤쪽에 이주사님 옆지기가 눈을 크게...)

 


GS마트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우리가 갈 때마다 공교롭게도 밥이 모자라 사장님 죄송해서 어쩔 줄 몰라하시며,

 

라면이랑 만두를 더 주시곤 하셨는데

 

연주사님이 쌀사러 나오시라니깐 정말 나오셨네요.

 

근데...황태 사가셨어요, 연주사님. 쌀 안 사가셨죠??

 

(담에 갈 땐 아예 쌀을 들고 가셔서...)

 

다녀가신 증거사진 올려요.

 

(근데 사장님께서 시간 없으시다며 들고가신 황태가 시식용으로 뜯어먹던 황태포...

 

이런이런...저만큼이나 덜렁거리시는 식당 사장님...)

 

 

삼생마을 운영위원이시자 생곡1리 이장이신 지용주 이장님...

 

격려차 일부러 서석에서 오셔서 울 최후의 보루 양말도 사주시고 가셨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마을에 손님이 오실 때나, 회의 때

 

정말 일이 많으신데도 꼬박꼬박 참석해 주시고 격려해주세요.

 

 마을 운영위원들, 그리고 주민들의 이런 격려와 응원이

 

정말로 큰 힘이 되곤 하지요.

 

그리고 특히...울 최후의 보루 저한테 큰소리치면

 

"쯧쯧...뒤바뀔 날도 멀잖았어,쫌 있으면 그것도 못해."

 

하시면서 옆에서 제편들고 코웃음쳐주시는 가장 큰 버팀목이시죠.

 

게다가 이장님 옆지기 사랑은 저희 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죠.

 

일할 땐 열심히, 또 서로서로 아껴주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정말로 닮고 싶은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가시고 계시죠.

 

정말...감사합니다,이장님.

 

 

백담마을의 쌍두마차...

 

문원태 주사님과 4남매의 아버님 정재현 관리자님...

 

두분이 사라지면 황태가 잘 팔린다고 손님 오시면 아예 도망가신다네요.

 

그러더니 나중엔 탄력을 받아 판매달인으로 등극하시네요.

 

손발맞춰 척척!!

 

상품 설명도 잘하시고...

 

판매도 잘하시고...숨은 실력이 나오네요.

 

아마도 매상이 많이 올랐을 듯...

 

 

근데 이 두분...왜 이리 넋 놓고 있냐구요??

 

 뭐하는 장면이냐구요??

 

 

파장무렵...

 

 김병현위원장, 설악산, 오대산쪽 사람들만 만나면 "내가 옛날에 말이야~~"

 

시리즈가 등장하죠.

 

무슨소리냐면요, 예전에 저랑 연애하던 초기에

 

군대 제대하고 와서 복학전에 잠시 설악산이랑 오대산으로 다니면서

 

간판 세우고, 건물 세우는 일을 했었거든요.

 

기와장 지고 설악산 꼭대기꺼정 핼딱핼딱(!)올라가는 일들을 하곤 했는데...

 

바람불면 기왓장이 홱 날아가서 떨어져 깨어지면

 

몰래 숨겨놓고 다른 거 져서 나르곤 했다는...

 

그당시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는 중이에요.

 

 

근데...문원태님이랑 정재현님은 설악산 부근에 사시는 분들이라

 

이걸 이해하시더라구요.

 

벽돌 한 장 지고 설악산 꼭대기꺼정 올라가면 얼마 받는지

 

다들 그 일을 아르바이트 삼아 해 본 적이 있대요.

 

얘기가 확(!) 통한거죠. 

근데...그 얘기 들음 또 저도 할 말 있죠. 

 


 

 어느날,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쯤 지났을까...

 

어느날 말도 없이 사라졌어요.

 

그러더니 한 달 만에 나타나서 골목으로 접한 제 방 창문에 톡(!) 돌을 던지더라구요.

 

나가보니...담장 구멍 사이에 벙어리 장갑 한쌍을 편지와 함께 선물로...

 

넣어놨더라구요.

 

한달동안 설악산이랑

 

인제 백담계곡쪽에서 돌 져 나르고 간판 세우면서 벌어온 돈으로

 

제 장갑을 사 온 거예요.

 

 

얼마나 따뜻하고 이쁜지...

 

제가 늘 손발이 차고 시려서 고생을 했었는데 그장갑을 끼는 순간 손이 시리지 않는거예요.

 

더구나 막노동을 해서 벌어온 돈으로 사온 그 장갑땜에

 

아, 이 사람은 이담에 처자식 고생시키지는 않겠구나...그런 생각이 들며

 

그만 결혼을 결심한거죠.

 

 

삼생아짐 ; 내가 그넘의 프로스펙스 벙어리장갑 땜에 넘어가서 이날 이때꺼정

 

발목잡혀 살잖아요.

 

했더니...두 분 마악 웃으세요. 

 

그게 바로 감성마케팅...결국 여자의 마음을 감동시킨 거라나요...

 

어때요, 문원태님, 실습할 마음 있으세요??

 

성실하고, 장사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하시고

 

이정도면 대한민국의 일등 신랑감 자격은 갖추셨으니...

 

감성마케팅만 실현하면??

 

(이런이런...아줌마 근성은 어쩔 수 없네요. 이젠 중매꺼정...)

 

 

......

 

 

음, 결국 이야기가 딴 데로 새고 말았지만...

 

춘천 gs마트에서의 농산물 직거래 행사는 이렇게 막을 내리네요.

 

 

아이들땜에 일찍 들어와야해서 먼저 출발하고...

 

연주사님이랑 백담마을 분들이랑 다들 남으셔서 뒷정리를 마치고...

 

(고담날도 행사장 가셔서 뒷정리 하셨다네요.)

 

 

 

행사를 한번씩 할 때마다

 

시행착오도 겪고, 고민도 많이 되고, 힘도 들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고객들이 선호하는 농산물을 알게 되고

 

또 판매기술도 늘고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 홍보도 하고

 

정보화마을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 좋아요.

 

그만큼 책임감도 강해지구요.

 

 

어제 센터에 들르셨던 모두투어 김영태 사장님,

 

다음에 행사할 때는 꼬옥 연락달라고...

 

그럼 향우회에 연락하시겠다고 하시네요.

 

 

그러게요.

 

 

이번 행사때도 보니깐

 

고향마을에서 나왔다고 일부러 찾아주시는 분들 많으셨어요.

 

왜 진작 그 생각을 못 했는지...

 

김병현 위원장이 말하던 '고향까마귀'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랍니다.

 

 

왜 사람들...그런 마음들 있죠??

 

객지에 나가 고향 사람을 만나면

 

괜히 더 반갑고, 고향 생각 나고... 그런거요.

 

다음부턴 그저 마을 특산물 판매한다 생각지 않고

 

'고향의 정'을 널리 알리러 간다고 생각할래요.

 

 

행사에 참가했던 많은 관리자들과 위원장님들, 시,군 공무원분들 고생 많으셨구요

 

그리고 춘천 GS마트 직거래 판매장을 방문해서

 

정보화마을 농산물을 구입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정보화마을에서 구입하신 좋은 물건들로 즐거운 한가위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