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떳 이별여행 촬영기(끝)
삼생마을 주민들과 출연진들과 함께 기념촬영 후
출연진들은 모두 떠나고..
남은 스탭들은 뒷정리중입니다.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치우고, 쓸고...
조금이라도 어르신들께 뒷정리를 시키지 않도록
왔다 간 흔적조차 없도록
물병 하나, 작은 쓰레기 하나조차도 세심하게 줍고 정리하고...
돌아서 나오다 보니
촬영장소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렇게 뒷정리를 하네요.
정말 놀랐습니다.
대개 많은 방송사나 언론사에서 마을에 취재나 촬영을 한 번 왔다가면
그 뒷정리는 늘 마을 주민들의 몫이거나
마을에 책임을 맡은 사람의 몫이었는데
'패떳'스탭들은 정말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착착 움직여서
마을 주민들에게 하나의 불편함도 없도록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뿐인가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촬영을 도와주신 형님들의 이틀치 수고비와
집을 내어주셨던 어르신들에겐 고액의 출연료꺼정...
게다가 촬영에 들어간 장뇌삼 등등의 경비와
마을 주민분들 수고했다고 마을잔치하라며 마을발전기금꺼정...
사실, 정말 많이 놀랐어요.
왜냐하면 그동안 마을 오시는 분들(자문위원이나 교수님 등) 이
'패밀리가 떴다' 촬영오기로 했다니깐
얼마주고 불렀냐고 하셔서...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은근히 걱정했는데...
도리어 모든 경비를 주고 가셨으니깐요.
삼생아짐 ; 어떤 분들이 이렇게 인기 프로그램 촬영 유치하면 돈 드려야 한다던데...
하고 직설적으로 내뱉고 말았네요.
장혁재피디님 ; 우린 그런거 없어요. 일부에서 그렇게 알고 있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
괜한 걱정을...
그동안 마을 주민분들 농산물 팔아드리면서도 하나의 수수료도 떼지않고
마을 주민들에게 생산비가 보장된 제대로 된 농산물 값을 쳐드린다고 해왔던
운영방침을 지키느라
마을 운영비를 적립못해서 사실 요즘 많이 힘들었거든요.
한끼의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는데...
그조차 못해서 넘 죄송했어요.
게다가 본인들이 머물고 간 숙박비와 식사 비용조차도 모두
부담하고 가셔서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네요.
출연하셨던 분들...
함께 촬영을 하셨던 분들 사진도 모두 뽑아서
코팅을 해서 각자에게 나누어 드리고...
그리고 촬영을 도와드리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신 분들과
피리골 마을 주민분들 모여서
함께 즐거운 시간도 가졌지요.
그리고 촬영장면들은 이렇게 뽑아서
마을 센터에 붙여 놓았답니다.
센터에 오시는 주민분들이나
마을 방문객들이 이 그림을 보고 모두 한마디씩 하시지요.
피리골 신재춘님도 촬영장면 찍었다가 혼났다고 조금 서운해 하셨었는데...
이 촬영장면 보시면서 활짝 웃으시네요.
사실 저도 처음엔 쬐끔...(많이...) 서운했었지만
경호원님 설명 듣고 마음 풀었어요.
왜냐하면 지난 번 촬영때 넘 많은 주민들이 몰려
촬영하는데 매우 힘이 들었다네요.
어떤 분은 일본에서 비행기 타고 오셨다고...
게다가 이번엔 이별여행이라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넘 많은 주민분들이 몰리면
촬영에 지장이 많을 거 같아 극비로 진행했어요.
덕분에 원성(?)도 좀 많이 들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텔레비젼으로 보고
우리 지역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니 얼마나 좋은지요.
요즘 체험과 농박, 민박을 의뢰하는 전화 받느라
미처 다른 일할 새가 없네요.
저희 지역이 면적에 비해 농박이나 민박수가 워낙 적어서요...
게다가 삼생마을에서 공동 운영하는 펜션도 없구요...
(검산2리 용오름마을에서 자체 운영하는 펜션이 딱 한채 있답니다. 6실 정도의...
그리고 농박단지도 용오름 마을에 거의 형성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1박 2일 단체 체험을 받지 못하더라도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사~~다~~~놔~~~봐야~~~"의 지극히 낙관적인 사고방식의 주인공 미나어머님.
부러 이 가게를 들러 찾아주시는 분도 계시고
울 아들 녀석을 비롯한 삼생초등학교 녀석들
학교 끝나고 이 아주머님 가게에 들러
그 "사다놔봐야~~~'소리 좀 해 보시라고 조른다네요.
그럼 미나어머님, 마악 웃으시면서 아이들에게
"사~~다~~놔 봐야~~" 해주시구요.
녀석들, 똑같다고 손뼉치며 깔깔...
신재춘님도 똑같이 흉내내시는데 얼마나 우스운지...
음.....
이분이 누구시냐구요??
울 마을 김병현위원장이 작가인줄 알았다던 막내피디님.
바로바로 송광종 피디님이랍니다.
가끔가끔 뒷모습만 등장하는 미션피디님!
인상이 훤하시죠??
제가 욕심을 부려 사인도 받고
이렇게 마을 방명록에 서명도 받고...
하나 더!!
마을 회원가입도 부탁드렸는데...음...아직 미가입을...
(전 약속하나는 기가막히게 기억하걸랑요.
이거 공개적인 협박인거, 아시죠???)
그리고 울 마을 위원장, 사알짝(!) 삐쳤답니다.
작가님들이 출연진들 단체 사인 받아준다고 하셨었는데
아직 소식없다구요...
위원장 목이 쬐끔 길어졌어요.
사인을 받다보니
빅뱅의 대성 사인만 주르르...
(민재넘 엄포가 무서워서요...
아빠도 수첩에다 대성 사인받고, 엄마인 저도 다이어리에 대성사인 받고...
부모란게 뭔지...)
참...패떳 방영된지가 언젠데...이제서야
촬영후기를 모두 마치네요.
장장 10편에 걸쳐서 연재기를...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 연재기를 읽어주셨네요.
덕분에 마을 홈페이지와 제 개인 블로그 접속자수도 많이 늘었구요...
일부러 질질 끈 건 아닌데
그래도 쉽게 내어놓을 수 없는 촬영기라...
조금 고심하면서 썼습니다.
그러고보니...무슨 작가인양 행세를 하는데
그건 아니구요,
다만 한 분 이라도 제 촬영후기를 읽는 분들을 위해
나름대로의 성의를 다하고자...
(울 딸 녀석은 '근데요...'에 질려서 이젠 안 봐요.
다 쓰고나면 본대요.)
그리고 사진과 글을 허락해주신 '패떳'피디님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답니다.
'패떳'촬영진 여러분, 피디님, 그리고 작가님
삼생마을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한 산골마을인 '삼생마을'을 널리 알리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또한 저희 삼생마을이 지나치게 유흥지나 유원지화 되지 않기를 바라며
농촌의 인심과 넉넉한 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그리고
모든 분들이 조용히 오셔서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마을이기를 바랍니다.
마을을 찾아오시는 분들
별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편의시설에 불편을 느끼시리라는 것도 잘 알며
다만..제 바램은
제가 가끔 힘들때면 드라이브삼아 올라가서 차를 멈추고 한바퀴 둘러보고오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저수지길(=피리골길)이
일상에 지친 도시분들에게도 그렇게 마음의 안식과 고요를 찾아주는
그런 곳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피리골에 사시는 김창을마을 기자님이
2007년 11월 찍어주신 피리골 저수지 일출 사진을 올리며
연재기를 마무리합니다.
아, 조 위의 설경사진이랑 다른 사진들은 부족한 제 사진이구요.
맨 아래 사진은 김창을기자님 사진입니다.
맨 아래 사진만 안가져가심 됩니다.
다른 사진들은 공짜구요!!
(별로 안 이쁜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