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로안!!!
하늘에 구멍이라도 났는지...
마구 퍼붓는 빗줄기를 뚫고...
강원도청 민병도 계장님과 연송흠 주사님, 그리고 베트남에서 교환근무를 왔던
로안이라는 이쁜 손님이 오셨네요.
연송흠 주사님 혼자 우산에 빗물 탁탁 털며 들어서시길래...
삼생아짐 ; 혼자 오셨어요??
했더니...
연송흠 주사님 ; (하나도 웃지도 않으면서...)여자친구랑 왔어요.
하는 말씀에 가슴이 철렁...
근데 정말 쫌있다 이쁜 베트남 아가씨가 들어서고...
(맘속으로 이걸 사모님께 일러야하나, 말아야하나 순간...마악 고민되는거 있죠??)
그리고나서 다시 쫌있다 계장님 들어서시는데...
삼생아짐 ; ( 에궁, 당했다.)
울 최후의 보루한테 맨날맨날 골탕먹는것도 모자라...도청의 주사님꺼정...
내 팔자야...
도대체 연애할 때 부터 제가 울 최후의 보루한테 당한거 글로 쓰면
소설책 열 두권도 더 나와요.
한 예를 들면...
만난지 며칠 안 됐을 때, 연락도 없이 학교에 안나오더라구요.
한 한달만인가 나타났는데..
삼생아짐 ; 어디 아팠어요?
최후의 보루 : 고향에 갔다왔어.
하는데 넘 얼굴이 핼쓱..
무슨일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그래서...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최후의 보루 ; 우리집이 ...쌀이 떨어져서 밥을 못 먹었어.
하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거 있죠.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가난한 사람이 있구나...했는데...
그래서 한동안 할 말을 잃어버렸는데...
좀있다...
최후의 보루 ; 그래서...산삼깍두기와 쇠고기 갈비로 배채웠어.
삼생아짐 ; ???????
뭐야, 이거... 놀린거잖아요. 그걸 눈물을 글썽이며 듣고 있었으니...
제가 얼마나 우스워보였겠어요...
순간적으로 파악(!) 옛날 생각 나더라구요.
전 도대체 왜 사람말을 기냥 그대로 믿고 마는지...
이쁜 로안...
방명록 첫장에 민병도 계장님의 코치하에 마을 발전 기원을 남겨주네요.
근데...나중에 보니깐...
주소랑, 이메일주소랑, 방문목적이랑, 소속단체명을...^^;;;
그래도 삼생마을에 방명록 세권째 첫 장을 장식한 주인공이네요.
강원도내 정보화마을을 방문하여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체험, 농장 등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우리 마을...
비가 이렇게 쏟아지지 않았다면 옥수수재배 현황이랑
조만간 배송할 배송작업장이랑 컴을 통한 고객관리...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드렸다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고국인 베트남에 돌아가서
대한민국에서 근무했던 시간들을 되살려
우리나라와 상호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민들을 위한 훌륭한 일꾼으로 남길 바래요.
그나저나..연송흠 주사님...
매운 김치볶음밥을 달콤하다고 먹어보라고...
순진한 로안...얼마나 당했는지
연송흠 주사님더러 닉넴을 '나쁜 남자=bad man'라고...
아마도 민병도 계장님이 유창한 영어로 하나하나 짚어주지 않았더라면
조금 골탕좀 많이 먹었을듯...
한국에서 좋은 기억 많이 쌓았기를 바라며
언젠가 인연이 되면 우리 삼생마을에도 다시 한 번 찾아오길 바래요.
그나저나 헤어질때의 베트남 말이 뭐더라...
다 까먹었넹...
그거 하난 기억나요.
안녕하세요 = 신짜오!
어째서 기억하냐면요...(신라면, 짜파게티, 오징어땅콩!) 앞 글자를 따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