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이야기

산촌표고장 가는길

삼생아짐 2008. 6. 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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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표고장 올라가는 길...

 

 

으슥하면서도 호젓한 깊은 산 느낌은 고대로...

 

 

예전에 드러누웠던 표고목들이 모두 영차~~ 일어섰네요.

 

 

이렇게 무거운 통나무들을 일으켜 세우려면

 

게다가 하나하나 묶어서 엮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들어갔을까요...

 

 

딸 때가 조금 지나...

 

이미 퍼드러진 표고들도 보이구요...

 

 

여기서 표고따기 체험 했는데 다들 넘 좋아하셨답니다.

 

 

아름드리 노송이 우거진 곳에서 솔잎 향기도 맡고...

 


이쁜 표고도 따고...

 


 

신나게 표고도 따고...

 

이제 자주 진행할 예정이예요.

 


제가 마악 허둥지둥 쫓아올라가니까 어르신이 기다려 주시네요.

 

계곡을 내려갈 때 돌 조심하라 일러 주시고...

 

험한 바위 오를 땐 손도 잡아 주시고...

 

이번 산행에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 주셨어요.

 


어르신 ; 저 풀이 뭔지 알아요??

 

삼생아짐 ; (으잉? 내가 잘 아는거네??)

 

음...(잠시 생각하듯 뜸들이다가...)


저건 며늘취라는 건데...며느리밥풀꽃, 또는 일명 금낭화라 하지요.

 

어르신 ; (깜짝 놀라시며) 잘 아시네요??

 

삼생아짐 ; (잘난척) 저 풀은 농가 화단에 한두 포기씩 심어서 꽃도 보고..

 

그리고 삶아 말려서 묵나물로 국을 끓여 먹기도 해요.

 

어르신 ; 저걸 먹어요?

 

삼생아짐 ; (약용작물반 어르신 맞나?? 이걸 모르시다니...쩝...)

 

저거 된장 풀고 찌개나 국 끓여 먹음 구수하고 맛있어요.

 

제가 먹어봤거든요.

 

제가 간만에 잘난척좀 했죠.

 


삼생아짐 ; (내친김에 잘난 척 한번 더)이건 미나리라 하지요.

 

산미나리 맞지요??

 

어르신 ; 아닌데. 이건 당귀인데...

 

삼생아짐 ; 엥? 당귀요?? 미나리같이 생겼는데??

 

어르신 ; 한약재로 쓰이는 당귀 알지요? 바로 그거예요.

 

삼생아짐; (실력 들통났네..일분도 안돼서...)

 

아~~ 예에~~~

그러고보니 당귀 맞는거 같네요.(맞나몰러??? 본 적이 있긴 한데...)

 


표고재배시의 주의점과 종균 넣는 시기

 

눕혀서 넣는 종균도 있고

 

세워놓고 넣는 종균도 있다네요...

 

그리고 재배조건도 따지는데...바람이 잘 통하고...

 

움푹 파인 곳보다는 약간 높이 올라간 곳이 낫다고...

 

지도교수님이 상세히 설명을 하시는데...

 


다들 열심히 듣고 공부하시네요.

 

보세요

 

그 와중에 열심히 적으시죠??

 

삼생아짐 ; (불타는 향�열을 보라~~~)

 

새록새록 제 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분들이세요...

 

연세들이 높으신데도 불구하고...열심히 공부하시고, 적으시고...

 


 

다음 헛개나무 단지와 더덕재배단지로 이동해 가는데...

 


그 와중에 표고 하나를 따서 드시면서 먹어보라고...

 

삼생아짐 ; 생걸로요??

 

서로서로 나누어드시는데 무지 맛나게 드세요.


 

헉!!

 


근데 장애물이...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높이도 높이려니와...

 


빠져나가기도 그렇고...

 

넘어가기도 애매한...

삼생아짐 ; 에라, 모르겠다. 고무줄 넘던 실력으로 넘어봐야지.

 

 


그랬더니 어르신이 돌아서서 손을 잡아 주시네요.

 

뛰어넘으려고 바지 걷어부치고 잔뜩 폼 잡다가...

 

기냥 얌전히...살며시...어르신 손 부끄러울까봐 얌전히 잡고, 돌 골라 밟고

 

새색시마냥 넘어갔지요...

 

근데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김태철 위원장님 ; 뭘 그정도 갖고 쩔쩔매요??

 

 

센터에 자동펌프 모터 고장나서 고치시느라 저랑 박필호님 보고 먼저 가라 하시더니...

 

어느새 쫓아 오셨네요.

 

게다가 산타기는 다람쥐보다 더 빨러요...

 

특공대 출신 아니랄까봐...참 대단하세요.

 

(오전에 땡볕에서 족구 한게임 가뿐하게 이겨놓고...)

 

망가진 모터 고쳐놓고...

 

이렇게 산에...

 


근데 돌아보니 어느새 일행들은 안 보이네요.

 

게다가 쳐다보니...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네...

 

근데 이정도 경사는 약과...

 

 

가면 갈수록 엄청난 경사도에...

 

아마도 한 80도는 되나 봐요...

 

길도 제대로 없는 곳에...

 



젤 싫어하는 이끼낀 바위에...

 

날은 푹푹 찌죠...

 

 

제가 멋모르고 여기 쫓아갔다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