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
굿모닝 신한증권사
굿백경숙님 가족들이 모두 개울로 내려가서 물고기를 잡는동안...
언덕이 너무 높고, 개울가 돌들도 울퉁불퉁 길이 나빠
굿백경숙님 어머님은 못 내려오셨어요.
물고기 잡는 일행을 따라 천천히 둑방길을 따라오시는데...
다리가 조금 불편하셔서 힘들어하시네요.
"늙으면 따라 다니지 말아야지..."
하시는데 가슴이 찡해요...
그래도 둑방에 앉아 가족들의 즐거운 모습을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시네요...
머리카락이 검은 올 하나없이 하얗게 세셨지만
젊어서 얼마나 미인이셨을지 짐작이 가요.
제가 따님과 이름이 같고 성이 같아 딸처럼 여겨지시는지...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고...
또 밥한끼 사주고 싶으셨다면서 제가 식사를 대접하자 울 애들에게 용돈꺼정 주시고...
제 형제가 어떻게 되는지 그것도 궁금해 하시고...
정말 친정어머니를 만난 것 처럼 포근해요...
나중에 아버님이 어머님 옆으로 올라가셔서
나란히 앉아 두분이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시는데...
두 분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시고...
연세 또한 무척 높아보이셨지만...
그동안 오랜세월을 함께 살아오시고
또 함께 늙어가시면서
어쩌면 오누이처럼, 친구처럼, 그리고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그 맘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또다른 자신의 분신처럼...
그렇게 두 분 사이에 연결된 세월의 끈이 느껴져요.
요즘처럼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세월에
이렇게 한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함께 나눌수 있는 행복, 함께 나눌수 있는 고통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시간들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위로가 되었을 시간들
다투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또 말없이 끌어안았을 서로의 마음들...
이제 갓 결혼하는 신혼부부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을 같이 한 부부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두 분 다 이렇게 건강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은 인생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사셨으면 좋겠어요.
삼생아짐이 기원합니다.